워런 버핏의 최근 발언이 월가(월스트리트)의 가장 큰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과 그의 기업인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최근 수년간의 투자 행보로 시장을 고평가된 상태로 본다는 신호를 보내왔으며, 이번 인터뷰의 일부 표현은 그러한 관측을 더욱 명확하게 만들었다.
2026년 4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핏(95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버크셔의 보유 자산과 투자 행태에 대해 언급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과거에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약 40%를 차지했던 애플(Apple) 지분을 최근 몇 년간 상당 부분 매도했음을 상기시키면서도,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으로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의 2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버핏은 “나는 이것이 우리의 최대 보유종목이라는 사실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한 뒤, 중요한 단서를 덧붙였다. 그는 “애플이 어떤 가격 수준에 도달하면 우리는 많은 양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이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 다섯 단어(“하지만 이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투자자들이 특별히 주목해야 할 표현이다. 해당 발언은 버핏과 버크셔가 현재의 시장 수준을 고평가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버크셔는 보유 주식을 더 많이 팔아왔고, 매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현금 및 단기 채권 잔고를 3,700억 달러 이상으로 크게 축적해왔다. 또한 자사주 매입도 최근에야 재개한 수준이라는 점이 공시를 통해 확인된다.
시장 고평가를 시사하는 지표들
버핏의 발언은 개별 행보의 표면적 사실을 넘어 여러 전통적 밸류에이션 지표들과도 맥을 같이한다. 대표적으로 샤일러(CAPE) 비율은 S&P 500 지수의 가격을 10년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평균 실적으로 나눈 값으로, 현재 이 지표는 10년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해당 비율이 높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기대되는 수익 대비 현재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임을 뜻한다.
또 다른 핵심 지표인 버핏 지표(Buffett indicator)는 미국의 모든 상장주식가치(통상적으로 윌셔 5,000 지수 기준)를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비율이다. 이 비율은 최근 장기간에 걸쳐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수치는 약 211%에 달했다. 전통적으로 버핏 본인은 이 비율이 100%를 넘으면 시장을 고평가로 간주해왔다. 다만 이 지표는 2013년 이후로 10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는 사실도 함께 관찰된다.
용어 해설
샤일러 CAPE 비율: cyclically adjusted price-to-earnings ratio의 약자로, 기업의 단기 이익 변동성을 제거해 장기적 수익성을 반영하려는 목적으로 10년 평균 실질 이익 대비 현재 주가를 비교하는 지표이다. CAPE가 높을수록 역사적 평균 대비 주가가 비싼 상태임을 시사한다.
버핏 지표: 미국 주식시장의 총 가치(주가총액)를 명목 GDP로 나눈 비율로, 시장 전체의 상대적 가치 수준을 평가한다. 비율이 높다는 것은 경제 규모에 비해 주식시장이 크게 과대평가되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과 향후 시장 영향 분석
버핏과 버크셔의 보유자산 변동, 대규모 현금비중 축적, 그리고 버핏의 공개 발언은 여러 가지 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대형 기관투자가(특히 장기투자 성향의 투자자)가 포지션을 축소하거나 보수적 위치로 전환하는 경우 시장의 유동성 축소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버핏 지표와 CAPE 비율이 높은 상태는 향후 수년간 기대수익률의 하방 리스크를 시사한다. 이는 특히 레버리지를 이용한 단기 투기 포지션이나 밸류에이션 무시 전략에 대해 경각심을 일으킨다.
다만, 또 다른 관점으로는 ‘새로운 고평가 시대’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술 발전, 기업의 이익 구조 변화, 저금리 환경의 지속 등은 전통적 밸류에이션 해석에 변수를 제공하며, 고평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역사적으로 강한 장세(불마켓)는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구체적 투자전략 관점에서 보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접근을 권고한다. 장기 투자자라면 분할매수·분산투자·현금유지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단기 투자자나 트레이더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여 손절 규칙과 헤지 전략(예: 옵션 활용, 섹터·자산배분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대형 가치주와 성장주 간의 상대적 강약을 재검토하고, 실적 기반의 주도주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지정학적 요인과 시장 반응
기사에서는 최근의 지정학적 사건, 예컨대 이란 전쟁(기사 표현)을 포함한 지정학적 긴장과 유가 상승이 주요 지수의 단기 조정으로 이어졌음을 언급한다. 유가 급등은 물가에 대한 우려와 기업 이익률 압박 가능성을 통해 주식시장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조정은 일시적 조정인지 구조적 하락 국면의 시작인지는 향후 경제지표, 기업실적,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야 판별될 것이다.
버크셔 내부 동향
최근 버크셔의 내부 변화도 관찰 포인트다.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CEO인 그렉 에이벌(Greg Abel)은 주주서한을 통해 현재의 애플 보유지분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부 투자자가 제기한 ‘완전한 매도(엑시트)’ 가능성에 대한 공식적 확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동시에 버크셔의 대규모 현금 보유는 향후 기회가 올 경우 대규모 투입(대형 인수·지분 확대 또는 공개매수) 여지를 남긴다.
기타 참고 및 공시
원문 기사 작성자 브램 버코위츠(Bram Berkowitz)는 본문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개인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애플과 버크셔를 추천 포지션으로 보유하며, 애플에 대해 숏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또한 본 기사에 인용된 통계와 수치는 2025년말 및 2026년 4월 초까지의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핵심 인용: “하지만 이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 워런 버핏
결론적으로 워런 버핏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 견해를 넘어 대형 장기 투자자의 포지셔닝 변화와 전통적 밸류에이션 지표의 고평가 신호를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투자자들은 이를 계기로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와 시간 지평을 재검토하고, 향후 경기·금융·지정학적 변수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