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식 펀더멘털 분석에서 만점 받은 ASML, 장기 투자 매력 부각

ASML 홀딩(ADR)(티커: ASML)이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한 Validea의 ‘Patient Investor’ 모델에서 100% 만점을 획득하며 장기 가치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Validea는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공개 투자 기준 22가지를 토대로 ※1‘guru 전략’이라 불린다 Evaluation을 진행하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의 대형 성장주 ASML이 해당 모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Patient Investor’ 전략은 장기간 예측 가능한 수익성, 낮은 부채비율, 합리적 밸류에이션에 초점을 맞춘다. ASML은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뿐 아니라, 22개 평가 항목 가운데 핵심 항목으로 꼽히는 ‘이익 예측 가능성(Earnings Predictability)’, ‘부채 상환 능력(Debt Service)’,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본수익률(ROTC)’,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등 전 항목에서 PASS 판정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 분석 점수와 의미

Validea 측은 특정 전략에서 80% 이상이면 ‘투자 관심’, 90% 이상이면 ‘강한 관심’ 단계로 분류한다. ASML은 100%에 해당하며, 사실상 해당 모델 내에서 최고 수준의 투자 매력을 시사한다.

“ASML이 기록한 100% 점수는 버핏식 장기 투자 기준으로도 극히 드문 사례”라고 Validea는 밝혔다.

특히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ASML의 경우, 차세대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공급을 통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Free Cash Flow’ 항목 통과는 이를 반영한다.


■ 평가 항목별 세부 내역

Validea가 공개한 표에 따르면 ASML은 다음 항목에서 모두 통과(PASS)했다.

  • 이익 예측 가능성(Earnings Predictability)
  • 부채 상환 능력(Debt Service)
  • 자기자본이익률(ROE) 및 총자본수익률(ROTC)
  •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 유보이익 활용도(Use of Retained Earnings)
  • 자사주 매입 여부(Share Repurchase)
  • 초기 수익률(Initial Rate of Return)·기대 수익률(Expected Return)

이는 회사의 재무 안정성주주환원정책이 워런 버핏의 투자 윤곽과 일치함을 보여 준다.


‘ADR’·‘Guru 전략’ 용어 해설

ADR(미국 예탁증서)은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게 해 주는 증서다. ASML의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지만, 투자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ASML 티커로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한편, ‘Guru 전략’은 피터 린치·벤저민 그레이엄 등 유명 투자자의 공개된 투자 공식을 모델 포트폴리오화한 방식이다. Validea는 각 전략을 바탕으로 개별 종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점수를 매긴다.


■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과 ASML

버핏은 “예측 가능한 장기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질 높은 기업을 합리적 가격에 매수한다”는 원칙으로 S&P500을 장기간 능가해 왔다. 포브스(Forbes)는 그의 순자산을 370억 달러로 추산했다※2. 그러나 그는 여전히 50년 전 31,500달러에 매입한 네브래스카 주택에 거주하며, 체리 콜라·햄버거·책 읽기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ASML처럼 반도체 생산 공정상 독점적 지위를 갖춘 기업은 수익 변동성이 낮아 버핏식 투자에 부합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기자의 전문적 시각

100% 만점은 모델 점수일 뿐, 주가 변동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못한다. 다만 ‘EUV 장비 독점’이라는 ASML 특유의 진입장벽, 안정적 잉여현금 흐름, 그리고 공격적이지 않은 부채 구조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버핏의 ‘안전마진(Margin of Safety)’ 개념을 적용할 때, 향후 밸류에이션 변동·거시경제 리스크를 감안한 충분한 가격 여유가 확보되는지 검토가 필요하다. 즉, 만점이라는 점수 자체보다 현재 주가가 ‘합리적’인가가 관건이다.


■ 결론

ASML은 Validea의 버핏 모델 평가에서 모든 항목을 통과하며 희소한 100% 점수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와 독점적 기술력은 버핏이 중시하는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뒷받침한다. 투자자는 이러한 강점을 감안하되, 시장 가격과 거시적 변수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