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과 전문 화장품 리테일러 울타 뷰티(Ulta Beauty)가 수년간 유지해온 매장 내 뷰티숍 파트너십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2025년 8월 14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공동 보도자료에서 2026년 8월을 끝으로 ‘울타 앳 타깃(Ulta Beauty at Target)’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타깃 점포 안에 ‘미니 울타 뷰티숍’을 설치해 프레스티지(고가·전문)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고, 일부 상품을 타깃 온라인몰에도 공급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타깃은 미국 전역 1,981개 매장 가운데 약 600곳(전체의 약 3분의 1)에 울타 숍을 운영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울타가 보유한 인기 프리미엄 화장품은 파트너십 종료 시점 이후 타깃 유통망에서 빠지게 되며, 이는 타깃의 매장 트래픽(고객 유입)과 차별화 포인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1. 주가 영향
보도 직후 타깃 주가는 장 초반 약 2% 하락했고, 울타 뷰티 주가도 약 1% 약세를 보였다. 2021년 사상 최고가 266.39달러를 기록했던 타깃의 주가는 현재 절반 이하 수준이며, 회사 측은 올해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2. 실적 정체와 성장 전략
타깃은 최근 4개 회계연도 동안 연간 매출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해 왔다. 이에 따라 브라이언 코넬(Brian Cornell)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프레젠테이션과 실적 발표 자리에서 ‘뷰티 카테고리’를 성장 동력으로 수차례 강조해 왔다. 실제로 타깃의 2024~2025 회계연도 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 증가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파트너십 종료로 타깃은 고마진 뷰티 카테고리 내 ‘프리미엄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한다.
타깃 최고 커머셜 책임자(CCO) 릭 고메즈(Rick Gomez)는 “울타 뷰티와의 협업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해 온 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가성비 높은 뷰티 상품 구성과 신제품으로 타깃 특유의 쇼핑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3. 울타 뷰티의 전략적 선택
울타 뷰티는 미국 내 1,300여 개 독립 매장을 운영하며 전문 상담·서비스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미 베이어-토머스(Amiee Bayer-Thomas) 최고 리테일 책임자는 “울타 뷰티 언리쉬드(Ulta Beauty Unleashed) 전략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폭넓은 제품군, 전문가 서비스, 매장 체험을 강화해 뷰티 리테일 1위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울타는 제휴 중심 성장에서 자사 매장 및 옴니채널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장품 카테고리의 높은 마진율과 소비자 충성도를 감안할 때, 울타가 자체 영업망에 집중할 경우 장기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 전문 용어 해설
프레스티지(Prestige) 브랜드란 백화점·전문 매장 등에서 주로 판매되는 고가·고품질 화장품을 의미한다. ‘미니 숍(Mini Shop)’은 대형 매장 내에 설치된 소형 전문매장 형태로, 샵 인 샵(shop-in-shop) 전략의 일환이다.
이러한 샵 인 샵(SIS) 모델은 대형 유통사는 트래픽을 늘리고, 전문 브랜드는 저비용으로 유통망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두 회사 이해관계가 달라질 경우 이번 사례처럼 계약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5. 향후 전망과 시사점
뷰티 시장은 온라인·오프라인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개인화·경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타깃이 제휴 종료 이후에도 자체 브랜드(Private Label) 강화나 다른 프리미엄 리테일러와의 신규 협업 등을 통해 뷰티 부문의 성장세를 유지하려 할 것으로 본다.
증권가에서는 “울타 제품 철수로 타깃 매장당 평균 객단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과 “타깃이 차별화된 가성비 상품에 집중하면서 고객 기반을 넓힐 수도 있다”는 등 엇갈린 평가가 이어진다. 반면 울타 뷰티는 충성도 높은 고객 데이터를 직접 통제함으로써 맞춤형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얻게 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결국 이번 계약 종료는 양사 모두에게 ‘리테일 파트너십의 유효기간’을 재점검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집단은 유통 트렌드의 핵심 변수로 ① 고객 경험의 차별화, ②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③ 브랜드 정체성 강화를 꼽으며, 타깃과 울타 뷰티가 향후 어떤 전략 카드로 경쟁우위를 확보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휴 종료까지 1년 이상의 유예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고·공급망 조정이 관건”이라며 “특히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양사가 어떤 프로모션 전략을 들고 나올지가 실적 방어의 열쇠”라고 지적했다.
*본 기사는 원문을 번역·재구성한 것이며, 추가적인 해석과 전망은 공시된 정보 및 업계 일반 논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