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공격으로 사라토프 산업시설 피해·1명 사망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주(州)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 공격이 발생해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주거지와 산업시설이 파손됐다.

2025년 8월 1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 주지사는 텔레그램 공식 채널을 통해 “파괴된 드론 잔해가 아파트 세 곳에 떨어졌고, 일부 주민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사르긴 주지사는 “현장에서 응급조치가 이뤄졌으며, 1명이 입원했고 안타깝게도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밤사이 자국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드론 121대를 격추했으며, 그중 8대가 사라토프 상공에서 발견·파괴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평소처럼 격추한 드론 수만 공개했을 뿐, 우크라이나 측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기체를 발사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공습으로 인해 산업시설이 손상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인지는 밝히지 않는다.” —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 주지사

주지사 발언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검은 연기가 치솟는 영상과 사진이 다수 게시됐다. 로이터는 그중 한 영상을 위성사진·기존 파일 이미지와 대조해 해당 위치가 사라토프 공업지대임을 확인했으나, 촬영 시점은 검증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K-우크라이나 등은 “사라토프 시내 정유시설이 드론 피격 이후 화염에 휩싸였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다만 로이터는 해당 정보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으며, 러시아 정부나 정유소 운영사의 공식 논평도 없었다.

해당 정유소는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Rosneft) 소유로, 올해 초에도 안전 문제를 이유로 가동이 중단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공습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러시아 보안·사법 당국 내부 소식을 자주 전하는 텔레그램 채널 SHOT은 “볼가강을 사이에 둔 사라토프와 엥겔스 상공에서 약 8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민간항공청(로사비아치아·Rosaviatsia)은 텔레그램을 통해 “항공 안전 확보를 위해 10일 새벽 약 2시간 동안 사라토프 공항의 이·착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양측 모두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이어지는 상호 공습에서 민간인·비군사 시설을 겨냥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키이우는 “러시아의 에너지·군사 인프라를 무력화해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려는 방어적 조치”라고 강조하며, 러시아는 “테러 행위”라며 비난하고 있다.


용어‧지명 해설

사라토프(Saratov)는 모스크바 남동쪽 약 850km 지점, 볼가강 중류에 위치한 공업·군사 요충지다. 특히 엥겔스(Engels) 공군기지는 전략폭격기 배치로 잘 알려져 있다.

RBK-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의 경제·정치 전문 온라인 매체이며, SHOT은 러시아 내 보안기관 인사들의 비공식 제보를 바탕으로 속보를 전하는 텔레그램 채널이다.

로스네프트 정유소는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기업이 운영하는 시설로, 석유·가스 산업의 핵심 인프라다. 정유소는 드론 공격에 취약해 전력망·연료 공급망 타격 시 군사·민간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