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 정부가 러시아와의 평화협정 체결 이후 미국의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1,000억 달러(약 133조 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유럽 자금으로 구매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내부 문서와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이 FT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 제안은 전쟁 종식 이후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안보 체계를 구축하면서도 미국 정부로부터 법적·정치적 보장을 확보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500억 달러 규모의 무인기(드론) 공동 생산 파트너십도 포함됐다. 이 파트너십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 기간 동안 현지 방산 기업이 축적한 드론 기술을 미국 및 유럽의 자본·생산 능력과 결합해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려는 복안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특히 미국산 패트리엇(Patriot) 방공 시스템 최소 10기 구매 의사를 밝혔다. 패트리엇은 고성능 요격 미사일 체계로,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 미국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대표 방어 무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지도부는 광범위한 평화 회담에 앞서 즉각적인 휴전을 지지해 달라고 워싱턴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우크라이나 지원이 무상 원조가 아닌 무기 판매 방식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관련 문서는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러시아에 양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전쟁 피해 보상을 위해 서방 국가에 동결된 러시아 국부펀드 및 중앙은행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용어 해설
패트리엇 시스템은 다층 방공망의 최종 단계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도록 설계됐다. 한 대당 가격이 10억 달러를 상회해 10기 도입 시 비용 부담이 막대하다. 드론 협력의 경우, 전쟁 기간 우크라이나 스타트업이 개발한 FPV(First Person View) 공격형 드론과 정찰용 드론이 이미 실전에 투입돼 성능을 입증했다.
전문가 평가
군사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의 직접 보장과 대규모 무기 판매가 사실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의회 승인, 유럽 자금 조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등 정치적 변수가 협상 난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