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00)는 19일(현지시간) -0.08% 내리며 약세를 이어갔다.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하락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평화 회담 진척 소식이 유로화의 매수세를 자극해 달러를 압박한 것이 주요 배경이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유럽 외교 당국자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강력한 안보 보증” 제공 방안을 즉각 협의하기로 하면서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같은 날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미국 국채의 장기 신용등급 AA+, 단기 등급 A-1+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점은 달러의 추가 하락을 일부 제한했다. S&P는 미국 정부가 최근 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관세 수입이 재정악화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택지표 엇갈린 흐름
이날 발표된 미국 7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5.2% 증가한 142만 8,000건으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29만 7,000건 감소)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7월 건축 허가 건수는 -2.8% 감소한 135만 4,000건으로 5년 내 최저치로 떨어지며 향후 건설 수요 둔화를 시사했다.
주택 착공은 실제 공사가 시작된 건수, 건축 허가는 향후 착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다. 두 지표가 엇갈리면 건설·자재·가구 업종의 향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연준 금리 전망 변화
지난주 7월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기록하면서,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은 9월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84%로, 10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53%로 각각 반영했다.
“PPI 서프라이즈 이후 -50bp 일괄 인하 기대는 사라졌고, ‑25bp 인하 기대도 크게 약화됐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주요 통화 동향
EUR/USD 환율은 0.05% 올라 유로화가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금리 선물(스왑) 시장은 오는 9월 11일 회의에서 6%의 확률로 25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USD/JPY 환율은 0.17% 하락해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1.604%로 3주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일 금리 차가 축소된 것이 주된 영향이다. 다만 미국의 대(對)일본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엔화 상승폭을 제한했다.
금·은 가격 혼조
12월물 금 선물(GCZ2)은 0.01% 오른 +0.40달러에, 9월물 은 선물(SIU2)은 -0.129달러(-0.34%) 내린 가격에 각각 거래됐다. 달러 약세와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이 귀금속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지만, 우크라이나 평화 기대가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약화시켰다.
전문가들은 ETF(상장지수펀드) 내 금 보유량이 지난주 2년 만에, 은 보유량이 이번 주 3년 만에 각각 최고치로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전술적 매수세가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 수요 우려에 은 가격 반락
은 가격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국 7월 건축 허가가 5년 내 최저치로 추락하자 산업용 금속 수요 감소 우려가 부상하면서 하락 전환했다. 은은 전기·전자·태양광 패널 등에 폭넓게 사용돼 건설·제조 경기 둔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용어 설명※
①T-note: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 중장기 국채. 시장에서는 주로 10년물을 T-note라 부르며 글로벌 기준금리 성격을 가진다.
②CPI·PPI: CPI는 소비자물가, PPI는 생산자물가 지수를 뜻하며, 두 지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물가 지표로 활용된다.
③bp(basis point): 금리·수익률 변화를 표시할 때 쓰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