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평화협정 기대감에 국제유가 장중 상승분 반납, 소폭 하락 마감

국제유가가 주말장을 앞둔 금요일 장중 1주래 고점에서 밀려 소폭 하락 마감했다. 1월물 WTI 원유 선물(CLF26)-0.10달러(-0.17%) 하락했고, 1월물 RBOB 가솔린 선물(RBF26)-0.0058달러(-0.32%) 내렸다. 장 초반에는 달러인덱스(DXY)가 1.5주래 저점으로 하락하며 유가를 끌어올렸으나, 장 중반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가 부각되면서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 완화 → 공급 증가 가능성이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베이커휴즈미국 가동 원유 시추기 수가 4년래 최저로 떨어졌다는 주중 지표가 단기 공급 감소 신호로 유가를 지지했으나, 장 마감까지 상승 동력을 유지하진 못했다.

WTI 선물 차트RBOB 가솔린 선물 차트

2025년 11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원유·가솔린 시장은 외환시장지정학 변수의 엇갈린 신호 속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이 러시아산 공급 정상화의 여지를 키우며 매도 압력을 자극했다. 반면 달러 약세는 통상 달러표시 원자재 가격에는 상승 요인이지만, 지정학 뉴스의 영향력이 이를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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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DXY

전쟁 종식 기대감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 제안이 향후 합의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고, 대화에 열려 있음을 표시한 데서 비롯됐다. 또한 미국 대통령 특사인 위트코프(Witkoff)차주 러시아 방문이 예상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에너지 제재 완화 → 러시아 공급 회복 경로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한편, OPEC+는 이번 주 일요일 화상 회의를 열 예정이며, 시장은 동 그룹이 2026년 초 증산 유예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수급 균형이 잉여로 기울 수 있다는 전망을 감안한 조치와 맥을 같이한다.


러시아 공급 동향도 가격 변수다. 보텍사(Vortexa)의 지난주 수치에 따르면, 11월 상반월(1~15일) 러시아의 정유제품 선적은 일 170만 배럴3년 초과 만기의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시설 최소 28곳을 목표로 공격했으며, 10월 말까지 러시아 정제 능력의 13~20%가 타격을 받았다. 그 결과 최대 일 110만 배럴의 생산이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미국과 EU의 러시아 원유 기업·인프라·탱커 대상 신규 제재도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억제력으로 작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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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장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군사력 증강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12위 산유국으로, 해당 리스크는 기본적으로 원유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부유식 재고 측면에서 보텍사는 11월 21일 종료 주간 기준 7일 이상 정박 중인 유조선의 원유가 전주 대비 +9.7% 늘어난 1억1,431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25년 만의 최고치다. 부유식 저장 증가는 단기 공급이 물리적으로 시장에 즉각 반영되지 않는 지연 현상을 동반할 수 있으나, 누적이 길어질 경우 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으로도 인식된다.

이달 초 OPEC3분기 세계 원유수급 전망을 적자에서 흑자로 수정했다. 미국 생산이 예상을 웃돌고 OPEC 자체 생산도 늘었다는 판단에 따라, 3분기 세계 시장 잉여일 50만 배럴로 제시(전월에는 일 40만 배럴 부족 전망)했다. 아울러 EIA2025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일 1,359만 배럴로 상향(전월 1,353만 배럴)했다.

OPEC+11월 2일 회의에서 12월 증산 +13만7,000배럴/일을 시행하되, 2026년 1분기에는 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중순 2026년 사상 최대 수준인 일 400만 배럴 공급 과잉을 전망했다. OPEC+는 2024년 초 도입한 일 220만 배럴 감산의 전면 환원을 시도 중이나, 아직 일 120만 배럴의 복원이 남아 있다. 실제로 10월 OPEC 원유 생산+5만 배럴/일 증가한 2,907만 배럴/일2.5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EIA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21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계절 5년 평균 대비 -3.8% 낮았고, 가솔린 재고-3.3%, 중간유(디젤 등) 재고-6.9% 하회했다. 11월 21일 종료 주간 미국 원유 생산은 전주 대비 -0.1% 감소한 일 1,381.4만 배럴로, 11월 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일 1,386.2만 배럴에서 다소 후퇴했다.

베이커휴즈11월 28일 종료 주간 미국 가동 원유 시추기 수가 전주 대비 -12기 감소한 407기4년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12월 5.5년래 최고치 627기에서 2.5년 동안 가파르게 감소해 온 흐름이 이어진 결과다. 통상 시추기 감소는 향후 공급 둔화로 이어져 유가 하방을 완충한다.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자산에 대해 직접·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아울러 바차트(Barchart)의 공시 정책에 따른 고지 사항이 적용된다.

관련 기사로는 다음과 같은 바차트 보도가 소개됐다: “국제유가, 어디까지 내릴 수 있나?”, “3분기 에너지: 4분기 가격 약세와 계절성?”, “IEA, 대규모 공급 과잉 경보 — 지금이 매도 구간인가”, “공급 과잉 우려에 흔들리는 유가, 지금 당장 고려할 1개 트레이드” 등이다.

본 기사의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견해이며, 이는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용어 해설과 맥락

WTI: 서부텍사스산원유로, 미국 원유 선물의 대표적 기준유다. RBOB 가솔린은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혼합 전 단계의 가솔린 선물을 뜻한다.

DXY(달러인덱스):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며,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는 원자재 강세로 작용한다.

bpd(barrels per day): 하루 생산·소비되는 배럴 단위. 시장 수급의 핵심 지표다.

베이커휴즈 시추기 수: 미국 내 실물 개발 활동의 선행 지표로, 중기 공급 추세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

보텍사(Vortexa): 운송 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흐름 분석업체로, 부유식 저장(탱커 재고) 등 실시간 흐름을 추적한다.

OPEC+: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협의체. 감산·증산 결정으로 글로벌 유가에 큰 영향을 준다.


시장 해석과 시사점

1) 단기로는 휴전·평화협상 기대공급 정상화 시나리오를 앞세워 유가 상단을 누를 수 있다. 다만 러시아의 정제 능력 손상제재가 즉각 해소되지 않는다면 실물 공급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

2) 중기로는 OPEC+의 증산 유예미국 시추기 감소가 하방을 받칠 수 있다. 반대로 부유식 재고 누적은 가격 반등의 탄력을 둔화시킬 위험이 있다.

3) 지정학 변수에서 베네수엘라 리스크는 상시 프리미엄으로 작동하나, 우크라이나 전선의 완화 시그널이 이를 일부 상쇄하는 힘의 균형이 관찰된다.

4) 투자자 관점에서 달러 약세, 재고 타이트, 시추기 감소상방, 반면 평화 기대, OPEC·IEA의 잉여 전망, 부유식 재고 증가하방 요인이다.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