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경제 재건 비용이 향후 10년간 $5880억에 이를 것이라는 공동 평가가 나왔다. 세계은행(World Bank), 유엔(UN),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및 우크라이나 정부가 2026년 2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최신 평가에서는 작년 추정치보다 약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6년 2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기관이 이번에 발표한 평가는 2022년 2월 24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 1년 사이에 에너지 관련 인프라의 피해가 약 21% 증가한 점을 이번 증가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보고서의 주요 수치와 범위
이번 연구(전쟁 발발 이후 실시된 다섯 번째 평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 직접적인 물적 피해는 총 $1950억으로, 이전 평가보다 거의 11% 증가했다. 피해는 주로 주택, 교통, 에너지 부문에 집중됐다. 이는 2022년 처음 보고된 피해 규모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주요 부문별 피해
주택 부문 피해가 가장 컸다. 전체 주택의 약 14%가 파손되거나 파괴돼 해당 피해액은 약 $610억에 달했다. 철도 등 교통 부문은 약 $403억의 피해를 입었고, 에너지 부문은 약 $250억의 피해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과 기타 공격으로 인해 에너지 시설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최대 18시간까지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사회경제적 손실과 정부 대응
보고서는 물적 피해뿐만 아니라 장기간의 경제활동, 공공서비스 및 고용 중단을 반영한 사회경제적 손실(socioeconomic losses)을 약 $6670억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보다 약 13% 증가한 수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026년 재건 예산을 충당하기 위한 조치로 일부 프로그램에 약 $152.5억을 배정했고, 2022년 2월 이후 긴급 복구를 위해 이미 약 $203억을 지출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재원 조달과 민간 부문 역할
보고서는 적절한 구조개혁이 이뤄질 경우 민간 부문이 증가하는 재건 비용의 약 40%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농업, 산업, 관광 같은 생산적 부문에 자본을 유치하는 표적형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의 기존 경제 모델이 경쟁력이 약하고 비공식 경제가 크며 국가 개입이 큰 구조로, 회복을 위한 기업 활력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손상은 막대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피해가 최전선 지역과 수도 키이우(Kyiv)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총리 율리아 스비리덴코(Yulia Svyrydenko)는 성명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 4주년을 맞아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의 재건 및 회복 비용은 거의 $5880억으로 추산되며, 이는 2025년 기준 해당 국가의 명목 GDP 추정치의 거의 3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번 겨울 전례 없는 러시아의 에너지 및 주택에 대한 공격 속에서도 국민들은 회복력을 보이고 기업가들은 계속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의 인도·사회적 영향
보고서는 전쟁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난민 위기를 촉발했으며, 2025년 12월 기준으로 국외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600만 명 이상, 국내 실향민이 약 460만 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엔의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에는 전쟁 이전보다 약 240만 명의 어린이가 감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기사에서는 그 시점의 미국 대통령명으로 언급)이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iy)에게 러시아와의 휴전 합의를 압박해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주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명목 GDP(nominal GDP)는 물가 변동을 반영하지 않은 통화가치 기준의 국내총생산을 말하며, 실질 GDP는 물가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성장률이다. 보고서에서 말하는 직접적 피해(direct damage)는 물리적 재산·시설 파괴 등을 의미하고, 사회경제적 손실은 생산성 하락, 실업 증가, 공공서비스 중단 등으로 인한 경제 전반의 손해를 포함한다. 또한 난민은 국경을 넘어 다른 국가로 이동한 사람을 뜻하고, 국내 실향민(Internally Displaced Persons)은 자국 내에서 거주지를 잃은 사람들을 가리킨다.
전문적 분석—향후 경제적 영향 전망
이번 평가 결과는 단기적·중기적 경제정책 수립과 국제사회의 재원 지원 설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첫째, 막대한 재건 자금 수요는 우크라이나의 공공부채 증가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적 원조가 계속된다고 해도 재건을 위한 장기 자금 조달 구조를 마련하지 못하면 단기적 유동성은 충족되더라도 중장기적 재정 건전성은 악화될 수 있다. 둘째, 보고서가 지적한 대로 민간투자를 통한 재원 조달(약 40%)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법제도 개선, 경쟁 촉진, 비공식 경제 축소 등 구조개혁이 필수적이다. 개혁이 지연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 신뢰 회복이 더딜 것이고 재건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
셋째, 에너지 인프라의 반복적인 공격은 유럽 내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으며, 이는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넷째, 보고서가 제시한 성장 시나리오(전쟁 지속 시 2026년 약 2% 성장, 휴전 시 2027년 4%, 2028년 4.5%)는 불확실성이 매우 크므로 투자·재정정책은 다양한 리스크 시나리오에 대비한 탄력적 설계를 필요로 한다.
정책적 시사점
정책 수립자들은 우선적으로 에너지 인프라의 복원력(resilience) 강화를 통한 필수공급 안정화, 주택·교통·철도와 같은 핵심 인프라의 우선 복구, 그리고 민간 부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개혁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또한 난민과 실향민의 귀환·재통합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확충, 노동시장 참여 확대(특히 여성 및 재향 군인)도 장기적 인구구조와 경제성장에 결정적이다. 유엔의 인도적 코디네이터인 Matthias Schmale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들이다. 회복은 사람 중심, 지역사회 기반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이번 평가는 우크라이나 재건의 막대한 규모를 재확인하는 한편, 재정·구조개혁·사회적 통합을 결합한 포괄적 접근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5880억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추정치를 넘어 향후 국제금융시장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자금 조달 구조, 유럽의 에너지 전략, 그리고 지역 안보정책의 재검토까지 촉발할 수 있는 중대한 정책적 신호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