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조비 에비에이션과 손잡고 2026년 앱 내 ‘블레이드’ 헬리콥터 호출 서비스 도입

우버(Uber Technologies Inc.)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Inc.)과의 파트너십을 확장해, 2026년부터 자사 호출 애플리케이션에서 ‘블레이드(Blade)’ 헬리콥터 탑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9월 1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조비 에비에이션이 지난 8월 1억 2,500만 달러에 헬리콥터·항공 운영사 블레이드를 인수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인수 대상에는 의료용 장기 이송 부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블레이드는 2024년 한 해 동안 12개 도심 터미널에서 최소 5만 명의 승객을 수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비 에비에이션의 창업자 겸 CEO 조벤 베버트(JoeBen Bevi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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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를 우버 앱에 통합하는 것은 양사 글로벌 파트너십의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이며, 저소음·무배출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를 앞으로 선보이는 데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우버 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는 2019년 처음으로 조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하늘을 나는 택시’ 구상을 공개했다. 이후 2020년 자사 플라잉 택시 부문 ‘Elevate’를 조비에 매각하면서 기체 개발보다는 플랫폼·수요 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우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앤드루 맥도널드(Andrew Macdonald)는 “이번 협업은 고객을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안내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예약 방식과 요금 정보는 출시 시점에 맞춰 발표하겠다”라고 예고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 왜 주목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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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수직이착륙기(eVTOL)와 헬리콥터 기반 UAM 솔루션은 교통 혼잡 완화·탄소 배출 감소라는 장점을 내세우며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엄격한 운항·안전 인증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조비를 포함해 수십 개 업체가 시험 비행·인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용어 풀이: eVTOL·FAA

eVTOL은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의 약자로, 전기를 동력으로 삼아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차세대 항공기를 뜻한다. 기존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적고 배출가스가 없으며 유지비용도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는 미국 내 항공기 형식 인증, 파일럿 자격 및 운항 규정을 총괄하는 규제 기관이다.


시장·투자 관점 분석*전문가 시각

우버가 지상 교통을 넘어 항공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 자사 플랫폼의 ‘네트워크 효과’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동시에 헬리콥터-전동 항공기-자율주행차로 이어지는 멀티모달(Multimodal) 이동 생태계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출·퇴근 러시아워가 극심한 뉴욕, LA, 상하이 등 초대형 도시에서 초기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인프라 구축 비용, 소음·안전 규제, 보험료 등이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1인당 평균 요금이 약 150~20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는 상류층·비즈니스 출장이 주요 고객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경쟁 구도

조비 외에도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 릴륨(Lilium), 볼로콥터(Volocopter) 등이 인증 시험과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사는 2025~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실제 승객 수송 시점은 규제 환경과 자본 조달 여건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크다.

향후 일정·전망

우버와 조비는 2026년 블레이드 헬리콥터 호출 기능을 우버 앱에 통합한 뒤, 단계적으로 전기 eVTOL 기체를 투입해 ‘조용한 하늘길’을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항공 당국의 인증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30년대 초에는 주요 국제 허브 공항과 도심 비즈니스 지구를 잇는 정규 노선망이 구축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

우버는 지상에서 축적한 플랫폼 역량과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채택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술력과 블레이드가 가진 터미널·운항 노하우가 결합될 경우, 도심 항공 시대가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