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 Inc.)가 대규모 로보택시(robotaxi) 사업 확대를 위해 사모펀드와 대형 은행을 상대로 자금 조달 협상에 돌입했다.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최고경영자(CEO)는 로보택시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대중화에 성공할 경우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코스로샤히 CEO는 “수익 모델을 입증해 하루당 차량이 창출할 수 있는 매출을 증명하게 되면 충분한 외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버는 현재 알파벳(Alphabet) 산하 웨이모(Waymo)의 로보택시를 오스틴과 애틀랜타에 투입해 시범 운행하고 있으며, 7월에는 전기차업체 루시드(Lucid)가 제작하고 누로(Nuro)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2만 대 이상의 차량을 6년간 추가 배치하기로 하는 3억 달러 규모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세 가지 로보택시 운영 모델*
- 파트너사의 차량에 고정 단가를 지급하고 플랫폼만 제공하는 방식
- 차량 보유 사업자와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
- 우버가 직접 차량을 소유하되 타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라이선스 형태로 적용하는 방식
*코스로샤히 CEO가 제시한 운영 방안
코스로샤히 CEO는 “우리는 이미 $70억(약 9조 3,000억 원) 규모의 연간 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서 ‘소액’만을 투입해 초기 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가 확장을 위해 우버가 일부 자회사 지분을 소수 지분(minority stake) 형태로 매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수익 구조가 검증되면 자본은 자연히 따라온다.” —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시장 전문가들은 대량의 로보택시 도입이 기사 의존형인 기존 라이드헤일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운영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북미 규제 당국의 엄격한 안전 기준과 대중 수용성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테슬라(Tesla)와 미국 로보택시 1위 사업자인 웨이모 등 여러 기업이 트릴리언(1조) 달러 규모의 시장 잠재력을 노리고 앞다퉈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5개 미국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테슬라는 6월 오스틴에서, 7월에는 베이 에어리어(Bay Area)에서 시범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는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테슬라 서비스가 가동된 이후에도 수요 변화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케네스 머허니(Ken Mahoney) 머허니 에셋 매니지먼트 CEO는 “여러 기업들이 로보택시 시장의 총 주소 가능 시장(TAM)에 대해 높은 기대를 품고 있어 이 분야가 가치 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용어 설명
로보택시(robotaxi)란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승객을 호출해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서비스다. 일반 택시와 달리 인건비가 발생하지 않아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만, 안전성·규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비공개 방식으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형태를 말한다. 상장 전 기업이나 특정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분 가치를 높이고 중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버의 이번 자금 조달 협상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경쟁이 한층 심화되는 가운데,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