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이 날짜에는 피해야…대신 언제 가면 좋을까

레스토랑 가격은 2025년 6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며 계속 오름세를 보인다. 전미레스토랑협회(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의 통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메뉴 가격은 전년 대비 더 빠르게 상승했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외식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데이’를 피함으로써 비용과 서비스 만족도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고비용 날짜에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할인 혜택이 줄어들고, 대기시간·서비스 품질·메뉴 선택 폭이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언제 외식을 하는가”는 “어디서 먹는가”만큼이나 중요한 전략이 됐다.

■ 최악의 외식 날짜

  •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 5월 둘째 일요일: 어머니날
  • 6월 셋째 일요일: 아버지날
  • 11월 26일: 추수감사절 전날
  •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 12월 31일: 뉴이어스이브

이들은 모두 미국의 전국적 기념일로, 예약이 폭주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서비스 지연이 발생하기 쉽다.

“마이애미 아트 바젤(Art Basel) 기간이나 라스베이거스 CES 때처럼 대형 행사가 열리면 인력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서비스 질이 급락한다.” — 밀로스 에릭(OysterLink 공동창업자)

OysterLink는 레스토랑·호텔 인력 매칭 플랫폼이다. 그는 또 “대학 도시의 졸업식 주말, 대형 음악 페스티벌, 국제적 컨벤션 개최 시기도 피하라”고 덧붙였다.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대목’이지만 소비자에게는 낭비가 될 수 있다. 케이티 페어차일드(Restaurant365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이 기간은 새 손님을 확보하고 단골을 공고히 하는 기회”라면서도, 수익 극대화를 위해 메뉴를 축소하기 때문에 원하는 음식을 못 먹거나 예산이 초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대신 언제 갈까

밀로스 에릭은 “다음 날 방문”을 추천한다. “높은 수요를 대비해 과잉 주문한 식자재가 남아 할인이 나올 때가 많다”는 것이다.

반면 조슈아 우드(CJ Digital CEO)는 “전날 방문”을 권했다. 그는 “행사 다음 날은 직원들이 지쳐 음식·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전날 미리 기념하고 당일에는 집에서 한 번 더 축하하는 ‘2회 축하’ 전략”을 제안했다.

어떤 날을 선택하든 평일 저녁이 전반적으로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레스토랑은 요일별로 수요 변동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요일별 최적 방문 가이드

  • 월·화요일: 할인 행사 집중
  • 수·목요일: 신메뉴 출시율↑
  • 화~토요일: 총괄셰프가 직접 조리할 확률↑

주: 미국 레스토랑은 총괄셰프 ‘off day(휴무일)’가 일요일인 경우가 많아 화~토에 품질이 안정된다는 설명이다.


■ 용어·기관 해설

전미레스토랑협회는 미국 전역의 외식업체 100만여 곳을 대표하는 단체로, 업계 통계와 정책 로비를 담당한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다. 아트 바젤은 스위스 바젤·홍콩·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글로벌 아트페어다.

이들 행사는 수십만 명을 한꺼번에 끌어들이므로, 해당 도시의 레스토랑은 일시적으로 ‘슈퍼 성수기’를 맞는다. 한국에서도 국제회의·지역축제 기간에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 기자 관점·시사점

외식 물가가 생활물가 대비 더 빨리 오르는 현상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팬데믹 이후 인력 부족과 원자재 상승이 레스토랑 원가 구조를 압박했다. 따라서 소비자는 날짜·시간·지역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체험가치 대비 비용을 최적화해야 한다.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빅데이’ 직전·직후 평일이 가격·서비스·메뉴 선택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이다. 특히 월화 할인, 수목 신메뉴, 셰프 출근일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면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지역축제·컨벤션 일정은 관광청·시청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도심 호텔 레스토랑 예약 시 ‘행사 캘린더’를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결국 외식 소비자‘언제 먹을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계획한다면, 가격 인상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