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가 -0.25%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가 “노동시장이 약화됐다”며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25bp) 금리 인하에 열려 있다고 밝힌 것이 직접적인 압력으로 작용했다.
주식시장 강세로 달러 유동성 수요가 감소한 점도 추가 하락 요인이 됐다. 여기에 미시간대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달러 약세가 심화됐다.
2025년 10월 1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대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4.6%로 예상치(4.7%)를 밑돌며 물가 압력 둔화를 시사했다.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95% 확률로 25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도 달러에 부정적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2주차에 접어들며, 경제 타격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달러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 유로화·엔화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0.03%로 소폭 상승했다. 달러 약세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의 하켈 및 카작스 위원이 “현재 기준금리가 적절하다”고 언급해 유로화를 지지했다. 다만 프랑스 정치 불확실성이 상단을 제한했다.
ECB 관련 스왑 시장은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불과 1%로 반영 중이다. 스왑(swap)은 채권·금리 파생상품으로, 시장의 금리 전망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달러/엔(USD/JPY)은 -0.30% 하락, 엔화가 7.75개월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다. 일본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2.7%로 예상을 웃돌며 일본은행(BOJ)의 긴축 가능성을 높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일본 재무장관 카토가 “환율 시장에서 일방적·급격한 움직임을 주시한다”고 발언해 BOJ 개입설이 부각되자 숏커버링이 촉발됐다. 다만 일본 연립여당 붕괴로 조기 총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 리스크가 상존한다.
▲ 금·은 등 안전자산 랠리
12월물 금 선물은 +0.54% 오른 온스당 4,049.20달러로 사상 최고치 근방을 유지했다. 12월물 은 선물도 +2.24% 상승, 14년래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달러 약세·글로벌 국채금리 하락·연준의 비둘기파 발언 3박자가 귀금속 매수세로 이어졌다. 일본·프랑스 정치 불안, 미국 정부 셧다운 역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펀드 자금도 유입 중이다. 금 ETF 보유량은 3년 만의 최고치, 은 ETF 역시 3년래 최고 수준이다. ETF(상장지수펀드)는 소액으로 금·은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 투자 접근성이 높다.
▲ 추가 용어 해설
• T-노트(T-note): 만기 2~10년의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 변화는 달러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 FOMC: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연 8차례 열려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 basis point(bp): 금리 단위로 1bp는 0.01%p, 25bp는 0.25%p를 의미한다.
▲ 시장 전문가 시각
일각에선 연준이 ‘보험성’ 선제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시장 둔화와 소비심리 악화가 확인되면 달러 약세·귀금속 강세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반면, 정부 셧다운이 조기에 해소되고 견조한 고용 지표가 재차 확인될 경우 달러 반등 여지도 충분하다.
ECB와 BOJ 역시 각자 정치·물가 변수에 따라 상반된 정책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커, 글로벌 통화정책 ‘디커플링’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원문 작성자인 리치 애스플런드와 나스닥 측 이해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