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24일(현지시간)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79% 상승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6% 올랐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 지수 역시 1.04%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 선물이 0.68%, 같은 달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이 0.89% 각각 올랐다.
2025년 10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한 것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0% 올라 시장 예상치(각각 0.4%, 3.1%)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상승해 예상치(0.2%, 3.1%)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연율 3.0%라는 헤드라인 CPI 수치는 16개월 만의 최고치와 동일해 물가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연준의 목표치(2.0%)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지표 혼조…PMI는 호조, 소비심리는 부진
긍정적 지표도 있었다. 10월 S&P 글로벌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0.2p 상승한 52.2를 기록해 ‘변동 없음(52.0)’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같은 달 서비스업 PMI도 1.0p 오른 55.2로, 하락을 점쳤던 예상치(53.5)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0월 최종치)는 53.6으로 집계돼 예측치(54.5)를 밑돌았다. 물가 불안과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된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가 소비 심리를 짓눌렀다는 분석이다.
무역 갈등과 정치 변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가 공개한 반(反)관세 광고에 격분하며 미·캐나다 무역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광고에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연설 장면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광고가 대법원 판단(11월 5일) 에 영향을 주기 위한 기만적 행동”이라며, 대법원이 하급심과 같은 결론을 내릴 경우 이미 부과된 보복관세를 환급해야 할 뿐 아니라 관세 부과 권한도 크게 제약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시장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까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다음 주 목요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예정이다.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연방정부 폐쇄 사태는 4주째 이어지며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지연시키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약 64만 명의 연방 직원이 휴직 상태에 놓여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실업률(4.7%로 상승 예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추산했다.
실적 시즌: “어닝 서프라이즈” VS 성장 둔화
3분기 실적 시즌이 한창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의 85%가 예상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의 깜짝 실적 비율을 기록 중이다. 다만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7.2%로 2년 만에 가장 낮고, 매출 증가율도 5.9%로 전 분기(6.4%)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해외 증시 및 채권 시장 동향
유럽 증시는 혼조세다. 유로Stoxx 50 지수는 0.26% 하락했지만, 아시아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각각 0.71%, 1.35% 상승 마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12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 가격이 2틱 올라, 금리(수익률)는 1.2bp 내린 3.989%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보여주는 10년물 손익분기(BE) 인플레이션율도 2.279%로 2.4bp 하락했다. 셧다운 장기화로 경기 둔화가 예상되자 안전자산 수요가 유지된 셈이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유럽 국채금리는 독·영 국채를 기준으로 엇갈렸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5bp 오른 2.618%, 영국 길트금리는 0.4bp 내린 4.420%를 기록했다. 스와프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0월 30일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을 1%로 본다.
주요 종목별 흐름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는 대부분 상승했다. 알파벳이 2.4%,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1% 이상 각각 올랐다. 다만 테슬라는 1.5% 하락했다.
암호화폐 관련주도 강세였다. 비트코인은 1.2%, 이더리움은 3.2% 상승했고, 코인베이스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며 5% 이상 급등했다. 라이엇 플랫폼스와 마라 홀딩스도 각각 3%, 2% 넘게 올랐다.
포드는 주요 부품업체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 8% 이상 급등했다. 반면, 뉴먼트는 2026년 금 생산량이 2025년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7% 이상 급락했다. 데커스 아웃도어는 2026회계연도 매출 전망이 부진해 13% 넘게 하락했다.
예정된 실적 발표(10월 24일)
Booz Allen Hamilton Holding, First Hawaiian, General Dynamics, Gentex, HCA Healthcare, Illinois Tool Works, Procter & Gamble 등이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는다.
낯선 용어 설명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대표적 물가 지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서비스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BE 인플레이션율(Breakeven Inflation)은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 차이로, 시장의 물가 기대 수준을 나타낸다.
또한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 기업을 일컫는 월가 속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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