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츠코 3분기 순익 감소…시장 추정치 하회

미국 최대 HVAC(난방·환기·에어컨) 유통업체 가운데 하나인 와츠코(Watsco, Inc.)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연결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2%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와츠코의 3분기 순이익$1억 5,087만 달러(주당 $3.9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 5,915만 달러(주당 $4.22)보다 줄었다. 월가 애널리스트(Street) 예상치였던 주당 $4.29에도 못 미쳤다.

Watsco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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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도 감소했다. 3분기 매출액$20억 6,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1억 6,000만 달러보다 약 4.3% 하락했다. 이는 경기 둔화에 따른 주거용 HVAC 수요 감소와 일부 지역의 날씨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회사가 공개한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기준 실적 요약은 다음과 같다.
• Earnings: $150.872 Mln vs. $159.145 Mln last year.
• EPS: $3.98 vs. $4.22 last year.
• Revenue: $2.067 Bln vs. $2.160 Bln last year.

GAAP란? GAAP(미국 일반회계기준)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식 인정한 재무보고 기준으로, 기업이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규칙 체계다. 이번 실적도 GAAP 기준으로 산출돼 투자자들이 국제 비교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Street 추정치(Street Estimates)란 투자은행·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실적 전망을 집계한 컨센서스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이 숫자를 상회하면 ‘어닝 서프라이즈’, 하회하면 ‘어닝 미스’로 평가된다. 와츠코는 이번 분기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 배경과 시장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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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에너지 효율 규제 변경에 따른 재고 조정, 주택 착공 지표 둔화, 비수기 진입 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플로리다·텍사스 등 주요 지역에서 고온 현상이 완화되며 에어컨 교체 수요가 주춤한 것도 매출 감소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배당 성장 스토리에 대한 투자자 신뢰는 유지되고 있다. 와츠코는 지난 10년간 배당을 연평균 15% 이상 인상해 왔으며, 안정적인 현금흐름 덕분에 향후에도 배당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HVAC units

업계 전망

HVAC 교체 수요는 건물의 노후화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3년부터 시행된 SEER2 효율지표 상향 조정으로, 에너지 고효율 제품으로의 교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와츠코는 북미 전역 680여 개 지점을 통해 유통망을 강화하며,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 평가와 리스크 요인

와츠코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약 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신규 주택 수요 감소 ▲공급망 병목 완화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계절성 요인 등을 단기 리스크로 꼽는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고령화·기후변화·에너지 효율 규제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과, 와츠코의 안정적인 현금 배당 정책이 주가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회사 측은 “견조한 현금 창출과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향후 설비 자동화 및 디지털 물류 투자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