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0% 급등한 GE 버노바, 밸류에이션 부담에 미즈호·구겐하임 동시 하향조정

미즈호(Mizuho)와 구겐하임(Guggenheim)이 GE 버노바(GE Vernova) 주식을 동시에 중립(Neutral)으로 하향조정했다. 두 증권사는 2025년 들어 약 90% 급등한 주가가 이미 실적 개선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즈호는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으로 내리면서도 목표주가를 410달러에서 670달러로 상향했다. 반면 구겐하임은 목표주가 600달러를 철회하며 ‘매수’ 의견을 거둬들였다.

미즈호 애널리스트들은 “가스터빈과 전력망(Grid) 업그레이드 부문의 강력한 수주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28년 EBITDA(상각·이자·세전이익) 100억 달러 달성 가능성이 높지만, 주가수익배수(EBITDA 기준) 16.7배는 이미 업계 평균을 상회한다”

며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구겐하임 “장기 잠재력은 인정, 단기 메리트는 부족”

구겐하임 역시 실적 추정치를 컨센서스보다 높게 유지했으나 현 주가에서는 위험 대비 보상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2029년 이후까지 기다릴 의향이 있는 투자자라면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간 비용을 고려할 때 우리는 더 이상 매수 관점을 유지하기 어렵다”

고 밝혔다.

두 기관의 공통된 우려는 ‘밸류에이션 피로감’에 있다. 올해 들어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가스터빈 주문을 밀어올리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성장 스토리가 가격에 이미 녹아 있다는 지적이다.


2분기 실적 호조와 가스터빈 수요 폭발

GE 버노바는 최근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에어로더라이브(Aeroderivative) 가스터빈’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회사 측은 백로그(backlog) 증가가 2028년 이후 추가 증설 여력을 시사한다고 밝혔으나, 미즈호는 “설비 증설 공식 발표2026년 말 이전엔 어렵다”고 전망했다.


용어 해설: EBITDA·에어로더라이브·백로그

EBITDA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어로, 기업의 핵심 영업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감가상각·이자·세금 등의 회계적 요인을 배제해 본업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어로더라이브(Aeroderivative) 가스터빈은 항공기 엔진 기술을 발전용 터빈에 응용한 고효율·경량 모델이다. 신속한 설치와 높은 부하추종성을 갖춰 데이터센터·피크전력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백로그(Backlog)는 수주잔고를 의미한다. 이미 계약이 체결됐으나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주문 물량을 뜻하며, 향후 매출 성장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기자 해설: 밸류에이션 정상화 vs 성장 모멘텀

현재 GE 버노바의 주가가 2028년 예상 EBITDA 16.7배에 거래된다는 점은, 전통 산업재 평균(약 15배)과 AI 테마 산업 평균(약 16배)을 모두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성장 프리미엄이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의미다. 결국 향후 주가 흐름은 신규 수주 지속성과 설비 증설 시기에 달려 있다.

다만 에너지 전환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추세가 뒷받침되는 만큼, 긴 호흡의 투자자라면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반면 단기 매매 접근 시에는 실적 대비 높아진 멀티플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gas turbine stock market

결론적으로, 올 들어 급등한 GE 버노바 주식은 성장 기대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교차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 실적 추세를 확인하며 분할 매수·장기 보유 전략을 구사할지, 아니면 일단 차익 실현 후 재진입 기회를 노릴지는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