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글로벌 M&A 10% 증가…완만한 회복세 지속

취리히‧보스턴 —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조9,38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10월 2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간한 ‘글로벌 M&A 보고서(Global M&A Report)’를 통해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같은 기간 1조7,630억 달러였던 거래 규모가 올해 1조9,380억 달러로 확대되며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2022년 1∼9월 기록한 2조1,700억 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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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는 “지정학적 긴장관세 정책 변화라는 역풍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거래 주체가 전략적 판단에 따라 과감히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 세부 추이

올해 M&A 거래의 60% 이상북미 지역에서 발생했다. 북미 대상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한 1조2,000억 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3,750억 달러5% 감소했다. 특히 영국은 거래액이 35% 감소해 여전히 유럽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지만 성장세가 둔화됐다. 스페인(58%↓)과 프랑스(29%↓)도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국가는 네덜란드(263%↑)와 스위스(109%↑)로, 상반된 유럽 흐름 속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독일(45%↑), 이탈리아(28%↑), 노르딕 국가들(31%↑)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840억 달러19% 감소하며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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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동향

올해 1∼9월 전체 거래 중 기술·미디어·통신(TMT) 영역이 5,360억 달러를 차지해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금융 및 부동산 부문이 3,570억 달러, 산업재 부문이 2,80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BCG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 5G 확산 등 구조적 추세가 TMT 부문 거래를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길게 보는 시장 의미

올해 수치는 2021년 같은 기간 기록한 3조3,000억 달러에 비해 40% 이상 낮다. 2021년은 팬데믹 이후 유동성 완화로 ‘슈퍼 사이클’로 불릴 만큼 예외적인 활황을 보였다. 이후 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거래 활동은 위축됐으나, 올해 들어 일부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M&A란 무엇인가? M&A는 ‘Mergers and Acquisitions’의 약자로, 기업 간 합병(Mergers)인수(Acquisitions)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성장 정체, 기술 격차, 시장 다변화 등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전략 수단으로 활용된다. 다만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규제·정책 변수에 민감해 거시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올해 거래 증가가 단순 반등에 그칠지, 구조적 회복의 시그널인지 여부는 미국 대선 이후의 통상 정책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 기조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기술·미디어·통신 섹터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지적 재산권 확보데이터 주도 비즈니스를 둘러싼 인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