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클로(OKLO)에 5,000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 가치는?

KEY POINTS
오클로(Oklo)는 자사의 Aurora 마이크로원자로원전 시장 혁신을 목표로 한다.
• 첫 상용 마이크로원자로는 2027년 말~2028년 초에나 가동될 전망이다.
• 현재 주가에는 과도한 낙관론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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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마이크로원자로 개발사 오클로(NYSE: OKLO)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데뷔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15.50달러였으나 불과 4개월 만에 5.59달러까지 추락했고, 이후 급등해 현재는 약 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기록적 저점에서 5,000달러를 매수했다면, 오늘날 평가액은 7만4,200달러를 넘어선다.

주목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클로 주가는 단기간에 ‘롤러코스터’ 흐름을 연출하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샘 올트먼(OpenAI CEO) 전 이사회 의장이라는 화제성과 Aurora 마이크로원자로라는 혁신 기술이 결합돼 ‘밈 주식(meme stock)’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1. 왜 이렇게 주목받나?
첫째, 인공지능(AI) 업계의 ‘스타’ 샘 올트먼이 지분을 보유하고 의장을 지낸 이력 덕분에 AI·클라우드 생태계 성장과 연동된 친환경 전력 모멘텀이 부각됐다. 둘째, Aurora 원자로는 1.5MWe 소출력 모듈을 ‘블록’처럼 연결해 15~100MWe까지 확장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로, 오프그리드(원격지) 전력 수요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전통 원전(1,000MWe급)에 비하면 출력은 작지만, 10년 무연료 교체·폐연료 자체 재처리 특성을 갖췄다.” — 미 에너지부(DoE)

마이크로원자로는 금속 우라늄 연료펠릿을 사용하는데, 기존 산화우라늄보다 밀도가 높고 고온에서 안정적이며 제조단가가 낮다.

2. 규제·사업 일정
2019년 미 에너지부가 아이다호 부지 건설을 승인했으나, 핵규제위원회(NRC)는 아직 ‘통합 운영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미 공군도 알래스카 아이엘슨 기지용 소형원자로 건설을 오클로에 의뢰했으나, 실질 매출 발생 시점은 2027~2030년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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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적 및 밸류에이션
오클로는 2023년 3,200만 달러, 2024년 7,4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5년에도 7,500만 달러 적자가 예상된다. 6월 말 현금성 자산은 2억2,700만 달러지만, 이는 주식 추가 발행으로 확보한 ‘희석성’ 자금이다. 상장 이후 유통주식 수만 21% 늘었으며 추가 희석 가능성이 높다.

시가총액은 122억 달러로, 애널리스트가 예측한 2027년 매출 1,400만 달러 대비 PSR 870배다. 이는 “90% 급락해도 비싸다”는 일각의 평가를 낳고 있다.

4. 경쟁 구도
오클로가 지향하는 초소형원자로(X-MR) 시장에는 NuScale Power(SMR)·웨스팅하우스(eVinci) 등 굵직한 경쟁사가 포진해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2029년 eVinci 파일럿 가동을 예고했으며, NuScale은 이미 NRC 설계승인을 확보했다. 선점이 필수적이지만 규제 지연은 리스크로 작용한다.

5. SPAC이란?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 기업을 우회 상장시키기 위해 설립된 ‘백지수표 기업’이다. 규제·공시 절차가 간소한 대신, 상장 후 변동성이 크고 주주 가치 희석 우려가 존재한다.

6. 분석 및 전망
현재 주가에는 클라우드·AI 전력 수요 급증, 탈탄소 전환 가속, 국방 분야 소형원전 채택 등 다중 호재가 한꺼번에 선반영됐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부 기관투자자는 내부자 매도 추세와 ‘재무 모멘텀 부재’를 이유로 차익 실현을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 기술의 모듈화 경쟁력10년 무연료 교체 운용 모델은 기존 원전비용(LCOE) 절감에 기여할 잠재력이 크다. 미국 에너지부가 2024년 말 발표한 ‘첨단원자로 시범사업 프로그램’에 포함될 경우, 연방 보조금·조기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 코멘트]
에너지·원전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Aurora 시리즈가 2030년 내 대량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국방·데이터센터·광산·도서·극지방 시장에서 연 1GW 이상 신규 수요가 열릴 것”이라면서도, “규제 인허가가 단 한 차례라도 지연될 경우 기업가치가 급격히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투자 참고*: 급등 구간에서 보유 비중이 과도하다면 일부 차익 실현 후 변동성 재편입 전략이 권고된다. 향후 18개월간은 규제 허가 일정, 내부자 매도 공시, 실증 로드맵 업데이트가 핵심 주가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