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생에너지 스타트업 옥토퍼스 에너지(Octopus Energy)가 자체 유틸리티 관리 플랫폼인 크라켄 테크놀로지스(Kraken Technologies)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12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사는 크라켄에 대한 86억 5천만 달러(약 86.5억 달러)의 기업가치 평가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옥토퍼스는 크라켄을 대상으로 한 첫 단독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10억 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뉴욕 기반의 D1 캐피털 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 캐나다의 온타리오 교직원연금(Teachers’ Pension Plan), 피델리티 인터내셔널(Fidelity International), 그리고 메릴랜드 소재의 듀러블 캐피털 파트너스(Durable Capital Partners)가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호주의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 등도 함께했다.
옥토퍼스는 2024년 9월 분사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절차는 2026년 중반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유틸리티 관리 플랫폼으로, 전 세계 에너지 소매업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며 7천만 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켄의 고객사로는 오리진 에너지(Origin), 프랑스의 에너지 대기업 EDF, 일본의 도쿄가스(Tokyo Gas) 등이 포함된다.
옥토퍼스는 분사 후에도 크라켄 지분의 약 14%를 계속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분사가 나중에 크라켄의 기업공개(IPO)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IPO가 실현될 경우 크라켄의 기업가치는 최대 $150억까지 평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용어 설명: ‘분사(Spin-off)’와 ‘유틸리티 관리 플랫폼’이 의미하는 바
분사(Spin-off)는 한 기업이 특정 사업부나 자회사를 떼어내어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분사는 종종 해당 사업의 성장성과 독립적인 자본 조달을 촉진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유틸리티 관리 플랫폼은 전력, 가스 등 에너지 소매업자가 고객 요금 청구, 수요 관리, 고객응대,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서비스를 말한다. 크라켄은 특히 AI 기반 예측·최적화 기능을 통해 수요 대응, 가격 책정, 고객 맞춤형 요금 설계 등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 크라켄이 보유한 경쟁력과 기술적 특징
크라켄은 대규모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수요 예측과 요금 최적화를 수행한다. 이 플랫폼은 복수의 전력·가스 사업자들이 사용하는 표준화된 인터페이스와 모듈형 설계를 채택해 글로벌 확장성을 확보했다. 또한 서드파티 하드웨어·스마트미터와의 연계 및 에너지 트레이딩·리테일 운영을 효율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 거래 참여자와 향후 일정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D1 캐피털 파트너스, 온타리오 교직원연금,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듀러블 캐피털 파트너스가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군으로는 오리진 에너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옥토퍼스는 2025년 9월 분사 계획을 발표한 이후 법적·조직적 분리를 추진해 왔으며, 2026년 중반까지 분사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일정이다.
■ 전략적·재무적 시사점 및 시장 영향 분석
첫째, 분사는 옥토퍼스에게 자본의 효율적 배분과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을 가능하게 한다. 옥토퍼스가 크라켄 지분의 약 14%를 유지하는 구조는 크라켄의 성장에 따른 잔여가치를 확보하는 한편, 독립법인의 자본 조달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플랫폼 사업의 확장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둘째, 크라켄의 AI 기반 플랫폼 역량은 전통적인 에너지 소매업의 비용 구조와 고객관리 방식을 혁신할 가능성이 크다. 비용 절감, 수요 예측 정확도 향상, 맞춤형 요금제 도입 등은 소매업자들의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소비자 요금구조 및 시장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IPO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 및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에너지·소프트웨어 결합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반영한다.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처럼 IPO 시 최대 약 $150억 가치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섹터 전체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re-rating)을 촉발할 수 있다. 반면, 시장 금리 변동성, 규제 리스크, 기술적 집약성에 따른 실행 위험 등은 밸류에이션에 하방압력을 줄 수 있다.
넷째,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과 분산형 전원 확대 흐름에서 AI와 데이터 플랫폼의 역할이 커지면서 크라켄의 솔루션이 전력망 유연성 제공, 수요반응(Demand Response) 서비스, 재생에너지 연계 수익모델 창출 등 추가적인 상업화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전력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의 가격 신호를 변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리스크 및 고려사항
크라켄의 분사와 확장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리스크는 다음과 같다. 첫째, 데이터 보안·프라이버시 문제와 규제 준수 리스크가 있다. 둘째,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지역별 전력시장 구조·규제 차이로 인한 사업 모델 조정 필요성이 있다. 셋째, 기술 경쟁 심화와 인재 확보 경쟁 또한 지속적인 비용 요인이 될 수 있다.
■ 전망
종합하면 이번 분사는 크라켄의 독립적 자본 조달과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옥토퍼스에게는 핵심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장기적 잔존가치 확보라는 이점을 제공한다. 시장의 반응과 규제 환경, 매크로 금리 흐름에 따라 IPO 시점의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크겠지만, AI 기반 에너지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한 크라켄의 성장 스토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
핵심 요약: 옥토퍼스는 크라켄을 86.5억 달러 가치로 분사하고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분사는 2026년 중반 완료될 예정이고 옥토퍼스는 분사 후에도 약 14%의 지분을 유지한다. 투자자는 D1 캐피털, 온타리오 교직원연금,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듀러블 캐피털 등으로 주요 고객에는 오리진, EDF, 도쿄가스가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