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들의 자산이 최근 속도의 세 배로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영국의 빈곤퇴치 단체 옥스팜이 202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개막에 맞춰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옥스팜은 이러한 자산 증대가 경제적·정치적 분열을 심화시켜 민주적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6년 1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옥스팜 보고서는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2025년에 $18.3조(미화)로 치솟으며 한 해 기준 16% 증가했으며, 이는 2020년 이후 81%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세계 불평등 데이터베이스(World Inequality Database), 포브스의 부자 명단(Forbes rich list) 등 다양한 데이터와 학술 연구를 근거로 삼았다.
옥스팜은 이러한 부의 증대가 정치적 영향력의 집중과 병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억만장자들이 일반 시민보다 4,000배 더 정치적 공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으며, 이는 경제적 불평등이 정치적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명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행정부(두 번째 임기) 하에서 시행된 정책들과 이번 부의 급증을 연결지었다. 옥스팜은 트럼프 행정부가 세금을 인하하고 다국적기업들에 대한 국제적 압박을 완화했으며, 독점에 대한 감시를 느슨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급등하면서 이미 부유한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횡재 이익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Amitabh Behar 옥스팜 집행이사는 보고서와 관련하여 “부자와 나머지 사이의 격차 확대는 동시에 매우 위험하고 지속불가능한 정치적 적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팜은 각국 정부가 국가 불평등 축소 계획을 수립하고, 극단적 부에 대해 더 높은 세율을 부과하며, 자금과 정치 사이의 방화벽을 강화해 로비·선거자금 규제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부(財産)세(wealth tax)는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에서만 시행되고 있으나,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진행된 바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2025년에 억만장자들의 부에 $2.5조가 추가된 점이 인상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금액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41억 명(=가장 가난한 인구의 전체 보유 부)이 보유한 부의 총액과 대략 동등하다고 계산했다.
또한 보고서는 세계 억만장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고 전하며, 테슬라·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개인 자산가치 기준으로 최초로 $5000억(=5천억 달러)을 초과한 인물이 되었다고 밝혔다.
Behar 집행이사는 정부들이 “엘리트에 영합하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며, 원조 삭감과 시민 자유의 후퇴를 그 증거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초부유층 사업가들이 전통 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에 확대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부각했다.
옥스팜은 억만장자들이 현재 세계 주요 미디어 기업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예로 제프 베조스(Jeff Bezos), 엘론 머스크(Elon Musk), 패트릭 순-션(Patrick Soon-Shiong), 프랑스의 빈센트 볼로레(Vincent Bolloré) 등의 보유 지분을 인용했다.
용어 설명
세계 불평등 데이터베이스(World Inequality Database)는 소득과 자산 분포에 관한 학술적·통계적 자료를 집약한 국제 데이터베이스로, 연구자와 정책입안자가 소득·자산 불평등을 분석할 때 널리 사용된다. 부(財産)세는 개인이 보유한 자산 총액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으로, 소득세와 달리 자본·부동산·금융자산 등을 포함한 순자산(net wealth)에 과세하는 방식이다. 1 참고 부(財産)세 논의는 자본 이동성과 신고의 투명성 문제 등 현실적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
정책·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이번 보고서의 핵심 수치($18.3조, 16% 증가, 2025년, $2.5조 추가 등)는 단순한 부의 통계 그 이상으로 정책·금융시장·사회 구조 전반에 걸친 영향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체계적 분석이 가능하다.
1) 재정·조세 정책의 변화 압력
억만장자 자산의 증가와 정치적 영향력 집중은 불평등 완화을 요구하는 사회적 압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부유층 과세 강화(부세 도입 등) 논의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자본 유출이나 투자 위축을 우려해 조세 완화 기조를 유지하려는 정책적 선택을 지속할 수도 있다.
2) 금융시장 및 섹터별 영향
옥스팜이 지적한 것처럼 인공지능 관련 기업의 고평가가 억만장자들에게 추가적 이익을 제공했다면, AI·빅테크·플랫폼 기업군의 밸류에이션은 향후 투자자 포트폴리오와 시장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기술주 중심의 자산가치 급등은 포트폴리오 불균형을 초래해 조정 시 큰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
3) 정치 리스크와 규제환경
억만장자들의 미디어 소유와 정치적 영향력 증대는 여론 형성 과정과 규제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는 규제 불확실성과 정치적 리스크를 증대시킬 수 있다. 이는 특정 산업(예: 미디어, 통신, 플랫폼)의 규제 강화 또는 약화로 이어져 관련 기업의 주가·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4) 사회적·거시경제적 파급
부의 집중은 소비 불균형을 악화시켜 단기적으로는 구매력 약화와 수요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상위층의 자산 증가는 자산시장 호황을 통해 금융부문 수익성을 높이는 측면도 있다. 정책 대응이 미흡할 경우 사회적 불만과 정치적 불안정성은 장기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자적 분석(전문적 통찰)
옥스팜의 보고서는 단순 통계 제시를 넘어 현행 정책들이 특정 집단의 이익에 편향돼 있음을 지적한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불균형한 영향력은 민주적 거버넌스의 효율성과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경제적 효율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단기적 정치·경제적 이익만을 좇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사회 안정과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균형 잡힌 조세·재분배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옥스팜 보고서가 제시한 숫자들은 향후 정책 논의의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부(財産)세 도입 논의, 로비·선거자금 규제 강화, 미디어 소유 구조의 투명성 제고 등은 앞으로 각국에서 더욱 빈번하게 제기될 이슈이며, 투자자와 기업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전략 재검토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