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물거래소(CBOT)의 옥수수 선물 가격이 주간 거래를 마무리하는 1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가장 근월물 기준으로 5~7센트가량 뛰어오르며 단기 반등세를 과시했다. 미국 현지 현물 평균가를 집계하는 CmdtyView 지수도 전일 대비 6.25센트 오른 부셸당 3.63달러50센트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격 반등은 미 중서부(Corn Belt) 대부분 지역에 예상된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있다. 미국 국립기상국(NWS)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1주일 동안 사우스다코타·노스다코타 중동부, 미네소타, 북부 아이오와, 위스콘신, 미시간, 오하이오 북부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비 소식이 거의 없다. 시장은 이 같은 강수 공백이 수분 스트레스를 심화시켜 옥수수 착립·수확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USDA 위성 자료 기반 ‘사상 최고’ 수확 전망, 그러나 현장 실사로 확인 필요
앞서 12일 미 농무부(USDA)는 8월 WASDE(세계 농산물수급보고서)에서 2025/26년도 미국 옥수수 평균 단위면적당 수확량(Yield)을 에이커당 184.0부셸로 제시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다만 이번 추정치는 위성 이미지·생산자 설문 비중이 큰 만큼, “실제 밭을 돌아보는 부츠 온 더 그라운드(boots on the ground) 방식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시장에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미 최대 민간 농업조사기관 ‘프로파머(ProFarmer)’가 18일(월)부터 4일간 실시할 크롭 투어(Crop Tour)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해당 투어는 아이오와·일리노이·네브래스카 등 주요 산지의 실제 포장 상태와 개화·립실 충실도를 계수 방식으로 점검해 “현장 체감 수확량”을 산출한다. 통상 투어 결과가 USDA 추정치보다 낮게 나오면 다음 달 WASDE에서 하향 조정이 이뤄져 가격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해 왔다.
시장 관계자 A씨는 “정부 보고서가 사상 최고 수확을 전망했지만, 현재 고온·건조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핫·드라이로 불리는 8월 스트레스가 가시화될 수 있다”며 “현장 조사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선물 가격은 추가 랠리를 시도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 수출 판매, 구형(Old Crop) 7053만t…신형(New Crop) 1382만t ‘역대 2위’
같은 날 미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이 집계한 주간 수출 판매(Export Sales) 보고서에 따르면, 24/25년도 구형 물량 누계 약정은 7053만3,000t으로 USDA 예상 대비 98% 수준을 달성했다. 통상 이 시점의 5년 평균인 10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실제 선적을 기준으로 하는 월별 센서스(Census) 물량은 FAS 통계보다 앞서 있어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한 2025/26 신형 물량 약정은 1382만5,000t으로 집계돼, 동주(同週)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보였다. 이는 최근 달러화 약세와 남미산 수출 여력 감소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 시세 현황 : 근월·원월물 일제 상승
15일 기준 주요 옥수수 선물·현물 가격은 다음과 같다.
● 2025년 9월물(Front Month) : 부셸당 3.81달러50센트, 전일 대비 +6.5¢
● CmdtyView 현물가 : 3.63달러50센트, +6.25¢
● 2025년 12월물 : 4.03달러50센트, +6.25¢
● 2026년 3월물 : 4.20달러75센트, +6.75¢
● 신작 현물(New Crop Cash) : 3.59달러50센트, +5.75¢
■ 용어ㆍ배경 설명
CmdtyView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바차트(Barchart)가 운영하는 실시간 현물·선물 가격 플랫폼이다. 농산물 외에도 에너지·금속·소프트 상품을 포괄하며, 현물 거래소·집하장·세탁증권(warehouse receipt)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평균가를 산출한다.
ProFarmer Crop Tour는 매년 8월 셋째 주 실시되는 민간 주도 농작물 조사다. 동·서 두 개 노선으로 나뉘어 아이오와·일리노이·네브래스카·사우스다코타·오하이오 등 7~9개 주 2,000여 개 포장을 무작위 표본으로 방문해, 이삭 수·커널(옥수수 알) 수·줄기 두께·토양 수분 등을 계량화한다.
‘Boots on the ground’는 실제 현장을 직접 확인한다는 의미의 영어 관용구로, 위성·드론·모델링과 대비되는 현장 실사를 강조할 때 쓰인다.
■ 기자 해설 : 향후 가격 변수와 투자 시사점
첫째, 기상 변수가 단기 가격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8월 중·하순은 옥수수의 립필링(Rip-filling, 알맹이 충실화) 시기다. 고온·건조가 지속되면 알맹이가 가볍고 작아져 평균 수확량이 빠르게 하락한다. 반대로 8월 말부터 선선하고 습윤한 날씨가 찾아오면 USDA의 184부셸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둘째, 수출 수요 역시 주시해야 한다. 남미 최대 경쟁국 브라질의 ‘사프리냐(2기작)’ 옥수수 수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헤알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둔화와 물류 병목이 겹치면서 미국산 옥수수 매력이 부각되는 흐름이다.
마지막으로, 매크로 환경도 관건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시그널이 나오면 달러 약세가 심화돼 곡물 전반의 디플레이터 역할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유가 상승과 함께 재차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질 경우, 에탄올용 수요(옥수수의 약 40%를 차지)가 확대돼 가격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단기 랠리 이후 조정 시 12월물 4.00달러선 여부가 핵심 분수령으로 지목된다. 해당 지점이 지지된다면 기상 프리미엄 확대로 4.25~4.30달러 구간까지 추가 상승을 노려볼 만하다. 다만 3.9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USDA 기록적 수확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방어적 포지션 조정이 요구된다.
※ 본 기사는 원문 ‘Corn Bulls Showing Off to Round Out the Week’(Barchart, 2025.08.15)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기사에 언급된 수치·기관·일정 등은 모두 원문 기준이며, 본 매체는 투자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