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이 연이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 프런트 먼스(front months)*1 계약은 전일 대비 1~2센트가량 상승하며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Barchart가 집계한 전국 평균 현물 옥수수 가격(CmdtyView National Average Cash Corn)도 3.76¼달러로 1½센트 올랐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에는 민간 수출업체의 매매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국 민간 곡물 트레이더들은 2025/26 시장연도 인도 조건으로 콜롬비아에 10만t, 한국에 14만t, 미확정 행선지에 13만6천t 등 총 37만6천t의 옥수수를 판매했다고 미국 농무부(USDA)에 신고했다.
◆ 트럼프 前 대통령, 한·미 무역협상 타결 발표
전날 늦은 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 간의 새로운 무역합의가 체결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은 한국산 상품에 대해 15%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해당 소식이 양국 간 농산물 교역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옥수수 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USDA 주간 수출 판매 실적
USDA가 7월 2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보고한 구곡(old crop)*2 옥수수 수출 판매량은 340,924t으로, 시장 예상치(20만~80만t) 중간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주 대비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주의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신곡(new crop) 판매는 189만2천t으로, 시장 전망 범위(60만~160만t)를 단숨에 상회하며 2025/26 신규 물량 기준 마케팅 이어*3 최고치를 기록했다.
◆ 시카고 옥수수 선물 시세
• 2025년 9월물은 3.93½달러로 1¾센트 상승했다.
• 2025년 12월물은 4.13¼달러로 1센트 올랐다.
• 2026년 3월물은 4.29¾달러로 ¼센트 강보합을 나타냈다.
“해당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작성자인 오스틴 슈뢰더(Austin Schroeder)는 해당 증권에 직·간접적으로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 Barchart Disclosure Policy
◇ 용어 해설
*1 프런트 먼스란, 선물시장에서 가장 근월물 혹은 거래량이 많은 근접 월 계약을 의미한다. 유동성이 높아 가격 변동이 시장 전반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2 구곡(old crop)은 당해 마케팅 이어(통상 9월 1일 시작) 안에 수확된 작물 중 아직 판매되지 않은 재고 물량을 가리킨다.
*3 마케팅 이어는 농산물 품목별로 미국 정부가 정하는 회계연도로, 옥수수는 매년 9월 1일부터 다음 해 8월 31일까지다.
◆ 시장 분석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옥수수 가격이 계속된 하락세 이후 기술적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시카고 현물 기준 3.70달러 선이 단기 지지선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2025/26 판매 물량 호조가 심리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여름철 기상 변수, 미국 중서부(Midwest)의 작황 전망, 남미 산출량 등 근본 펀더멘털은 여전히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상품 브로커는 “브라질 사육·사료 업계의 수입 수요가 회복된다면 시카고 옥수수 선물은 기술적 저항선인 4.10~4.15달러 구간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달러 강세와 원유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옥수수 에탄올 수요가 위축돼 다시 3.80달러 하방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변동성 관리 전략
애널리스트들은 헤지(위험 회피) 목적의 농가·사료업체 및 기관투자가에게 2025년 12월물 콜옵션 매수 혹은 풋옵션 매도 병행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가격 변동 구간을 설정해 두고 예기치 못한 급락·급등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목적이다.
현물 시장 참여자를 위해서는 베이시스 트레이딩 접근법도 제안됐다. 이는 선물가격과 현물가격(베이시스)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비용을 절감하는 기법으로, 미국 내곡물집하시설(elevator)·중개상(merchandiser)들이 주로 활용한다.
◆ 국제 곡물 교역과 한국 시장 의미
이번 한국행 14만t 계약은 최근 몇 달간 이어진 국영·사료 업체들의 저가 매집 기조 속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사료용 곡물 수입업체(GOAL·FKO)들은 최근 국제 시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시점에서 즉시 구매에 나서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한 해 라니냐 여파로 국제 옥수수 작황이 둔화됐던 데 반해, 올해는 미 중서부의 기상 조건이 비교적 양호하다”며 “그러나 엘니뇨 진입 가능성과 유가 변동성이 맞물리면 하반기 가격 예측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 결론
이번 주 옥수수 시장은 민간 수출 판매, 무역협상 뉴스, USDA 보고에 힘입어 반등 모멘텀을 구축했다. 그러나 일시적 요인과 계절적 변동성이 여전히 혼재해 있어, 시장 참여자는 가격 지지·저항 구간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25/26 마케팅 이어 초반부터 기록적인 신곡 판매가 이뤄진 것은 중장기 수요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지만, 미국 내 기상·정책 변수와 글로벌 통화·금리 환경은 지속적인 관찰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