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 가격이 주말을 앞둔 5일(현지 시각) 금요일장 마감 직전 장중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부분의 근월·원월물에서 1센트 미만부터 최대 2센트까지 내렸으며, 기준월인 12월물(코드 ZCZ25)은 주간 기준 2 ¼센트 하락으로 마감했다.
2025년 9월 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주간 마감을 앞두고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두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는 옥수수뿐 아니라 곡물·원자재 전반에 걸친 제한적 수급 기대치와 맞물려 최근 며칠 새 이어진 약세 흐름을 재확인하는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9월물 옥수수는 전일 대비 3/4센트 내린 3.99달러, 12월물은 1 3/4센트 하락한 4.18달러, 2026년 3월물은 1센트 떨어진 4.365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현물 가격도 미 전역 기준 평균치가 부셸(bu)당 3.73125달러로 2센트 밀렸다.
미 농무부(USDA)가 같은 날 발표한 주간 수출 판매(Export Sales) 보고서에 따르면, 2024/25 판매연도(Old Crop) 물량은 순감(-280,943MT)을 기록하며 이번 마케팅연도(MY) 최저치를 보였다. 이는 통상적으로 회계연도 말 주간에 나타나는 계절적 현상이다. 반면 새 회계연도(New Crop) 수출 판매량은 2.117MMT로 전주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주요 구매처를 보면 멕시코가 511,800MT로 최대치를 차지했으며, 콜롬비아가 478,700MT, 미확인(Unknown) 바이어가 320,500MT를 각각 계약했다. 이는 최근 페소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곡물 수입 수요가 견조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CFTC COT 보고서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9월 2일 기준 펀드·헤지펀드 등 비상업적 투기세력(speculative traders)은 순매도(Net Short) 포지션을 19,199계약 줄여 91,487계약으로 축소했다. 이는 8월 말 기록했던 연중 고점(약 110,000계약) 대비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매도 우세’ 기조를 시사한다.
“순매도(Net Short)는 매도 계약이 매수 계약보다 많다는 의미로, 가격 하방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우세하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참고로 COT 보고서는 매주 화요일 기준치를 금요일에 공표한다. 전문 트레이더들은 이를 통해 시장 심리와 수급 구조를 파악, 중·단기 투자 전략을 조정한다.
미·일 무역협정 타결 소식도 시장에 변동성을 불러왔다. 5일 백악관은 일본이 향후 연간 8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옥수수·대두·바이오에탄올 등) 추가 구매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5년간 두 나라의 해당 품목 교역액이 25억~48억 달러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셈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의 구매 확대가 현실화할 경우 2025/26 수출 시즌 초반 옥수수 재고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구체적 선적 일정, 환율 추이, 내년 작황 전망 등 확인이 필요한 요인이 많아 가격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본 기사를 작성한 Austin Schroeder 애널리스트는 기사 게시 시점(9월 8일) 기준으로 언급된 종목에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정보 제공 목적임을 강조한 것으로, 투자 판단은 독자 책임임을 재확인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 Old Crop / New Crop: 이전 수확연도 물량과 새 수확연도 물량을 구분하는 선물·현물 거래 관습 용어다.
• Marketing Year(마케팅연도): 농업부에서 산출하는 곡물 회계연도로, 옥수수는 통상 9월 1일~다음 해 8월 31일을 기준으로 한다.
• Bioethanol: 옥수수·사탕수수 등을 발효해 만든 친환경 연료. 최근 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원료로 주목받는다.
종합적으로 볼 때, 최근 옥수수 시장은 펀더멘털(재고·수출·기상 변수)과 투기세력 포지셔닝이 맞물려 단기적으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 방향성은 하반기 미·중·유럽 작황 보고, 달러 인덱스 추이, 각국 바이오에너지 정책 확대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