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가가 2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미미한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일 양국이 전날 늦게 전격 발표한 농산물 관세 합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매수세가 크게 유입되지 않아 가격 변동 폭은 제한적이었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가장 활발히 거래된 2025년 9월물 옥수수 선물(ZC*1)은 $3.98 1/2달러로 전장보다 3/4센트 내리며 거래를 마쳤다. 현물(New Crop Cash) 평균 가격은 $3.75달러로 1/2센트 하락했다.
■ 미·일 관세 합의‧농산물 교역
미국과 일본은 22일 늦은 밤 농산물 관세 인하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일본은 8월 1일부터 미국산 옥수수·밀·쇠고기에 15% 관세율을 적용한다. 또한 일본 정부는 8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추가 수입하고, 자국 내 쌀 수입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참고로 일본은 매년 미국으로부터 120~160억 달러어치의 농식품을 수입해 왔다.
■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에탄올 통계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7월 18일로 끝난 한 주 동안 하루 평균 107만 8,000배럴의 에탄올이 생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주보다 9,000배럴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에탄올 재고는 2,444만 4,000배럴로 일주일 새 80만 9,000배럴 증가했다.
“에탄올은 옥수수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생산량·재고 추이는 옥수수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 수출 판매 실적 전망
미국 농무부(USDA)가 24일(현지시간) 오전 발표할 주간 수출판매(Export Sales) 보고서에서, 7월 17일 기준 구곡(2024/25) 옥수수 판매량은 10만~80만t, 신곡(2025/26) 판매량은 40만~80만t 범위로 예상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관세 인하 효과가 8월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거래별 가격 동향
2025년 9월물(ZC*1) : $3.98 1/2 (-0.75¢)
현물가(CmdtyView Cash, 인도 기준) : $3.85 1/2 (-1¢)
2025년 12월물(ZC*2) : $4.17 1/2 (-0.50¢)
2026년 3월물(ZCz25) : $4.34 3/4 (-1¢)
신곡 현물가(New Crop Cash) : $3.75 (-0.50¢)
■ 용어 설명
CmdtyView Cash Price는 미국 상품정보업체 Barchart가 집계한 전국 평균 현물가격이다. 각 주 집배송 지점의 실시간 거래를 반영해 발표되며, 선물가격과 현물 스프레드를 비교하는 데 활용된다.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는 미국 에너지정보청으로, 원유·가스·전력·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전 부문의 통계를 주간·월간·연간 단위로 제공한다. 옥수수 기반 바이오연료인 에탄올 생산량도 매주 공표한다.
■ 시장 전망 및 분석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의 수입 확대 약속이 단기 수급을 개선할 수 있으나,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와 브라질·아르헨티나의 기록적 생산량이 상단을 제한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중서부의 양호한 기상 여건이 수확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선물 가격이 당분간 4달러 중반을 넘어설 모멘텀은 부족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관세 인하 시점인 8월 초 이후 실제 선적·통관이 확인되면, 물리적 수요 증가가 나타날 수 있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카고 소재 한 선물 중개사는 “주간 수출 지표가 계속 상단 범위(80만t)에 몰리면, 5달러선 회복 기대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 전문가 코멘트
※“현물 가격이 선물가 대비 10센트가량 할인돼 있어, 스프레드 거래 기회가 열려 있다”(시카고 소재 원자재 헤지펀드 매니저)
※“달러 인덱스 약세가 이어진다면, 미국 농산물의 상대 가격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뉴욕 선물중개사)
■ 결론
이번 거래일 CBOT 옥수수 가격 하락은 관세 인하 호재보다 공급 및 수급 불확실성, 에탄올 수요 둔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주간 수출 판매와 기상·작황 지표가 4달러 초반의 박스권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