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CBOT] 29일(월) 오전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은 부셸당 1~2센트 하락하며 약세로 출발했다. 전 거래일인 25일(금)에는 대부분의 근월·원월물이 2~3센트 떨어지며 마감했고, 특히 9월물은 주간 기준 9센트 하락해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됐다는 평가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가격 조정은 미국 중서부에 예보된 ‘늦여름 장마’가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기상 모델에 따르면 향후 1주일간 노던플레인즈에서 동부 옥수수벨트로 25~50mm(1~2인치)의 강수가 예상돼, 수분 스트레스 완화와 함께 작황 개선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수급 완화→가격 하방압력으로 이어지기 쉽다.
거래 동향을 보면, 25일 기준 CFTC(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매니지드머니(헤지·투기펀드) 순매도 포지션은 전주 대비 2,610계약 늘어난 177,365계약으로 확인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옥수수 가격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같은 날 장 마감 뒤 집계된 예비 개장 오픈이 interest는 19,204계약 증가해 신규 매도세 유입을 시사한다.
■ 현·선물 가격 동향
· 9월물(25년) 옥수수: 3.99달러 1/2(부셸)로 2 1/4센트 하락, 장중 -1 1/4센트 추가 약세
· 현물 근월가: 3.84달러 1/1로 3센트 하락
· 12월물(25년): 4.19달러로 1 3/4센트 하락, 개장 후 -1 1/2센트▼
· 3월물(26년): 4.36달러 1/2로 1 3/4센트 하락, 장중 -2센트▼
· 신곡(26년 인도) 현물가: 3.77달러로 2 1/4센트 하락
위 가격은 Barchart 집계 CmdtyView 기준이며, 거래량·호가·옵션의 그릭스(Greeks)를 종합 반영한 실시간 평균치다.
■ 수출·정책 변수
미 농무부(USDA) 주간 수출판매(Weekly Export Sales) 보고서에 따르면, 옥수수 누적 선적 계약은 7,011만t(MMT)로 이미 올해 USDA 연간 전망치를 웃돌았다. 통상 이 시점까지 102% 수준이 평균치인데, 올해는 100%를 막 넘어선 셈이다. 실제 선적(출하) 물량은 6,017만t으로 USDA 연간치의 86%를 달성, 평년 89%보다 3%p 낮다. 이는 남은 기간 미국산 옥수수의 수출 탄력이 관건임을 시사한다.
한편,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주말 사이 옥수수 수출세를 12%에서 9.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세율 2.5%p 하락은 남미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해 미국산 수출 전선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시중에서는 “옥수수 선물가격의 저항선을 추가로 낮출 촉매”라는 진단이 나온다.
남미 다른 생산국인 브라질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시장조사업체 AgRural은 사프리냐(두 번째 파종) 옥수수의 수확률이 68%라고 집계했다. 작년 같은 시점 91%에 비해 현저히 더딘 진척이지만, 브라질 정부는 곧 대두·옥수수 혼재 적재를 허용하는 물류 규제 완화를 단행할 예정이라 수확 지연분은 신속히 해소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 용어 해설 및 시장 영향
※매니지드머니(Managed Money)
대형 헤지펀드·투자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의 선물·옵션 포지션을 통칭한다. 순매도 확대는 해당 세력의 하락 베팅이 늘었다는 뜻으로, 가격 약세의 전조 지표로 활용된다.
※사프리냐(Safrinha)
포르투갈어로 ‘작은 두 번째 수확’이라는 뜻. 브라질은 대두 수확 직후 같은 밭에 옥수수를 다시 심어 연 2회 수확한다. 연중 생산 분산 효과가 있어 세계 옥수수 공급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번 주에는 FOMC 회의가 예정돼 있지 않지만, 미국·EU의 2분기 GDP 수정치와 중국의 제조업 PMI 발표가 투자심리 변수가 될 수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옥수수·대두 같은 달러 표시 곡물의 국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7월 31일 발표될 EIA(미 에너지정보청)의 에탄올 주간 재고를 주목하고 있다. 옥수수는 미국에서 에탄올 원료로 절반 가까이 소비돼, 재고 증감은 수요 예측에 중요한 잣대가 된다.
■ 종합 전망
기상 호조·남미 공급 확대로 CBOT 옥수수 9월물은 부셸당 3.90달러 선까지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힘을 얻는다. 다만, 미국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열 스트레스’가 8월 중순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어, 고온·가뭄 경보 재점화 시에는 숏커버링(공매도 청산 랠리)이 촉발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펀더멘털보다 투기적 자금 흐름이 가격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헤지나 신규 진입 시 오버슈팅·언더슈팅 리스크에 유의할 것을 조언한다. 특히 8월 프로 팜 투어(Pro Farmer Crop Tour) 결과가 발표되면 실경작 면적·수확 잠정치가 업데이트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으므로, 옵션 전략을 병행하는 방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본 기사에 언급된 가격·수치는 2025년 7월 28일 14시 13분(UTC) 기준 실시간 시세로, 향후 변동될 수 있다. 기사 작성자는 해당 상품에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