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선물가격, 주말 앞두고 반등…주간 수출 부진·남미 물량 감소에도 상승세

[시카고 선물시장] 19일(현지시간) 옥수수 선물가격이 주말을 앞두고 일제히 상승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가장 가까운 7월물은 전일 대비 7 3/4센트 오른 부셸당 4달러11와 1/4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과 12월물 역시 각각 5센트, 4 1/2센트 상승해 4달러10와 1/2센트, 4달러24센트로 장을 끝냈다.

7월물 옥수수 선물 가격 그래프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이번 보도에 따르면,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래임덕(lame duck) 세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을 끌어올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중서부 기상전망(QPF) 변화와 주간 수출 실적이 동시에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9월물 옥수수 선물 가격 그래프

QPF는 ‘Quantitative Precipitation Forecast’의 약자로 향후 7일간 예상 강수량을 정량적으로 제시하는 기상자료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제공하며, 농산물 가격의 핵심 변수인 토양 수분 전망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향후 일주일 동안 서부코넬벨트(WCB)의 남부 지역은 1인치 이하, 동부코넬벨트(ECB)극소량(trace)의 강수만 예상돼, 건조 리스크가 부각됐다.


■ 주간 수출 판매 부진…그러나 ‘신곡(新穀)’ 수요는 양호

같은 날 오전 발표된 미 농무부(USDA) 주간 수출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27일 주간 구곡(舊穀) 옥수수 선적 계약은 35만7,152톤(메트릭톤)으로 전주 대비 34.1% 감소했다. 이는 최근 12주 만에 최저치이자, 시장 예상치(50만~90만 톤) 하단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장 큰 구매자는 ‘미확정 목적지(Unknown destinations)’로 13만8,400톤을 계약했고, 콜롬비아가 7만8,800톤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24/25 시즌 신곡 판매는 31만1,538톤으로 예상 범위(0~40만 톤) 상단에 근접했다. 이 중 멕시코가 30만1,800톤을 차지하며 수요를 견인했다.

12월물 옥수수 선물 가격 그래프

수출 동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공급 축소 요인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브라질 상무부가 집계한 6월 옥수수 수출량은 85만892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74% 감소했다. 브라질은 세계 2위 옥수수 수출국으로 미국과 직·간접적으로 수출 경쟁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감소는 미국산의 가격 경쟁력을 일정 부분 지지한다.


■ 현물·선물 가격 동향

CBOT 종가 기준으로 근월물(7월)차근월물(9월·12월)이 동반 상승했으며, 현물 지수 가격도 강세를 나타냈다. 바이오에탄올 업체 및 사료업계의 현물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근월물 현물평균가격(US 평균)은 3달러97와 1/4센트로 5 1/4센트 상승했다. 2024년산 신곡 현물 인도 가격은 3달러85와 5/8센트로 4 3/4센트 올랐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Fed)의 금리 완화 기조 가능성과 최근 국제 원유 강세가 바이오에탄올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단, 미·중 무역협상, 남미 파종 면적 확대, 달러 환율 변동 등 가격 하방 요인도 상존해 변동성 관리는 필수라는 지적이다.


■ 용어·배경 설명

*래임덕 세션(Lame Duck Session)은 주요 이벤트(예: WASDE 보고서, 월말 인도일 등)를 앞두고 거래 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거래량이 평소보다 현저히 줄어드는 장세를 일컫는다.

*부셸(Bushel)은 미국 곡물 시장에서 사용되는 용량 단위로, 옥수수 1부셸은 약 56파운드(약 25.4kg)에 해당한다.

*구곡·신곡 구분은 북반구 주산지 기준으로 9월 1일(미국) 또는 10월 1일(일부 지역)을 기준으로 이전 생산연도의 물량을 구곡, 이후 생산연도를 신곡으로 구분한다. 구곡의 재고 수준과 신곡의 작황 전망이 곡물 가격 결정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 시장 전망 및 기자 코멘트

이번 거래일 가격 반등은 단기적으로 기상 변수브라질 수출 둔화에 힘입은 ‘숏커버링(공매도 청산) 랠리’ 성격이 짙다. 그러나 7월 말~8월 초 옥수수의 생육 핵심기(수분 및 수염 시기)가 이어지는 만큼 기상 프리미엄이 추가로 붙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WCB 남부와 ECB 전역의 극심한 토양 수분 부족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미국 옥수수 단수(bu/에이커)가 USDA 6월 추정치 181 bu/acre를 하향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반면, 7월 말부터 비가 집중되면 오히려 급락세로 전환될 수 있어 기상 데이터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12월물 4달러20센트대가 기술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생육기 종착점(8월 중순)까지 급등·급락을 거듭할 공산이 높다”고 조언한다. 향후 일정으로는 8월 12일 예정된 USDA 월간 WASDE 보고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따라서 국내 사료·식품 업계는 원가 관리를 위해 선물ㆍ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개인·기관 투자자 역시 스프레드 거래, 옵션 변동성 매수 등 리스크 관리 수단을 병행해야 한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상품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