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12월 18일(현지시간) 장중 거래에서 일부 종목이 큰 폭으로 움직였다. 이날 장에서는 항공우주·반도체·소비재·미디어 등 다양한 섹터에서 급등·급락이 관찰됐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 발표, 거래소 업그레이드, 합병 소식, 행동주의 투자자 진입 등 개별 이벤트에 집중하면서 종목별 변동성이 커졌다.
2025년 12월 1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로켓랩(Rocket Lab) 주가는 미국 우주군(US Space Force)의 우주체계사령부(Space Systems Command)를 위한 STP-S30 미션 발사 성공 소식에 따라 약 8% 상승했다. 로켓랩은 이번 발사를 예정보다 5개월 앞당겨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으로 동종업계 종목들도 동반 상승했는데 AST SpaceMobile은 5% 상승했고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은 3%, 비아샛(ViaSat)는 1% 올랐다.
GE 베르노바(GE Vernova)는 제프리스(Jefferies)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약 4% 올랐다. 제프리스는 GE 베르노바의 해상(Offshore) 풍력 사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전력 인프라에 대한 수요 가속화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을 홀드에서 바이(buy)로 상향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주가는 분기 실적과 향후 매출 가이던스 발표 이후 11% 이상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현 분기 매출을 약 $18.70 billion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LSEG(로이터·레피니티브를 포함한 설문 조사 집계)에서 집계된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14.20 billion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회사는 또한 회계연도 첫 분기 실적이 월가의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미디어(Trump Media)의 모회사인 Truth Social은 핵융합 에너지 기업인 TAE 테크놀로지스(TAE Technologies)와의 합병 소식을 발표한 뒤 약 33% 급등했다. 이 거래는 전액 주식 교환 방식의 딜로, 거래 가치는 $6 billion 이상으로 평가되며 2026년 중반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TAE 테크놀로지스는 상업용 핵융합 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하는 회사로, 합병 발표는 투자자들이 성장 스토리와 기술 기반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술주 전반에서는 전일 매도세 이후 상승세가 관찰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등 주요 기술주는 각기 약 2% 수준 상승했고 전기차 기업 테슬라(Tesla)는 4% 올랐다.
룰루레몬(Lululemon)은 액티비스트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가 10억 달러가 넘는 지분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가가 6% 이상 급등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엘리엇은 잠재적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동반하고 있으며, 이는 경영진 교체나 전략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스(FactSet Research Systems)는 회계연도 첫 분기에서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90 million으로 집계되며 월가 컨센서스인 $122 million에 미달했고, 영업현금흐름은 $121 million으로 컨센서스 $151 million에도 못 미쳐 주가가 7% 이상 하락했다. 해당 수치는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버켄스톡(Birkenstock)은 2026 회계연도 실적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약 9% 하락했다. 회사는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유로 기준으로 1.90~2.05유로로 제시했으나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2.09유로를 밑돌았다.
레나(Lennar)은 혼합된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2% 이상 하락해 전일의 4.5% 하락세가 이어졌다. 투자은행인 에버코어 ISI(Evercore ISI)는 해당 종목의 등급을 언더퍼폼(underperform)으로 하향 조정하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지침(guidance)은 간접비 절감 효과가 기술 투자 비용을 상쇄할 정도의 전환점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음을 시사하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수익성에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
이날 보도에는 CNBC의 기자들인 Fred Imbert, Scott Schnipper, Michelle Fox, Pia Singh, Nick Wells 등이 기여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이번 기사에 등장한 주요 용어와 맥락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STP-S30 미션은 군·정부용 위성 및 실험 장비를 궤도에 올리는 특정 발사 임무 이름이다. 미국 우주군의 Space Systems Command는 위성체계와 관련 플랫폼을 조달·관리하는 기관이다. 전액 주식 교환 방식(all-stock deal)은 매수자가 현금 대신 자사 주식을 지급해 피매수 기업을 인수하는 거래 구조로, 피인수 회사 주주의 보유 지분 비율과 향후 주가에 따라 거래의 최종 가치가 변동할 수 있다.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 중 투자와 운전자본을 제외한 잉여 현금으로, 기업의 배당·채무상환·재투자 여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은 일회성 항목 등을 제외해 영업 성과를 비교하기 쉽게 만든 수치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이번 장중 변동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뉴스와 투자은행의 등급 변경, 행동주의 투자자의 지분 취득, 기술 및 에너지 분야의 구조적 변화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상향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 또는 재고 조정의 성공적 완료 가능성을 시사한다. 메모리 사이클은 반도체 업종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관련 장비주와 파운드리·시스템 업체들의 실적 가시성도 향상될 수 있다. 반대로 마이크론의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지속적으로 상회하지 못하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
로켓랩의 조기 발사 성공은 소형 발사체 시장에서의 신뢰도 제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상업용·군사용 위성 발주시장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동종업체들의 주가 동반 상승은 투자자들이 해당 섹터의 성장 잠재력을 재평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트럼프 미디어와 TAE의 합병은 기술·에너지의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흥미로운 사례다. 다만 전액 주식 거래라는 점에서 합병 완료 시점까지 거래 가치와 주주 구성에 따라 주가 왜곡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규제·기술 상용화 일정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합병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에는 양사 주주들에게 중장기적 가치 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룰루레몬에 대한 엘리엇의 지분 취득은 회사의 비용 구조, 배당·자사주 매입 정책, 경영진 변화 등 전략적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은 단기적으로 주가를 자극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자본배분 효율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팩트셋·버켄스톡·레나 등 하락 종목은 실적 가시성 약화와 가이던스 미달, 또는 투자자 기대치 하향 조정이 주된 원인이다. 특히 현금흐름 지표 악화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 및 성장 투자 여력을 제약하므로 투자자들은 차기 분기 실적과 현금흐름 개선 계획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이번 장의 종목별 급등·급락은 각 기업의 개별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보여줬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뉴스에 따른 변동성 관리와 함께 중장기적인 펀더멘털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특히 반도체 수요 회복 신호, 우주 발사 성공 사례, 행동주의 투자자의 개입 여부 등은 관련 섹터의 향후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