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아마존(AWS) 380억 달러 컴퓨트 계약 | 마이크로소프트 의존 탈피 신호
오픈AI(OpenAI)가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총 380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컴퓨트 용량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와 맺은 첫 대형 계약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단일 파트너에 대한 의존 탈피를 가시화한 조치로 평가된다. 오픈AI는 계약 즉시 미국 내 Nvidia(엔비디아) GPU 수십만 개 규모에 접근해 워크로드를 AWS 인프라에서 가동하며, 향후 수년간 단계적 증설을 예고했다다.
2025년 11월 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 1단계는 AWS의 기존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고, 이후 오픈AI 전용에 가까운 추가 인프라를 아마존이 확충한다. AWS 컴퓨트·ML 서비스 담당 부사장 데이브 브라운은 “우리가 별도로 할당하는 완전히 분리된 캐퍼시티”라며 “일부 용량은 이미 즉시 사용 가능하고, 오픈AI가 이를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다. 뉴스 발표 직후 아마존 주가는 약 5% 상승했다.

데이브 브라운(AWS 부사장): “우리가 제공하는 것은 완전히 분리된 캐퍼시티다. 일부는 이미 준비돼 있으며, 오픈AI는 그 용량을 바로 쓰고 있다.”
오픈AI의 ‘컴퓨트 대확장’ 행보와 파트너 다변화
오픈AI는 최근 엔비디아, 브로드컴, 오라클, 구글 등과 총 1조 4천억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구축·조달 약정을 잇따라 공개했다. 이 같은 초대형 지출 계획은 일각에서 AI 버블 우려를 낳고, 전력·부지·공급망 등 국가적 자원으로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촉발했다다. 그럼에도 오픈AI는 약 5천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평가받는 대표적 AI 유니콘으로서, 차세대 ‘프론티어 AI’ 경쟁에서 대규모·안정적 컴퓨트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한편 오픈AI는 올해 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와 클라우드 독점 계약을 유지했다. MS는 2019년부터 총 130억 달러를 투자했고, 2025년 1월 오픈AI의 단독 클라우드 공급자 지위를 내려놓고 신규 수요에 대한 우선협상권(right of first refusal)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다. 이어 지난주, MS의 우선 지위가 만료되며 오픈AI는 다른 하이퍼스케일러와 폭넓게 제휴할 수 있게 됐다. 오라클·구글과의 클라우드 계약도 이미 체결했지만, AWS가 시장 1위라는 점에서 이번 합류는 상징성이 크다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프론티어 AI의 스케일링에는 막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컴퓨트가 필요하다”며 “AWS와의 파트너십은 다음 시대를 이끌 컴퓨트 생태계를 강화하고, 고도화된 AI를 모두에게 제공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다. 오픈AI는 이번 AWS 계약과 별개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대해서도 추가로 2,500억 달러 규모 지출을 진행하겠다고 지난주 재확인했다.
아마존의 전략적 의미: 앤스로픽 동맹과의 병행
이번 계약은 규모 자체도 크지만, 아마존이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Anthropic)과 밀접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중의성을 지닌다.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총 1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건설 중인데, 이는 앤스로픽 워크로드 전용으로 설계돼 있다다.

맷 가먼(AWS CEO): “최적화된 컴퓨트의 폭과 즉시성은 AWS가 오픈AI의 방대한 AI 워크로드를 지원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은 AWS 분기 실적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는 40%, 구글은 34%의 클라우드 성장률을 발표해, 경쟁 심화가 확인됐다다.
컴퓨트 구성: 시작은 엔비디아, 선택지는 확대 여지
오픈AI–AWS 현재 계약은 엔비디아 GPU 사용을 명시하며, 블랙웰(Blackwell) 계열 2개 인기 모델이 포함된다. 다만 추후 추가 반도체(실리콘) 채택 가능성을 열어뒀다다. 참고로 아마존 자체 칩인 Trainium은 인디애나 신시설에서 앤스로픽이 활용 중이다. 브라운 부사장은 “Trainium은 가격 대비 성능과 선택지 확대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오픈AI와 Trainium 관련 구체 내용은 지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다.
이번 인프라는 추론(inference)과 학습(training) 모두를 지원한다. 예컨대 ChatGPT의 실시간 응답을 구동하는 추론과, 차세대 프론티어 모델의 대규모 학습이 해당된다. 오픈AI는 향후 7년에 걸쳐 AWS에서 용량을 확장할 수 있으나, 2026년 이후의 구체적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다.
서비스와 고객: 베드록(Bedrock)과 엔터프라이즈 활용
오픈AI의 기반 모델(일부 오픈웨이트 옵션 포함)은 이미 AWS의 관리형 서비스 ‘베드록(Bedrock)’에서 제공 중이다. 펠로톤(Peloton),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콤스코어(Comscore), 트리오믹스(Triomics) 등은 코딩, 수학적 문제 해결, 과학 분석, 에이전틱(Agentic) 워크플로 구동 등 다양한 기업용 과제에 오픈AI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다.
이번 발표는 오픈AI와 AWS 간 직접 거래 관계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브라운 부사장은 “이번 딜에서 오픈AI는 AWS의 고객”이라며 “오픈AI가 용량 구매를 커밋했고, 우리는 해당 용량에 대해 요금을 부과한다. 매우 단순명료하다”고 말했다다.
IPO 준비 맥락: 독립성과 운영 성숙도 시그널
오픈AI는 클라우드 파트너 다변화와 장기 용량 잠금(LT capacity lock-in)을 통해, 독립성과 운영 성숙도를 시장에 시사하고 있다. 샘 올트먼은 최근 라이브 방송에서, 자본 수요를 고려할 때 IPO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로”라고 언급했다다. 사라 프라이어 CFO 역시 최근 조직 개편을 상장 추진의 필요 단계로 설명하며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다.
용어 간단 해설Glossary
하이퍼스케일러: 초대형 데이터센터·네트워크로 전 세계 고객의 클라우드 수요를 대규모로 처리하는 사업자(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를 뜻한다다.
우선협상권(right of first refusal): 신규 수요나 계약 기회가 생겼을 때, 특정 파트너에게 먼저 제안·협상할 권리를 부여하는 조건을 말한다다.
프론티어 AI: 현존 최고 성능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대형 모델 군을 지칭한다. 트레이닝(학습)과 인퍼런스(추론) 모두에서 대규모 컴퓨트가 필수다다.
오픈웨이트 모델: 학습이 완료된 가중치(weight)를 공개해, 기업·개발자가 자체 환경에서 미세조정·배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모델을 말한다다.
실리콘: 문맥상 AI 가속 반도체(GPU, NPU, 커스텀 칩 등)를 포괄하는 표현이다다.
분석: ‘멀티-클라우드’로 리스크 헤지, 컴퓨트 전쟁 2막
핵심 포인트는 오픈AI가 단일 벤더 락인을 벗어나 멀티-클라우드 전략으로 공급망·비용·성능·지리적 분산을 동시에 최적화하려는 점이다. Nvidia GPU 확보 경쟁이 전 세계적 병목으로 번진 상황에서, AWS의 거대한 조달력·데이터센터 네트워크는 학습·추론 모두의 안정적 확장에 즉효를 내기 쉽다다. 반대로 AWS 입장에서도, 앤스로픽 동맹을 유지하면서 오픈AI 수요까지 흡수하면 규모의 경제와 생태계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다.
단기적으로는 아마존 주가 5% 상승이 시사하듯, 시장은 AWS의 수주력과 컴퓨트 공급 능력에 신뢰를 보낸다. 중기적으로는 엔비디아 블랙웰 중심에서 Trainium 등 대체 실리콘으로 선택지를 넓힐 여지도 있다. 장기적으로 오픈AI가 7년에 걸쳐 유연 확장 옵션을 확보한 만큼, 비용/성능/전력·입지 변수에 따라 클라우드 믹스를 탄력적으로 재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다. 이는 경쟁사(마이크로소프트·구글·오라클) 간 컴퓨트 전쟁 2막을 더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다.
결국 이번 계약은 오픈AI의 독립성 강화와 AWS의 리더십 공고화가 맞물린 결과다. 동시에, 초거대 모델 시대의 본질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못지않게 전력·칩·데이터센터 인프라라는 ‘물적 토대’ 위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재확인시킨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