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의 현직·전직 임직원들이 자사 지분 약 60억 달러(약 8조 1,000억 원)어치를 시장에 내놓으려는 움직임이 확인됐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회사 가치는 5,000억 달러로 뛰어오르며, 현재 평가액(3,000억 달러)보다 66%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2025년 8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잠재적 구주 거래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9984.T), 미국 벤처캐피털 드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 그리고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Dragoneer) 등 기존 투자사가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로이터는 해당 내용을 소식통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으며, 각 투자사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거래는 ‘세컨더리(secondary) 거래’로 불리는 방식이다. 이는 기업이 신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프라이머리(primary) 투자’와 달리, 기존 주주의 지분을 제3자에게 넘기는 형태를 의미한다. 직원·초기 투자자 등 구주 보유자 입장에선 현금화 수단이자, 기업 입장에선 추가 희석 없이 시장 가치를 재평가받을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최근 빅테크·AI 스타트업 사이에서 빈번하게 활용된다.
“투자를 둘러싼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매각 규모·조건은 변동 가능성이 크다” — 블룸버그통신
로이터와 블룸버그 모두 “거래 구조상 변동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원하는 오픈AI가 전 세계 인공지능(AI) 경쟁 구도의 ‘인재·자본 블랙홀’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을 지목하며, 대형 투자사의 자금 유입 시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성장 지표도 눈길을 끈다. 2025년 1~7월 오픈AI의 매출은 두 배로 뛰어 연 환산 120억 달러를 달성했고, 연말까지 200억 달러 달성이 가시화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력 서비스 ‘챗GPT’의 주별 활성 이용자 수는 7억 명에 육박, 2월 기준 4억 명에서 급증했다. 이는 소비자용 AI 서비스 가운데 가장 빠른 확산 속도라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투자사별 이해관계
- 소프트뱅크는 올해 400억 달러 규모의 오픈AI 프라이머리 라운드를 주도하며, 손정의 회장이 ‘AI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을 강조해 왔다.
- 드라이브 캐피털은 오픈AI 초기 투자자로, 성장 단계마다 구주·신주를 혼합해 추가 투자를 확대해 왔다.
- 드래고니어는 테슬라·에어비앤비 등 고성장 기술주에 집중하는 크로스오버 펀드 운용사로, 직전 라운드에서도 참여했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변수
글로벌 벤처 자본 흐름을 추적해 온 마켓워치 컨설턴트들은 “5,0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은 상장 전 비상장 AI 기업 가운데 독보적”이라며 “대규모 세컨더리 성공 시, 시장 내 인접 AI 기업 가치 상승이 동반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반면, 빅테크 규제 강화와 AI 안전성 논란은 투자 심리의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용어·배경 설명
- 세컨더리 거래: 기존 주주 보유 지분을 새로운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2차 유통을 의미한다. 회사 재무구조 희석이 없고, 주주 유동성 확보에 기여한다.
- 연 환산 매출(run rate): 특정 기간 실적을 기반으로 1년 예상 매출을 계산하는 지표다.
- 챗GPT: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명령어를 자연어로 처리해 답변·콘텐츠를 제공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결론적으로, 이번 구주 매각 제안은 오픈AI가 창출한 압도적 사용자 성장세와 폭발적 수익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여전히 뜨겁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투자자 간 ‘희소성 프리미엄’ 경쟁이 더해지면서 거래 규모가 확대되거나 추가 참여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계약 체결 여부와 조건은 향후 수 주~수개월 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