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아마존과 100억 달러 이상 규모 투자·AI 칩 사용 협상 중

샘 알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 애빌린의 스테어게이트(Stargate) AI 데이터센터를 둘러보는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이미지는 Kyle Grillot | Bloomberg 촬영본으로 보도 사진에 사용됐다. 이 사진은 이번 협상 소식을 전하는 맥락에서 오픈AI 경영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2025년 12월 17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아마존(Amazon)과 잠재적 투자 및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칩을 사용하는 계약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 세부 내용은 아직 유동적이며 변경될 수 있지만,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투자가 $10 billion(100억 달러)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먼저 The Information이 관련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오픈AI는 10월에 조직 재구조를 마무리하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의 파트너십 세부사항을 공식화했다. 이 재구조는 오픈AI가 자본을 조달하고 광범위한 AI 생태계 내 타사와 협력할 수 있는 자유도를 확대한 조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이후 오픈AI에 $13 billion(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오랜 기간 지원해왔지만 10월 발표에 따르면 더 이상 오픈AI의 컴퓨트 제공자에 대한 우선 구매권(right of first refusal)을 보유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오픈AI는 일부 제품을 제3자와 공동 개발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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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상은 아마존이 AI 시장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읽힌다. 아마존은 이미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Anthropic)에 최소 $8 billion(80억 달러)을 투자한 바 있다. 경쟁사들 또한 대규모 자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앤트로픽에 최대 $5 billion(5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엔비디아(Nvidia)는 해당 스타트업에 최대 $10 billion(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는 2015년경부터 자체 AI 칩 설계를 진행해왔다. AI 기업들이 모델을 학습시키고 급증하는 연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하드웨어는 필수 요소가 됐다. AWS는 2018년에 Inferentia 칩을 발표했고, 이달 초에는 최신 세대의 Trainium 칩을 공개했다. 이러한 자체 칩 생태계는 AWS가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고객사에 맞춤형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핵심 수단이다.

오픈AI는 최근 수개월간 인프라 관련 약정으로 총 $1.4 trillion(1조 4천억 달러)이 넘는 규모의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알려졌다. 이에는 엔비디아, AMD(Advanced Micro Devices), 브로드컴(Broadcom) 등 칩 제조사들과의 계약이 포함된다. 또한 오픈AI는 지난달 AWS와의 첫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으로 $38 billion(380억 달러) 규모의 용량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관계자 전언: “협상 내용은 유동적이며 기밀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익명을 요청했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10월에는 오픈AI가 기존 및 전직 직원들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한 2차 주식 매각(secondary share sale)이 최종 확정되어 총 $6.6 billion(66억 달러) 규모로 진행되었고, 이 거래에서는 오픈AI의 기업가치가 $500 billion(5천억 달러)로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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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해외 기술 관련 보도를 접할 때 일반 독자에게 다소 낯선 용어들이 등장한다. 본 기사에서는 다음 용어들을 간단히 설명한다. 우선 구매권(right of first refusal)은 기존 파트너가 타사와 계약을 맺기 전에 우선적으로 동일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InferentiaTrainium은 AWS가 설계한 AI 전용 칩 브랜드명으로, 각각 추론(inference)과 학습(training)에 최적화된 연산 기능을 제공한다. 2차 주식 매각(secondary share sale)은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도하는 거래를 말하며, 회사의 유통주식 확대와 평가액 확인에도 쓰인다.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이번 협상이 구체화될 경우 파급력은 여러 층위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첫째, 오픈AI가 아마존의 칩을 도입하면 AWS는 대형 AI 고객 확보를 통해 클라우드 매출 및 연산(capacity) 판매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는 AWS의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함께 칩 생산량, 공급망 관리, 가격 협상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기존 파트너십 구조가 재조정된 상태에서 오픈AI의 다원적 자본 조달은 경쟁사들 간의 전략적 투자 유인을 촉진한다. 실례로 앤트로픽에 대한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는 업계 전반의 자본 경쟁을 심화시킨다.

셋째, 투자 규모가 $10 billion을 넘어설 경우 오픈AI의 자금 조달 구조와 성장 전략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대규모 자금은 모델 연구·개발(R&D), 데이터센터 확장, 맞춤형 칩 통합 및 글로벌 서비스 제공 능력 강화를 가능하게 한다. 반면, 거대한 자본 유입은 단기적으로는 기술 장비 수요를 급증시켜 칩 및 서버 가격에 상승 압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연산 비용 단가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

넷째, 투자 및 칩 공급 계약은 규제·안전성 문제와도 연계되어 있다. 핵심 AI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특정 클라우드 제공자나 칩 제조사에 의존도가 높아지면 공급망 집중도가 심화되며, 이는 보안·독점 규제 측면에서 감독 당국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계약 조건에는 기술 접근성, 데이터 보안, 거버넌스 관련 조항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무적 시사점

기업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는 다음 사항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오픈AI가 아마존과의 협상을 최종 확정하면 관련 클라우드·칩 제조업체의 수주·매출 기대치에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둘째,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장비 공급망의 생산 확장 여부와 일정(예: 칩 양산 시점, 데이터센터 용량 확충 계획)도 단기적 시장 변동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셋째, 기술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범위(특히 상업 제품화 권한 배분)는 업계 경쟁 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관련 계약 조항의 공개 여부와 내용이 시장의 향후 평가에 핵심적이다.

OpenAI CEO Sam Altman

종합하면, 이번 협상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AI 컴퓨트 생태계의 구조적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 투자 규모와 계약 조건이 확정될 경우 클라우드 사업자, 칩 제조사, AI 스타트업 간 경쟁 양상과 시장 가격 메커니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당분간 업계는 계약 조건 공개 여부, 칩 공급 능력, 규제 쟁점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