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비영리·지역사회 단체 지원 위해 5,000만 달러 규모 기금 조성

샌프란시스코— 세계 최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ChatGPT 개발사로 잘 알려진 오픈AI(OpenAI)가 비영리 및 지역사회 조직을 돕기 위해 5,000만 달러(약 678억 원) 규모의 새로운 기금을 조성했다고 회사가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5년 7월 1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오픈AI 커뮤니티 기금(OpenAI Community Fund)’은 올해 4월 출범한 오픈AI 산하 비영리 위원회(Non-Profit Commission)의 첫 번째 권고안을 즉각 실행한 사례로 평가된다.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해당 기금은 교육·경제 기회·커뮤니티 조직·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연구와 공익적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기금 설립 배경
이번 조치는 오픈AI가 추진 중인 기업 구조 재편과 맞물려 있다. 오픈AI는 “AI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막대한 외부 자본 조달이 필수”라며, 공익 기업(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 형태로 전환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현재 오픈AI의 비영리 모회사영리 자회사를 100% 소유·통제하고 있으나, 구조 개편 이후에는 모회사가 PBC의 주주로 남아 공익적 지향을 지속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공익 기업(PBC)이란?
PBC는 전통적 주식회사와 달리, 주주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공익적 목적도 법적으로 동시에 추구하도록 설계된 기업 형태다*. 미국 델라웨어주가 2013년 처음 도입했고, 최근 테크 기업 사이에서 ‘착한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참고로, 대표적인 PBC로는 파타고니아(의류), 카르마 쿠퍼레이티브(핀테크) 등이 있다. 투자자는 재무성과 외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위원회 권고안의 주요 내용
비영리 위원회는 수개월간 500개 이상의 비영리 단체 및 지역사회 전문가를 인터뷰한 뒤 7월 1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AI가 공익을 증진하려면 현장 단체들이 직접 기술을 평가·설계·활용할 기회를 갖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이 결론을 토대로 곧바로 5,000만 달러 기금 출범을 확정했다.

AI ‘군비 경쟁’과 자본 조달
생성형 AI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빅테크가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며 급속도로 확장 중이다. 오픈AI 역시 2023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30억 달러 이상을 유치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고성능 AI 모델 학습에는 계속해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사는 ‘지속 가능한 투자 구조’를 고민해 왔다.

전문가 분석

“PBC 전환은 기업이 공익 및 이윤을 균형 있게 추구하려는 최근 기술 스타트업의 트렌드를 대변한다”라고 샌프란시스코대학교(USF) 기업윤리센터의 클라라 왕(Clara Wang)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비영리와 지역사회를 직접 지원함으로써 ‘AI 민주화’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원 방식
회사 측에 따르면, 기금은 보조금(grants)전문성 지원(technical assistance) 두 갈래로 운영된다. 비영리 단체는 최대 100만 달러까지 신청 가능하며, 선정된 프로젝트는 오픈AI의 엔지니어·리서처와 협업할 수 있다.

향후 과제
일각에서는 “비영리 모회사와 영리 자회사 간 이해충돌”을 우려한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기금 운영은 독립 위원회가 투명하게 감독할 것”이라며, 연 1회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해 자금 집행 내역과 성과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장·정책 파급효과
이번 조치는 테크 산업 내 ‘책임 있는 AI’ 담론을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미 의회도 PBC 모델을 통한 혁신 기업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오픈AI의 사례가 정책 테스트베드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론
오픈AI의 5,000만 달러 기금은 회사가 추구해 온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구체적 재원으로 뒷받침하는 첫걸음이다. 업계는 “자본 조달과 공익 가치의 균형”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는 다른 AI 스타트업에도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