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인도)에서 주요 인공지능(AI)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다수의 세계 지도자들이 이번 주 대규모 AI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소식이다. 인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AI 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려 하고 있다.
2026년 2월 1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에는 글로벌 AI 기업의 최고경영자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의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인도가 주최하는 India AI Impact Summit으로, 월요일(행사 시작일)부터 뉴델리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주 정상회의에는 Sundar Pichai(알파벳·구글 최고경영자), Sam Altman(오픈AI 최고경영자), Dario Amodei(Anthropic 최고경영자), Mukesh Ambani(릴라이언스 회장), Demis Hassabis(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등이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1 특히 3월 셋째 날(목요일)에 예정된 주요 연설에는 프랑스 대통령 Emmanuel Macron이 모디 총리와 무대에 설 계획이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 “정상회의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복지, 모두를 위한 행복으로, 인공지능을 인간 중심적 발전에 활용하겠다는 우리의 공동 약속을 반영한다“고 게시했다. 행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뉴델리 주요 도로에 모디 총리의 초대형 현수막이 걸려 공공관계(PR) 활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인도는 아직까지 미국이나 중국이 보유한 수준의 세계 지배적 수준의 프런티어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배출하지 못했으나, 정부와 기업은 기초(파운데이션) 모델의 대규모 배치(응용·활용)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도의 2026년 경제보고서는 정부가 프런티어급 거대 모델을 쫓기보다 “애플리케이션 주도 혁신(application-led innovation)“에 중점을 둘 것을 권고했다.
대규모 투자 약속과 채택 현황
세계 주요 기업들은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알파벳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680억 규모의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2030년까지)를 약속한 상태이다. 이러한 자본 유입은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 인재 채용, 지역 에코시스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도의 국내 채택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으로 일일 ChatGPT 이용자가 7,200만 명을 넘겼으며, 이로써 인도는 이미 오픈AI의 최대 사용자 시장이 되었다.
행사 규모와 물리적 영향
이번 정상회의에는 2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예상되며, 300개 이상의 전시업체가 참여하는 7만 제곱미터 규모의 박람회가 인도 뉴델리의 Bharat Mandapam에서 열린다. 이 회의 개최를 위해 건설된 복합 컨벤션 단지는 약 $3억(미화) 규모로 알려져 있다.
수천 명의 국제 대표단이 몰리면서 뉴델리의 고급 호텔 숙박비가 급등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고급 호텔인 Taj Palace의 스위트가 평상시 1박 약 $2,200 수준에서 행사 기간에는 $33,000 이상으로 올라간 사례가 공유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인도 대법원은 이번 정상회의 주간의 예상 교통 혼잡을 이유로 토요일에 공문을 통해 변호사들이 화상으로 법정에 출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안전·거버넌스 논의와 과거 정상회의
과거 글로벌 AI 정상회의는 영국 블레치리 파크(2023년), 서울(2024년), 파리(2025년)에서 열렸다. 이들 회의는 주로 안전성 약속, 기업의 자발적 서약, 거버넌스 선언 등으로 점철되었으며, 비평가들은 강제력 있는 실행 방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해 왔다.
이번 인도 회의는 서구 선진국 중심의 논의를 벗어나 개발도상국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뉴델리는 글로벌 행사가 개발도상국에서 개최되는 첫 사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 대상)
프런티어 AI 모델(frontier AI model)은 현재 기술 수준에서 가장 강력하고 대규모의 인공지능 모델을 의미하며, 종종 막대한 계산자원과 거대한 학습 데이터로 훈련된 모델을 지칭한다.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은 다양한 태스크에 미리 학습되어 여러 응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초 모델을 말한다. 반면 애플리케이션 주도 혁신은 이런 기초 모델을 새롭거나 실용적인 서비스에 적용하여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접근을 뜻한다.
경제적·산업적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인해 항공·숙박·요식업 등 서비스업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역 숙박요금과 이동비용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기업의 약속된 $680억 규모 투자와 현지 클라우드·AI 인프라 확충이 인도의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 수요 증가, 고급 IT 인력 채용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빠른 AI 채택은 고용 구조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보도에서 인용한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분석에 따르면 콜센터 산업은 2030년까지 AI 도입으로 매출이 최대 50%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인도의 IT 서비스 수출 구조와 고용 안정성에 실질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은 재교육(리스킬링)과 사회안전망 보강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대한 외국 자본 유입은 단기적 성장과 기술 전수를 촉진할 수 있으나, 데이터 거버넌스·프라이버시·국가 안보 관점에서 규제 체계의 정비가 필수적이다. 행사에서 논의되는 국제 규범과 자발적 기업 약속이 향후 법·제도로 구체화될 경우 인도 경제 전반에 제도적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
정책적 시사점
인도가 강조하는 “애플리케이션 주도 혁신” 전략은 국내 수요 기반의 대규모 배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 개발에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현지화된 서비스와 산업 적용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접근으로 풀이된다. 이는 인도 내 대규모 인구·시장과 결합될 때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데이터 인프라에 대한 투자, 전력·냉각 인프라 확충,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사회정책은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콜센터 등 노동집약적 서비스업의 자동화는 단기적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나,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 재교육 프로그램과 보조금 정책이 필요하다.
요약하면, 이번 인도 AI 정상회의는 대규모 기업 투자 약속과 선진 기술 리더들의 참여로 인도에 대한 글로벌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동시에 급속한 AI 도입이 초래할 수 있는 노동시장과 산업 구조의 변동을 전제로 한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