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OPEN) ‘밈 주식’ 열풍 진정됐나…신임 CEO 전략 전환에도 주택시장 약세가 숙제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door Technologies, NASDAQ: OPEN)의 주가는 올여름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주가는 약 3개월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0.51에서 $10 이상으로 급등하며 2,0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 모멘텀은 급격히 둔화되었고, 현재는 최고점 대비 약 40% 하락한 상태다.

2025년 12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급등은 여러 요인이 겹치며 발생했다. 첫째, 소셜미디어(X, Reddit 등)에서의 밈 주식(meme stock) 열풍이 큰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주택시장만 회복되면 오픈도어가 막대한 잠재력을 가질 것이라는 논리로 매수를 촉발했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인 에릭 잭슨(Eric Jackson)은 이를 두고 이 종목이 온라인 중고차 업체 카르바나(Carvana)와 유사한 대규모 상승을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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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급등세가 가속화되자 투자자들은 당시 CEO인 캐리 휠러(Carrie Wheeler)의 퇴진을 요구했고, 그녀는 8월에 물러났다. 이후 카즈 네자티안(Kaz Nejatian)이 신임 CEO로 취임했으며, 그는 이전에 쇼피파이(Shopify)에서 COO를 역임한 인물이다. 같은 시기 이사회도 개편되어 공동창업자인 키스 라보이스(Keith Rabois)에릭 우(Eric Wu)가 복귀했고, 라보이스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네자티안 신임 CEO는 취임 이후 즉시 경영 전략을 대대적으로 조정했다. 그는 오픈도어의 서비스 지역을 미국 50개 주 전역으로 확장했고, 세 가지 핵심 경영 목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주주들에게 워런트(warrants)를 부여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는데,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공매도 세력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설명했다.

워런트(warrants)는 주식을 일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증권으로, 보통 회사가 주주 보상이나 자금 조달을 위해 활용한다.

네자티안이 제시한 전략의 핵심은 인수(매입) 규모 확장, 단위당(유닛) 수익성 개선 및 재판매 속도(resale velocity) 향상, 그리고 운영 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 구축이다. 여기서 단위당 수익성(unit economics)은 개별 주택 거래 한 건당 얼마만큼의 이익을 남기는지를 의미하며, 재판매 속도는 회사가 매입한 주택을 시장에 재판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운영 레버리지는 고정비를 활용해 매출 증가 시 이익률이 더 빠르게 개선되는 구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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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밈 주식(meme stock)’은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급격히 거래량과 가격이 올라가는 종목을 의미한다. ‘워런트’는 주식을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 증서다. ‘조정순이익(adjusted net income)’은 일회성 항목 등을 제외한 회사의 영업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계산한 지표다.

그러나 근본적인 제약은 여전히 주택 시장의 약세에 있다. 오픈도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본질적으로 주택을 매입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여 차익을 남기고, 거래 관련 서비스 수수료를 취득하는 구조다. 따라서 주택 가격 정체나 거래 둔화는 직접적으로 영업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실제 3분기 실적에서 이는 드러났다. 회사는 주택 매입 규모를 축소하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조정 기준 순손실(adjusted net loss)은 $70 million에서 $61 million으로 소폭 축소되는 데 그쳤다. 네자티안 CEO는 2026년 말까지 조정 기준 순이익의 손익분기점(break-even)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시장은 이미 밈 주식 열풍이 가신 뒤 이 종목에 대한 기대를 낮춘 상태다.

주가는 9월의 고점 이후 약 40% 하락했고, 회사는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 왔다. 주택시장이 상당히 회복되지 않는 한 오픈도어의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오픈도어는 주택시장의 회복 여부에 크게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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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관점의 실무적 분석 — 리스크와 촉매

오픈도어에 대한 투자 판단은 크게 두 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거시적 리스크다. 모기지 금리가 다소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 회복세는 미미하다. 주택 수요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으면 오픈도어의 매입·재판매 사이클이 개선되기 어렵다. 둘째는 내부 실행 리스크다. 네자티안이 제시한 인수 확대 및 단위당 수익성 개선, 운영 레버리지 달성은 전략적으로 합리적이나, 이를 실행에 옮기는 동안 추가적인 자본 소요 혹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가능한 긍정적 촉매는 명확하다. 주택 시장의 전반적 회복과 거래 활성화, 그리고 회사의 단위당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 반대로 금리 재상승이나 주택 수요 둔화, 혹은 재고 주택의 가격 하락은 추가적인 손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향후 가격·경제에 미칠 영향

단기적으로는 오픈도어 주가가 주택시장 지표(예: 매매 건수, 중앙값 가격, 모기지 신규 승인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회사가 제시한 손익분기점 달성 여부와 함께 운영 레버리지 확보가 중요한 변수다. 만약 2026년 말까지 조정 기준 순이익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자본 조달 필요성이나 구조조정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으며 이는 주가에 부정적이다. 반대로 손익분기점 달성에 성공하고 재판매 속도와 단위당 마진이 개선되면, 실적 레벨업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여지가 있다.

실무적 권고

투자자라면 오픈도어를 고려하기 전 다음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첫째, 본인이 주택시장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감수할 수 있는지 평가할 것. 둘째, 회사의 분기별 실적과 네자티안의 전략 실행 관련 구체적 지표(예: 매입 규모 변화, 평균 보유 기간, 단위당 마진 등)를 모니터링할 것. 셋째, 워런트 부여 등 자본 정책의 영향(주식 희석 가능성 등)을 이해할 것.

참고: 원문 기고자 제레미 보우먼(Jeremy Bowman)은 카르바나(Carvana)와 쇼피파이(Shopify)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쇼피파이에 포지션을 보유하거나 추천하고 있다. 모틀리 풀의 투자 추천 및 공시 정책은 회사의 공시를 따르고 있다.


요약

오픈도어는 밈 주식 열풍으로 급등했으나 이후 주택시장 약세와 실적 부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자티안 신임 CEO는 전략적 전환을 통해 손익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회사의 비즈니스 구조는 여전히 주택 시장 회복에 크게 의존한다. 3분기에는 매출이 줄고 조정 기준 순손실이 $70M에서 $61M으로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다. 경영진은 2026년 말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달성 여부는 주택시장 지표와 내부 실행 능력에 달려 있다. 투자자는 주택시장과 회사의 핵심 운영 지표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