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door Technologies, 티커: OPEN)가 ‘밈 주식(meme stock)’ 열풍의 재점화 속에서 단숨에 월가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2025년 7월 22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1달러 미만에서 거래되던 이 종목은 지난주 대비 세 배 뛰어오르며 전형적인 ‘폭발적 랠리’를 연출했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인 오픈도어는 화요일(미국 동부시간) 프리마켓에서 22% 이상 급등세를 보였고, 전일(월요일) 정규장에서만 42% 폭등하며 여러 차례 변동성 완화장치(거래 중단)를 촉발했다. 월요일 intraday 최고가는 4.97달러, 종가는 3.21달러였다.
특히 7월 들어서만 500% 이상 상승하며 개미투자자(미국 소셜 플랫폼 레딧 사용자)들의 투자 열기를 보여줬다. 해당 종목 토론이 집중된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게시판에는 “
HODL THE($OPEN) DOOR
”라는 문구가 회자되며 매수세를 부추겼다.
월요일 하루 동안 오픈도어 주식 19억 주가 거래돼 최근 3개월 평균 대비 1,700%에 달했다고 팩트셋(FactSet)은 전했다.
숏 커버링(Short Covering) 가능성
현재 유통 주식의 약 22%가 공매도 포지션으로 잡혀 있어, 주가 급등에 놀란 공매도 세력의 ‘패닉 커버링’이 상승폭을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옵션 시장의 과열 신호
"최근 옵션 시장의 콜옵션 매수가 광범위한 단기 급등을 이끌었다"며,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Bespoke Investment Group)은 오픈도어를 “이번 랠리의 대표 종목(poster-child)”로 지목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3주 만에 총 콜 옵션 미결제약정이 세 배로 불어났으며, 이는 주가 폭등을 촉발한 핵심 동력으로 분석된다.
SPAC 상장 배경
오픈도어는 2020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당시 초저금리와 코로나19 유동성을 등에 업은 SPAC 열풍 속에서 ‘테크 기반 주택 거래’ 모델로 주목받았다.
스팩은 신생 기업이 통상적 IPO 절차보다 빠르게 증시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우회 상장 방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공개 기업에 미리 투자해 고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실패 사례도 적지 않아 고위험·고수익 투자로 분류된다.
밈 주식이란?
‘밈 주식’은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밈(meme)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투자 스토리를 뜻한다. 게임스톱(GameStop)·AMC 등이 대표 사례다. 펀더멘털(기업 실적)보다 밈화된 서사와 커뮤니티의 단합된 매수세가 가격을 좌우한다.
전문가 시각
일각에서는 “오픈도어가 82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헤지펀드 매니저 에릭 잭슨(Eric Jackson)의 장밋빛 전망이 투자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본다. 그러나 밈 주식 특성상 변동성이 크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급락 리스크도 상존한다.
리스크 관리 팁
초단기 급등주는 유동성 위축 시 매도 호가 공백이 발생해 체결가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 투자자는 분할 매수·분할 청산, 손절 라인 설정, 옵션 헤지 같은 대응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전반적인 증시가 금리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소수 종목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양극화 장세’가 재확인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밈 주식’ 열풍이 2021년 게임스톱 사태와 유사한 양상을 보일지, 혹은 단기 이벤트에 그칠지 주목하고 있다. 기업 실적 발표 시즌과 겹치는 만큼 실적·수급·심리 3박자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