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Oppenheimer & Co.)가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의 올해 연말 목표치를 다시 7,100포인트로 높였다. 이는 불과 석 달 전 5,950포인트로 하향 조정한 전망치를 되돌린 것으로, 미·일·EU 간 무역 합의가 불확실성을 완화했다는 판단이 근거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일련의 통상 협상으로 시장이 우려해 온 관세 장벽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이에 따라 당초 제시했던 목표주가지수를 복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7,100포인트 목표치는 7월 25일 종가 대비 약 11% 추가 상승 여력을 내포한다.
“필요한 ‘관세 허들’이 당분간 제거됐다고 판단해 원래 전망을 재개한다”
는 설명은 이번 전망 상향의 핵심 논리로 제시됐다.
오펜하이머는 동시에 2025년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을 275달러로 재상향했다. 이는 포워드 PER(주가수익비율) 25.8배에 해당한다. 앞서 4월에는 이익 전망을 축소하며 목표지수도 낮춘 바 있다.
보고서는 “4분기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이어졌다”며 “현재 2분기 기준 84%의 S&P500 편입 기업이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연착륙’에 힘 실린 낙관론
오펜하이머는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에도 주목했다. 미 연준(Fed)이 2022년 6월 9%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을 지난달 2.7%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동안 경기침체(recession)를 피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시장 조정 국면에서 질 좋은 종목(so-called babies)이 ‘욕조물과 함께 버려지는’ 현상을 기회로 활용하라”며 저가매수 전략을 제시했다.
포트폴리오 전략 측면에서는 경기민감주(cyclicals)를 방어주(defensives)보다 선호하고, 미국 비중을 과체중(overweight)으로 유지하되 선진국·신흥국에도 일부 투자 비중을 두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용어 해설
경기민감주(Cyclicals)란 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업종(자동차·항공·소재 등)을 말한다. 반면 방어주(Defensives)는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필수소비재·유틸리티 등을 지칭한다.
포워드 PER은 앞으로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성장 기대가 크지만 고평가 논란도 커질 수 있다.
전문가 시각
국내 증권가에서는 S&P500 7,100포인트가 단순 심리적 숫자를 넘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한 차원 높아질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일·EU 간 관세 리스크 축소가 공급망 정상화와 투자 확대를 자극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속도, 대선 국면의 정책 노이즈 등 변수는 여전히 상존한다는 점에서 변동성 관리가 필수라는 조언이 이어진다.
결국 오펜하이머의 상향 조정은 기업 실적 서프라이즈, 통상 마찰 완화, 연착륙 기대라는 세 축이 맞물려 형성된 낙관론의 총합으로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경기민감 섹터에서 저평가된 우량주를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