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S&P 500 연말 목표가 7,100포인트로 재상향…월가 ‘초강세론’ 재등장

[뉴욕 증시] 월가 대표 증권사 중 하나인 오펜하이머(Oppenheimer & Co.)가 2025년 S&P 500 지수 연말 목표치를 다시 7,100포인트로 올리며 ‘가장 공격적인 낙관론자’ 지위를 되찾았다. 이는 지난 25일(금) 종가 대비 약 11.1%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2025년 7월 2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이날 새 리서치 노트를 통해 기존 5,950포인트였던 목표가를 1,15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앞서 회사는 올해 초 ‘월가 최고치 목표’를 제시했으나,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의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를 전격 발표한 직후 목표를 하향한 바 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John Stoltzfus) 최고투자전략가는 당시 노트에서 “행정부가 제시한 관세 수준은 시장 예상치를 훨씬 상회했다”며 “빠른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연말 목표를 7,100포인트에서 5,950포인트로 내렸다”고 설명했었다.

“이제 미국과 주요 교역 상대국 간 무역 협상 진전으로 인해 시장 전망을 짓눌렀던 불확실성 한 축이 제거됐다.” — 존 스톨츠푸스

그는 이어 “지난주 일본에 이어 이번 주말 유럽연합(EU)과의 합의가 발표되며 관세 장벽 중 상당 부분이 해소됐다고 판단, 기존의 7,100포인트 목표를 복원한다”고 덧붙였다.


■ 관세 합의 주요 내용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일) EU산 대부분의 재화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항공기·항공부품·일부 화학·의약품 등은 예외로 두는 합의를 전격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ropean Commission President) EU 집행위원장은 “협상을 통해 핵심 산업 품목의 관세 면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7월 셋째 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매우 대규모(massive)”라 표현한 협정을 체결하며 일본산 재화에도 15% 상호주의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 등과도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공개했으나, 세부 문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S&P 500, 사상 최고 랠리

무역 협상 훈풍 속에 S&P 500 지수는 25일(금) 다섯 거래일 연속 및 올해 들어 14번째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같은 날 나스닥 종합지수도 2025년 들어 15번째 최고치 마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S&P 500은 8%+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11개 섹터 중 두 곳을 제외한 모든 섹터가 연간 수익률 ‘플러스’를 유지 중이다.


■ 용어 해설: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

‘상호주의 관세’란 교역 상대국이 자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 수준과 동일한 세율을 거울처럼 적용한다는 의미다. 이는 한쪽이 낮은 관세를 적용할 경우 상대국도 낮아지지만, 반대로 높을 경우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 무역 협상 카드로 활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통해 ‘공정 무역’을 추구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관세 인상이 물가와 기업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왔다.


■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로 이어져 밸류에이션(Valuation) 재평가를 가능케 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협정 내용이 아직 최종 비준되지 않았고, 정책 변동성이 상존한다”며 신중론을 유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펜하이머는 “미ㆍ일ㆍEU를 포함한 핵심 교역 블록과 합의를 이끌어낸 점이 투자심리에 결정적 지지대를 제공한다”며, 대형 기술주 및 산업재 섹터에서 지속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향후 관전 포인트

1) 의회 승인 등 통상 절차 2) 달러 지수 및 원자재 가격 변동 3) 연준(Fed)의 통화 정책 방향 4) 미국 대선을 앞둔 정책 불확실성 5) 기업 실적 시즌의 가이던스 변화 등이 S&P 500 목표 달성의 열쇠로 꼽힌다.

특히 연준이 금리를 장기간 동결하거나 추가 인하할 경우,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오펜하이머의 7,100포인트 전망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무역 합의가 재차 흔들리거나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목표치 달성은 지연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