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Oppenheimer)가 반도체 설계기업 셈텍(Semtech Corp.)을 ‘퍼폼(Perform)’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상향 조정했다. 브로커리지는 고속-연결 수요가 폭증하고 사물인터넷(IoT) 채택이 확산됨에 따라 셈텍이 견조한 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5년 9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경영진 미팅 이후 작성한 노트에서 셈텍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높아진 81달러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용 액티브 커퍼 케이블(ACC)과 리니어 플러거블 옵틱스(LPO)가 주력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CC는 2024년 등장한 차세대 구리 케이블 기술로, 전력 소비는 낮추면서도 속도는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ACC(Active Copper Cable)는 케이블 내부에 반도체 칩을 삽입해 전기 신호를 증폭‧보정하는 구조다. 이 덕분에 800Gbps에서 1.6Tbps까지의 대역폭을 필요로 하는 차세대 클라우드 네트워크에 적합하다.
오펜하이머는 셈텍이 ACC 시장에서 70~80%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추정했다. 특히 구글이 ‘얼리 어댑터’가 될 가능성이 크며,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도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구조는 셈텍의 고마진 데이터센터 사업 비중을 끌어올려 수익성 레버리지를 제공할 것이란 설명이다.
“기존 광트랜시버 대비 소비 전력을 현저히 낮추면서도 동일 수준의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ACC·LPO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 오펜하이머 리서치 노트 중
또 다른 핵심 성장축은 장거리 저전력 무선통신 기술인 로라(LoRa)다. LoRa는 드론, 산업용 로봇, 스마트 시티 인프라 등에서 데이터 전송 빈도가 높지 않으면서도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 오펜하이머는 연 매출 약 1억5천만 달러 기반에서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LoRa란 ‘Long Range’의 줄임말로, 저전력 광역통신(LoRaWAN) 프로토콜과 결합해 최대 수십 킬로미터까지 연결성을 제공한다. 배터리 수명이 중요시되는 IoT 기기가 급증함에 따라 네트워크 구축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은 기술로 평가된다.
한편, 셈텍의 근접 센싱 사업부 ‘PerSe’는 메타가 출시한 레이밴(Ray-Ban) 스마트 글래스에 채택되면서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향후 애플과 안드로이드 생태계 기기에도 도입될 경우 웨어러블 시장 확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비핵심 자산 매각 가능성도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셈텍은 저마진 셀룰러 모듈 사업(연 매출 약 2억 달러)을 보유하는데, 오펜하이머는 해당 사업부 매각이 진행될 경우 영업이익률 개선을 견인할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제품 믹스가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LoRa 칩 쪽으로 이동하면, 회사 전반의 마진 체질이 상향된다는 논리다.
이번 리포트는 반도체 업계가 AI 서버 확산과 전력 효율성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는 환경에서 실질적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셈텍을 지목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아울러 IoT 네트워킹 다각화를 통해 매출원 보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평가됐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2026년까지 1.6Tbps 인터커넥트로 전환하는 것이 확실시되면서, 케이블·트랜시버 생태계 전반이 구리 기반 솔루션 재조명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셈텍의 선제적 포지셔닝이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성장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셈텍 주가가 목표주가에 근접할 만큼 이미 상당 부분의 기대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적 가시성을 높이려면 실제 고객 주문 증가와 매출 가속화가 동반돼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 흐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용어 해설
1 ACC(Active Copper Cable) : 구리선을 기반으로 하지만 케이블 내부에 집적회로(IC)를 내장해 신호를 재생·정형함으로써 전송 거리를 늘리고 대역폭 보전을 가능케 하는 기술.
2 LPO(Linear Pluggable Optics) : 복잡한 DSP(디지털 신호처리기)를 제거해 전력 소모를 줄인 저전력 광트랜시버.
3 LoRa : 900MHz 대역을 주로 사용하는 저전력 장거리 무선통신 방식, LoRaWAN 프로토콜과 함께 IoT 인프라에 활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