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중고차 플랫폼 카바나 투자의견 ‘아웃퍼폼’으로 상향… “추가 38% 상승 여력

오펜하이머(Oppenheimer & Co.)가 미국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 카바나(Carvana, 티커: CVNA)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이번 조정은 월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과도한 주가 급등 우려’와 달리, 회사의 구조조정 효과와 향후 실적 레버리지 가능성을 근거로 ‘추가 상승 여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7월 2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펜하이머 소속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나겔(Brian Nagel)은 기존 ‘퍼폼(Perform)’이던 투자의견을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4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7월 24일(현지시간) 종가 대비 약 38%의 추가 상승 여력을 내포한다.

“CVNA는 방대하면서도 비효율성이 높은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디지털 중심의 독보적 파괴자 역할을 하고 있다.”
— 브라이언 나겔,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

나겔은 이날 보고서에서 카바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출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비용 절감과 재무 구조 개편을 통해 영업 현금흐름을 개선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용 효율성과 자본 구조 재편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강화한 결과, 현재 사업 모델이 ‘허밍(humming)’ 상태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60% YTD 수익률에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카바나 주가는 2025년 들어 연초 대비 60% 이상 급등했지만, 나겔은 “시가총액과 미래 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여전히 과소평가돼 있다”고 봤다. 특히 ▲재고 회전율 개선 ▲온라인 플랫폼 트래픽 증가 ▲운영센터(Inspection & Reconditioning Centers) 자동화 수준 향상을 근거로 들며, 영업 레버리지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조조정 효과도 눈에 띈다. 나겔은 “경영진이 공격적(adaggressive)으로 비용 구조를 손질하고, 고금리 환경에서도 부채를 단기·장기 혼합 형태로 재조정함으로써 금리 부담을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팬데믹 이후 매출이 둔화됐음에도 영업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장기적 관점: 5~10년 내 연 300만 대 판매 목표
카바나는 최근 IR(기업설명회)에서 향후 5~10년 안에 연간 중고차 판매량 300만 대를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나겔은 “현재 카바나의 시장점유율은 ‘매우 낮다(decidedly low)’”면서도, ▲온라인 구매 선호 확대 ▲중고차 공급 부족 ▲경쟁 업체들의 디지털 전환 지연 등을 근거로 ‘과도한 점유율 상승(outsized market-share gains)’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거시 환경도 우호적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EV)를 포함한 신차에 추가 관세(타리프) 부과를 검토하면서, 신차 가격 상승이 중고차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나겔은 “신차 가격이 오르면, 합리적 가격대의 중고차로 수요가 이동한다”며 카바나의 수혜 가능성을 강조했다.

“향후 몇 년간 중고차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카바나의 비용 효율화, 재고 관리 기술이 결합되면 ‘상당한(substantial) 장기 이익률’이 실현될 것이다.”
— 브라이언 나겔


용어·배경 설명*
아웃퍼폼(Outperform)은 ‘시장수익률 상회’로 번역되며, 동일 업종 혹은 주요 벤치마크 지수 대비 높은 주가 상승을 예상할 때 사용되는 증권사 투자의견이다.
또한 영업 레버리지(Operational Leverage)란, 매출 증가 시 고정비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영업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아울러 CVNA는 카바나의 나스닥 상장 티커(symbol)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거래 앱에서 종목을 검색할 때 사용하는 고유 코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카바나는 2023년 대규모 구조조정과 추가 자본 조달 이후, ▲AI 기반 가격 산정 알고리즘 고도화 ▲재고 회전 주기 단축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업계에서는 2026~2027년 EBIT(세전영업이익) 마진이 두 자릿수를 상회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 기조 지속 ▲중고차 공급 부족 심화 ▲소비자 금융 환경 악화 등은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정리하면, 오펜하이머의 ‘아웃퍼폼’ 상향은 단순 목표주가 제시를 넘어 카바나의 디지털 전환 가속도시장점유율 레버리지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의미를 지닌다. 개별 종목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지만, ▲기술 기반 플랫폼 경쟁력 ▲파편화된 중고차 시장 구조 ▲소비자 구매 경로의 온라인화라는 추세적 요인을 고려할 때, ‘장기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