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스포티파이 투자의견 ‘아웃퍼폼’으로 상향…2030년까지 MAU 성장 ‘최장 활주로’ 전망

오펜하이머(Oppenheimer)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테크놀로지(Spotify Technology S.A.)의 투자의견을 기존 ‘퍼폼(Perform)’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주당 8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24일(현지시간) 종가 대비 약 19%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계산이다.

2025년 7월 2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수석 인터넷·미디어 담당 애널리스트 제이슨 헬프스타인(Jason Helfstein)은 새 보고서를 통해 “스포티파이는 메타플랫폼스,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 넷플릭스보다 더 많은 신규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적 우위를 갖추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헬프스타인은

디지털 오디오 스트리밍 채택률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세큘러(장기 구조) 추세’가 스포티파이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구독 부문 수익성은 시장이 인식하는 것보다 견조하다”

고 분석했다.


1. 실적·지표: ‘흑자 전환’과 마진 개선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스포티파이는 올해 2월 발표한 2023회계연도 실적에서 사상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4월 공개한 2024년 1분기 실적에서는 다음과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

  • 유료 구독자: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억 6,800만 명
  • 총 매출총이익률(GPM): 4%p 오른 31.6%

헬프스타인은 이 같은 흐름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4~2030년 스포티파이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16%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를 ① 연평균 9%의 가입자 증가, ②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21% 상승이라는 두 축으로 설명했다.

2. 미충분했던 무료층 ‘수익화’ 전략 가속

보고서는 “그동안 스포티파이가 무료(프리) 티어를 가입자 전환(Conversion) ‘깔때기’로만 활용하면서 ‘저평가된 수익화’ 상태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광고 플랫폼 고도화와 프리미엄 플랜 가격 차등화로 수년 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업계에서 출시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고가 요금제 ‘슈퍼팬(Superfan)’이 현실화되면, 음악·팟캐스트·고품질 오디오·독점 콘텐츠를 열성 이용자에게 일괄 제공해 ARPU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3. ‘MAU’ 용어 해설

MAU(Monthly Active Users)란? 한 달 동안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순이용자 수를 뜻한다. 광고·콘텐츠 플랫폼 가치는 MAU 확장성에 크게 좌우되는데, 헬프스타인은 “스포티파이가 대형 인터넷 종목 중 ‘가장 긴 성장 활주로’를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2023년 4분기 스포티파이 MAU는 6억 7,500만 명으로 스트리트어카운트(StreetAccount) 컨센서스(6억 6,430만 명)를 상회했다.


4. 정책·법적 환경 변화도 우호적

최근 미국 법원이 애플의 앱스토어 결제 독점 행위를 제한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iOS 기반 ‘무료→유료’ 전환 절차가 간소화됐다. 헬프스타인은 “이 같은 플랫폼 규제 완화가 스포티파이의 전환율 개선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5. 주가 흐름 및 목표주가 상향 근거

스포티파이 주가는 올해 들어 7월 23일 종가 기준 약 51% 급등했다. 오펜하이머가 제시한 800달러 목표가는 현 주가 대비 추가 19% 상승할 여지를 시사한다. 보고서는 ① 구독 마진 확장, ② 광고 매출 가속, ③ 규제 리스크 완화3대 촉매로 제시했다.


6. 전문가 관점: 장기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

기자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었다.

(1) 장기적 관점에서의 강점
음악·오디오 콘텐츠 소비는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에 크게 의존한다. 스포티파이는 16년간 축적한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 엔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장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2) 유의해야 할 변수
다만 저작권료 인상환율 변동은 마진 압박 요인으로 남아 있다. 또, 동영상 중심 플랫폼(예: 틱톡, 유튜브)과의 ‘시청·듣기’ 시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헬프스타인은 보고서를 마무리하며 “스포티파이가 전통 라디오 이용자 이탈을 대거 흡수하고 ‘오디오 시장의 넷플릭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유료 가입자 증가율, ARPU 변화, 광고 매출 비중을 핵심 체크포인트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