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최고치 수준으로 상향된 S&P500 지수 전망
글로벌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 애셋 매니지먼트가 S&P500 지수의 2025년 연말 목표치를 종전 5,950포인트에서 7,100포인트로 대폭 높였다. 이는 지난 26일 종가인 6,388.64포인트 대비 약 11.13%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2025년 7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John Stoltzfus) 수석 전략가는 “일본·EU와의 무역 협정 발표를 통해 당분간 ‘관세 장벽’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은 27일(현지시간)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산 제품에 15% 통합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EU는 미국산 에너지 7,500억 달러어치 구매와 미국 경제에 6,0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불과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도 5,5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사이클리컬(경기민감) 섹터’가 랠리 주도
S&P500 지수는 4월 8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 이후 저점 대비 28.2% 반등했다. 특히 기술주·산업재·통신서비스 등 경기민감(cyclical) 섹터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 그중에서도 경기민감주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 존 스톨츠푸스
‘경기민감주’는 경기 확장 국면에서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기업을 지칭한다. 기술·소재·산업재·통신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며, 디펜시브(방어주)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
오펜하이머는 S&P500의 주당순이익(EPS) 전망도 $265에서 $275로 상향했다. 이는 2024년 12월에 제시했던 초기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최근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RBC 캐피털마켓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잇따라 S&P500 목표치를 상향했다. 업계 내부에서는 “무역 리스크 완화와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리레이팅(밸류에이션 재평가)’이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 시각: ‘통화정책과 무역정책의 동시 호재’
필자는 두 가지 요인을 주목한다. 첫째, 통화정책 측면에서 연준이 물가 안정 신호를 확인할 때까지 긴축을 보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써 실질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아 위험자산 선호(리스크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둘째, 무역정책 완화를 통한 글로벌 교역 정상화 기대다. 미국·EU·일본 간 대규모 협정은 공급망 재편으로 촉발된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향후 기업 실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이러한 쌍두마차(통화·무역) 효과가 투자심리를 개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필자는 “무역 협정 세부 이행 여부와 2026년 대선 정치 변수”를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한다. 목표가 상향이 곧바로 급등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용어 해설
EPS(주당순이익)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리레이팅은 시장이 기업 또는 지수의 적정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새롭게 높게 책정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통합 관세(Uniform Tariff)는 상품 종류별 관세율을 하나로 묶어 단일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로, 무역 협정 시 관세 장벽을 단순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오펜하이머의 S&P500 7,100포인트 전망은 무역 분쟁 완화·기업 실적 개선·완화적 통화정책 등 복합 호재를 반영한 결과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기 국면·정책 변수를 면밀히 관찰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