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노르웨이 자동창고 솔루션 기업 오토스토어 홀딩스(AutoStore Holdings)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수익성 지표 둔화와 주문 잔고 확대라는 엇갈린 성적표를 내놓았다.
2025년 8월 14일, RTT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토스토어의 2분기 영업이익(EBIT)은 2,7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5% 감소했다. 조정 EBITDA는 6,370만 달러로 15.1% 줄었으며, 매출 역시 1억 3,400만 달러로 13% 하락했다. 반면 분기 수주(오더 인테이크)는 1억 5,000만 달러로 6% 늘어나 주문 잔고(order backlog)가 5억 2,9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CEO 매츠 호브란드 빅세(Mats Hovland Vikse)는 “창고 자동화(Warehouse Automation)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확신한다”며 “AS/RS(Automated Storage and Retrieval System) 시장 침투율이 아직 약 20% 수준에 머물러 있어 성장 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AS/RS란 무엇인가?
AS/RS는 Automated Storage and Retrieval System의 약자로, 로봇 팔·셔틀·컨베이어 등을 이용해 상품을 자동으로 보관‧반출하는 창고 관리 솔루션을 의미한다. 사람이 직접 이동하며 집품(Picking)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공간 활용도를 최대화하고 오류율을 낮출 수 있어 전자상거래 성장과 함께 도입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오토스토어는 해당 분야에서 모듈형 큐브형 스토리지(Cube Storage)를 기반으로 한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며, 소형 상품의 고밀도 보관에 강점을 보여왔다. 전 세계 50여 개국, 약 1,450개 시스템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실적 분석
1) 매출 감소 요인: 유럽 일부 고객사의 투자 지연, 원자재·물류비 상승세 둔화에 따른 가격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 수익성 하락: 연구개발(R&D) 및 영업·마케팅 비용 확대, 리스크 완화를 위한 부품 선구매 등이 반영되며 EBIT 마진이 축소됐다.
주문 잔고 확대의 의미
주문 잔고 5억 2,900만 달러는 향후 매출로 전환될 계약이 이미 확보됐다는 점에서, 현재의 매출 감소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평가된다. 다만 공급망 이슈나 고객사의 투자 일정 변경 시 인도가 지연될 위험은 여전하다.
산업 및 경쟁 구도
글로벌 창고 자동화 시장은 전 세계 전자상거래 연평균 성장률(CAGR) 12~15%를 바탕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 쿠팡 등 대형 이커머스 기업뿐 아니라 3PL(Third-Party Logistics) 업체도 운영 효율 극대화를 위해 자동화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오토스토어는 스위스의 Swisslog, 일본 무라타제작소, 미국 Dematic 등과 경쟁하며, 고밀도·저자본·확장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특히 자사 ‘Robot + Bin + Grid’ 플랫폼은 공간 사용률을 최대 75%까지 높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그러나 경쟁사들도 속속 AI 기반 로봇 픽킹, 다층 셔틀 시스템 등 신기술을 도입하면서 기술 격차 유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수익성 감소는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수주 잔고 확대와 시장 침투율 20%라는 구조적 성장 여력은 중장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부품 수급 안정화, 가격 인상 탄력 확보 시 2026년부터 이익 레버리지 회복이 예상된다.
다만 달러 강세·금리 고공행진이 고객사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기술·특허 분쟁 리스크가 잠재 변수로 남아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결론
오토스토어는 2분기 실적이 둔화됐지만, 늘어난 주문 잔고와 낮은 시장 침투율을 감안하면 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창고 자동화가 필수 투자 영역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기술 차별화와 공급망 대응력이 향후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