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스크(Autodesk)가 최근 수년 내 가장 견조한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수요 흐름과 마진(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이에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는 오토데스크의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345달러에서 375달러로 높였다. 브로커리지는 이번 실적이 매출, 마진, 청구액(billings), 잉여현금흐름(FCF)에 걸쳐 전반적 상향 여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025년 11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이치뱅크는 오토데스크의 회계연도 3분기 성과가 데이터센터·인프라 시장에서의 실행력 강화와 건설 부문의 지속적 확장에 힘입어 향후 몇 분기 성장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개선 흐름은 채널 생산성 향상과 핵심 제품 가격결정력 회복이라는 구조적 요인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실적 면에서 오토데스크는 전년 대비 약 11.6%의 기반 성장(underlying growth)을 시현하며 최근 분기 대비 성장 속도를 높였다. 이는 연초 제시했던 연간 8~9% 성장 전망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도이치뱅크는 회사가 제시한 4분기 가이던스도 유사한 성장 페이스를 암시한다고 봤다.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4분기 성장률은 약 12%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덧붙였다.
한편 시장 일각의 핵심 건축·엔지니어링(Architecture & Engineering) 부문 포화 우려는, 건설·제조 분야에서의 점유율 확대 기대, 거래(Transaction) 모델 전환을 지나오며 개선되는 채널 생산성, 그리고 핵심 제품에 대한 가격결정력 등으로 점차 상쇄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중기적 체질 개선의 신호로 해석된다.
도이치뱅크는 오토데스크가 회계연도 2029년 마진 목표로 제시한 보고 기준 41% 및 거래 모델 제외 기준 45%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확인된다고 전했다. 여기서 보고 기준(Reported)1과 거래 모델 제외(Ex-Transaction Model)2의 차이는, 과거 일회성에 가까운 거래 중심 매출 인식 요소를 제외한 본질적 수익성 지표에 대한 관점 차이로 이해할 수 있다.
정상화된 성장률을 약 10.5%로 가정할 때, 도이치뱅크는 오토데스크가 회계연도 2029년 주당순이익(EPS) 16달러 이상을 달성할 경로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오토데스크가 상대적으로 디지털 성숙도가 낮은 최종 수요 시장에 더 많이 노출돼 있어, 생성형 AI로 대표되는 기술 변혁에 따른 급격한 대체 위험이 제한적이며, 숙련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제약이 워크플로우 자동화·소프트웨어 도입을 촉진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오토데스크는 현재 도이치뱅크의 2026년 추정 이익 기준 26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동종업계 평균 약 30배 대비 할인되어 있다. 새 목표주가 375달러는 할인 적용된 2029년 추정 EPS 16달러에 약 28배를 적용한 수준이다.”
실적 세부로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해 18억 5,300만 달러(1.853 billion)를 기록했다. 이는 선수 인식 매출(upfront revenue) 확대, 엔터프라이즈 갱신의 견조한 흐름, 온라인 스토어의 모멘텀 강화에 힘입은 결과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9억 100만~19억 1,700만 달러(1.901~1.917 billion)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며, 이익 가이던스 역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핵심 용어 해설
– 기반 성장(Underlying Growth): 환율, 일회성 요인을 제거해 본업의 실질 성장률을 가늠하는 지표다. 오토데스크의 약 11.6% 기반 성장은 연중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견조함을 시사한다.
– 거래(Transaction) 모델 전환: 과거 영구 라이선스 판매 등 일회성 거래 중심에서, 구독·사용 기반의 반복적 매출 구조로 이동하는 과정이다. 전환 이후에는 매출 인식과 현금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채널의 업셀·크로스셀 효율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 청구액(Billings)과 잉여현금흐름(FCF): 청구액은 특정 기간 중 고객에게 청구된 총액으로, 미래 매출과 현금흐름의 선행 신호가 된다. FCF는 영업 현금창출력에서 설비투자 등을 차감한 지표로, 배당·자사주 매입·M&A 등 주주환원과 성장투자의 재원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다.
– 멀티플(배수) 평가: 특정 연도의 추정 주당순이익(EPS)에 몇 배를 적용해 적정 주가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도이치뱅크는 동종업체 평균 약 30배 대비 오토데스크의 26배 거래를 할인으로 보며, 목표주가 375달러 산정에 2029년 할인 EPS 16달러에 28배를 적용했다.
분석 및 시사점
이번 투자의견 상향은 단순한 ‘분기 서프라이즈’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수익성과 영업 실행력의 개선이라는 이중의 메시지를 내포한다. 데이터센터·인프라, 건설, 제조 등 다변화된 엔드마켓에서의 실행력은 매출의 안정성과 성장 폭을 함께 키우는 요인이다. 특히 건설·제조 부문은 디지털 전환 여지가 큰 영역으로, 가격결정력과 채널 생산성 개선이 결합될 경우 마진 레버리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동종 섹터 평균 대비 할인 거래는 리레이팅 여지를 제공한다. 목표주가 375달러는 멀티플 상향 여지와 이익 성장의 균형적 반영으로 해석되며, 주당순이익 16달러 경로의 가시성이 높아질수록 멀티플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반면 투자자들은 향후 모니터링 지표로 청구액 성장률, 잉여현금흐름 창출력, 채널 업셀 성과, 온라인 스토어 전환율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술 패러다임 변화와 관련해, 오토데스크의 덜 디지털화된 최종시장 노출은 AI에 의한 즉각적 대체 위험을 낮추는 한편, 숙련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될수록 소프트웨어 자동화·표준화 도입의 ROI(투자수익률)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구독 유지율 개선과 가격 전략의 유연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실적·가이던스 하이라이트
– 3분기 매출: 18.53억 달러, 전년 대비 증가. 선수 인식 매출·엔터프라이즈 갱신·온라인 스토어 모멘텀의 개선이 기여.
– 4분기 매출 가이던스: 19.01억~19.17억 달러, 시장 기대 상회. 이익 가이던스도 컨센서스 상회.
– 성장률: 기반 성장 약 11.6%, 연초 제시했던 연간 8~9% 전망을 상회. 4분기도 유사한 성장 속도 예상, 추세 유지 시 약 12% 가능.
– 마진 목표(2029년): 보고 기준 41%, 거래 모델 제외 45%, 초과 달성 가능성에 대한 신뢰 제시.
– 밸류에이션: 2026년 추정 이익 기준 26배, 업계 평균 약 30배 대비 할인. 목표가 375달러는 할인 적용 2029년 EPS 16달러의 28배 적용을 내포.
결론
도이치뱅크의 ‘매수’ 상향과 목표가 인상은, 오토데스크가 성장률 정상화와 수익성 체질 개선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건설·제조에서의 점유율 확대, 채널 생산성의 회복, 핵심 제품 가격결정력은 중기 성장 스토리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다. 3분기 매출 18.53억 달러와 상향된 4분기 가이던스는 이러한 흐름을 수치로 확인시켜 주었다. 멀티플 측면의 동종업계 대비 할인이 유지되는 가운데, 실행력의 연속성과 현금흐름의 질 개선이 이어진다면, 장기 성장 자신감은 추가로 공고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