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뒤셀도르프 — 오테리온(Auterion) 최고경영자(CEO) 로렌츠 마이어(Lorenz Meier)는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이 미국 기반 드론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테리온의 ‘상당한(significant)’ 지분을 취득하며 주주로 참여한 것이 주문장(order book) 확대와 성장 가속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지분 참여가 전면적 인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2025년 11월 20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오테리온은 이미 일부 라인메탈 드론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왔으며, 이번 직접 투자는 양사 협업 강화를 위한 수단이라고 마이어는 설명했다.
마이어는 라인메탈의 지분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소수지분(blocking minority)은 아니라고 말했다. 주: ‘거부권 소수지분’은 회사의 특정 중대한 결정을 단독으로 저지할 수 있는 최소 지분율을 뜻한다. 국가별·정관별로 비율은 다르다.
“우리는 특히 독일 시장에서 이 같은 영예에 대해 매우 기쁘다.”
마이어는 양사의 긴밀한 연결이 오테리온이 더 많은 계약을 따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화되는 협업, 그러나 ‘인수’는 아님
라인메탈 CEO 아르민 파퍼거(Armin Papperger)는 화요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오테리온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으나 추가적인 세부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다.
마이어는 라인메탈이 M&A를 핵심 성장 수단으로 활용해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이번 거래는 인수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테리온이 “앞으로 30년간 독립적으로 존속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테리온은 추가 소프트웨어 기능 확보를 위해 인수 대상을 포함한 시장 탐색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주잔고 증가 지속” 전망
라인메탈과 오테리온은 2024년 12월 장기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양한 환경에서 드론을 제어·운용하기 위한 산업 표준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드론 구성요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테리온은 2018년 설립되었고 올해 흑자 전환했다. 현재 연간 매출은 약 1억 유로(미화 1억1,500만 달러) 수준이며, 임직원 수는 160명이다. 마이어는 매출과 인력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테리온이 라인메탈이 체공형 탄약(loitering munitions) 관련 수주 이행을 위해 제작하는 드론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체공형 탄약은 표적 상공에서 일정 시간 체공하며 표적을 탐지·추적한 뒤 적절한 순간에 공격하는 무기 체계로, 일명 ‘배회 탄약’ 또는 ‘자폭 드론’으로도 불린다.
오테리온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네덜란드, 영국, 대만 등 이미 다수 국가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3개월 전 드론 군집(swarm) 통제 시스템을 시연한 이후 독일로부터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마이어는 밝혔다. 주: 드론 군집 통제는 여러 기체를 동시에·협조적으로 운용하는 기술로, 임무 효율성과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
라인메탈은 내년부터 조직 재편을 추진해 변화된 우선순위를 반영할 계획이며, 중기 매출 잠재력이 30억~40억 유로에 달하는 신규 방공(air defence) 사업부 신설을 포함한다.
파퍼거 CEO는 수요가 주로 반복적인 드론 침입에 직면한 유럽의 관심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참고†: $1 = 0.8680 유로 (기사 말미 로이터 표기)
핵심 용어 해설 및 맥락
지분 참여와 독립성 — 오테리온은 라인메탈의 지분 유입을 통해 주문·매출 기회를 확장하되, 거부권 소수지분이 아닌 구조를 유지함으로써 경영 독립성을 보전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는 기술 협력과 상업적 시너지는 강화하되, 지배권 변동은 피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표준화의 전략적 의미 — 양사가 드론 제어·운용의 산업 표준을 지향한다는 점은 상호운용성을 극대화해 조달기관의 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표준화가 진전될수록 생태계 확대와 수주 안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수요 환경 — 파퍼거의 언급처럼 유럽에서 드론 위협이 빈발하는 환경은 방공 역량과 무인체계에 대한 재정적 우선순위를 높인다. 이는 라인메탈의 신규 방공 사업부 계획과 오테리온의 소프트웨어 수요에 모두 우호적인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적·수주 전망 — 오테리온은 흑자 전환, 1억 유로대 매출, 160명 인력이라는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체공형 탄약 및 드론 군집 등 고성장 분야에서의 레퍼런스 확보가 이어질 경우 수주잔고 확대가 지속될 여지가 있다. 이는 마이어의 “수주 확대 기대” 발언과도 부합한다.
M&A와 기능 확장 — 오테리온이 소프트웨어 기능 보강을 위한 타깃 탐색을 언급한 만큼, 제품 로드맵은 모듈형 확장과 통합성 강화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이는 산업 표준화 지향과 맞물려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과 일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