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시덴탈 페트롤리엄(OXY), 토바이어스 칼라일 ‘어콰이어러스 멀티플’ 모델 분석 결과 63% 평가

투자 리서치 플랫폼 발리디아(Validea)의 ‘구루(거장)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오키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 Corp, 티커: OXY)은 22가지 ‘구루 전략’ 가운데 토바이어스 칼라일(Tobias Carlisle)의 어콰이어러스 멀티플(Acquirer’s Multiple)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종목으로 분류됐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모델은 ‘딥 밸류(Deep Value)’, 즉 극도로 저평가된 기업이 잠재적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발리디아는 이 전략이 기업의 시장 가치 대비 영업이익을 핵심 판단 기준으로 활용해 ‘싼 주식’을 선별한다고 설명했다.

오키시덴탈 페트롤리엄은 석유·가스 업종 대형 성장주로 분류되지만, 어콰이어러스 멀티플 모델 점수는 63%를 기록했다. 발리디아는 “80% 이상이면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한 매수 후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OXY는 ‘관심선 이하’ 수준으로 해석되며, 절대적 매력도는 다소 제한적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전략별 평가표는 다음과 같다.

● SECTOR(업종) : PASS
● QUALITY(재무 건전성) : PASS
● ACQUIRER’S MULTIPLE(가격 매력) : FAIL

즉, OXY는 업종 적합성질적 요건에서는 합격점을 얻었으나, 어콰이어러스 멀티플 자체 기준(시가총액을 영업이익으로 나눈 비율)에서는 매력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3%라는 점수는 현재 주가가 이 모델이 요구하는 ‘딥 밸류’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신호다.” — 발리디아 설명서 중

어콰이어러스 멀티플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대신, 기업가치(EV) 대비 영업이익(EBIT)으로 산정한 ‘기업 사냥꾼(인수자) 관점의 가격 척도’다. 이 지표가 낮을수록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더 매력적인 표적으로 간주된다.

해당 전략의 창안자인 토바이어스 칼라일은 호주 출신 M&A 전문 변호사이자 헤지펀드 애널리스트로, 저서 『The Acquirer’s Multiple: How the Billionaire Contrarians of Deep Value Beat the Market』 등을 통해 행동재무학적 오류를 배제한 시스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또한 『Deep Value』, 『Quantitative Value』(공저) 등을 통해 정량·가치 투자의 융합을 제시한 바 있다.

발리디아는 칼라일 모델 외에도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전설적 투자자 22인의 전략’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구현해 ▲개별 종목 진단팩터 기반 모델 포트폴리오 등을 제공한다. OXY 분석 화면에는 ‘구루 분석(Guru Analysis)’과 ‘펀더멘털 분석(Fundamental Analysis)’ 링크가 함께 제시되며, 투자자들은 추가 표·차트를 확인할 수 있다.

OXY의 시가총액은 최근 기준 대략 700억 달러 수준*으로,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 분류에 속한다. 발리디아 모델은 대형주라도 ‘가치지표가 충분히 낮다면’ 즉시 딥 밸류 후보군으로 포함시키지만, OXY의 상대적 고평가는 63%라는 숫자로 압축됐다.

*기사 원문에는 구체적 시가총액 수치가 제시되지 않았다. 최근 Bloomberg 데이터를 참조해 700억 달러 전후임을 알 수 있다.

투자 판단 시 고려할 점

① OXY는 배당, 성장성, 유가 변동, 탄소 포집(CCS) 사업 확대 등 복합적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② ‘딥 밸류’ 전략 특성상, 탑픽(Top-Pick)이 되려면 가격이 더 내려가거나 이익이 크게 늘어나야 한다. ③ 63%라는 점수는 ‘관망 내지 분할 접근’ 전략을 유도할 수 있다. ④ 어콰이어러스 멀티플 모델은 인수 가능성을 내다보지만, 실질적 M&A가 이뤄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생소한 용어 해설

구루 전략(Guru Strategy) : 시장을 장기간 상회한 투자 대가들의 공개 저서·연구 로직을 기반으로 만든 정량 모델.
EV/EBIT : 기업가치(EV)를 영업이익(EBIT)으로 나눈 비율. M&A 업계에서 가격 흥정 시 활용.
딥 밸류(Deep Value) : ‘극저평가’ 단계로, 투자 심리가 냉각되고 재무상태가 견조한 기업을 뜻함.
모델 포트폴리오 : 특정 전략에 따라 구성된 가상 자산 바스켓. 실거래가 아닌 성과 시뮬레이션용.


발리디아 측은 보고서 말미에서본 보고서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손실 위험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고 고지했다. 또한 “기사에 언급된 견해는 저자 개인 의견이며, 나스닥 (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발리디아가 제공하는 석유·에너지 섹터 최상위 종목 리스트, S&P 500 고배당·고가치 종목 리스트 등은 모두 동일한 정량 모델로 산출되며, 투자자들은 개별 리포트를 통해 구체적 리스크·리턴 특성을 비교할 수 있다.

기자 해설으로 볼 때, OXY가 ‘63%’ 평가를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확대되었음에도 주가가 이미 해당 지표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만약 유가 변동성이 커져 단기 조정을 겪는다면, 어콰이어러스 멀티플 점수는 80% 선으로 빠르게 상승할 수 있으며, 칼라일 모델이 ‘매수 후보’로 승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OXY는 딥 밸류 순위를 끌어올리기엔 아직 비싸지만, 업종·질적 요건에서 합격점을 얻은 ‘준(準) 딥 밸류’ 종목으로 요약된다. 가치 투자자는 가격 조정, 성장주 투자자는 이익 모멘텀, M&A 투자자는 전략적 인수 가능성을 각각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