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리사 리치와인·돈 크미엘레스키 기자│ 세계적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시즌 공개가 넷플릭스(NASDAQ:NFLX)의 2025년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며 월가 기대치를 넘어섰다.
2025년 7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EPS) 7.19달러를 기록해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7.08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1,252.94달러로 약 2% 하락했으나, 연초 이후 누적 상승률은 44%에 달한다.
EPS(주당순이익)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주주 1인이 한 주를 보유했을 때 얻는 이익’을 의미한다. 월가에서는 EPS가 실적 발표 때마다 주가 변동의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주요 실적·가이던스
넷플릭스는 2025년 연간 매출 전망을 448억~452억 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달러 약세, “건실한 가입자 증가 및 광고 판매 확대”를 반영한 것이다. 직전 가이던스는 최대 445억 달러였다.
2분기 순이익은 31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30억6,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고, 매출은 110억8,000만 달러로 예상치(110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해외 매출 기여도가 높아졌고, 이는 가이던스 상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 정례 실적 발표문
콘텐츠 영향력: ‘오징어 게임’ 최종 시즌
디스토피아 장르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3는 6월 말(2분기 종료 직전) 공개되자마자 1억2,200만 회 시청을 기록했다. 이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작품 사상 최다 기록이다.
해당 작품 외에도 ‘Sirens’, ‘The Four Seasons’, ‘Ginny & Georgia’ 시즌3 등 다양한 오리지널이 2분기 콘텐츠 라인업을 채웠다.
넷플릭스는 올해 중 ‘Wednesday’ 시즌2(8월), ‘Stranger Things’ 마지막 에피소드(11~12월) 등 대형 IP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콘텐츠 파이프라인은 하반기 광고 영업과 신규 가입자 확보에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고·라이브 이벤트 전략
넷플릭스는 2023년부터 광고 포함(Ad-Supported) 요금제를 도입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이용자를 흡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WWE 레슬링 중계권 등 라이브 이벤트를 편성해 광고주와 시청자 저변을 확대 중이다.
다만 회사 측은 “2025년 광고 매출이 전체 성장의 주된 동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넷플릭스가 여전히 콘텐츠 경쟁력과 가입자 기반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전망
3분기(7~9월) 넷플릭스는 매출 115억 달러, 순이익 30억 달러 내외를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매출 113억 달러, 순이익 29억 달러)를 각각 상회한다.
회사는 올해 들어 분기별 가입자 수 공개를 중단하고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입자보다 이익이 주가를 좌우한다”는 넷플릭스의 기조가 스트리밍 산업의 ‘체질 개선’을 촉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용어 해설 및 업계 맥락
애프터마켓(After-Hours) 거래는 정규장 종료 이후 전자거래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 매매를 말한다. 실적 발표가 장 마감 후 이뤄지는 경우, 해당 시간대 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
광고 포함 요금제(Ad-Supported Tier)는 이용자가 낮은 월 요금을 내는 대신 시청 중간에 광고를 보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유료 TV(케이블·위성)의 수익 모델을 스트리밍 환경에 접목한 전략으로, 경쟁사 디즈니+·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동일 모델을 채택 중이다.
넷플릭스의 달러 약세 수혜는 해외 구독료를 현지 통화로 받지만 실적은 달러로 집계되는 구조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외화 매출이 환산 과정에서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전문가 시각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라인업이 탄탄한 가운데, 비용 효율화로 마진 방어에 성공한다면 주가 재평가 여력이 크다”고 진단한다. 다만 경쟁 심화, 콘텐츠 제작비 상승, 광고 성장 둔화 등이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된다.
본 기사에 등장하는 수치는 넷플릭스가 7월 17일 발표한 공식 실적 보고서 및 LSEG·인베스팅닷컴 시장 데이터에 근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