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 증권거래소(Oslo Børs)가 12일(현지시간) 약세로 거래를 마치며 대표 지수인 오슬로 OBX가 0.60% 떨어졌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락은 미디어·운송·다각화 금융 섹터가 주도했다.
OBX는 오슬로 증권거래소 상위 25개 종목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지수다. 투자자들은 해당 지수를 통해 노르웨이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상승 상위 종목: 노르웨이지언 에어셔틀·텔레노르·야라 인터내셔널
항공사 Norwegian Air Shuttle ASA는 1.43% 오른 16.70크로네*로 마감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통신사 Telenor ASA가 1.13% 상승한 161.50크로네, 비료 생산업체 Yara International ASA가 0.65% 오른 372.40크로네로 거래를 마쳤다.
“항공·통신·농화학 업종의 제한적 반등은 전체 시장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라고 현지 트레이더들은 평가했다.
하락 하위 종목: 프론트라인·골든 오션·하프니아
탱커 선주사 Frontline Ltd는 5.01% 급락한 193.20크로네로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벌크선 선주사 Golden Ocean Group Ltd가 4.22% 내린 86.20크로네, 정유화학 운반선사 Hafnia Ltd가 3.84% 밀린 55.62크로네를 기록했다.
이날 오슬로 증시에서는 하락 종목이 173개, 상승 종목이 83개였고 37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장 전반의 약세 심리가 두드러졌음을 보여준다.
국제 원자재·통화 동향
원유 가격은 혼조세였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은 0.14% 하락한 배럴당 63.79달러, 브렌트유 10월물은 0.20% 하락한 6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12월물)은 온스당 3,405.15달러로 2.47% 급락해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을 반영했다. 고금리 기대와 달러 강세가 금 가격을 압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 시장에서는 유로/노르웨이크로네(EUR/NOK)가 0.48% 하락한 11.88크로네, 달러/노르웨이크로네(USD/NOK)가 0.12% 내린 10.25크로네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시각 달러 인덱스는 0.45% 상승한 98.45포인트로,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 해설: OBX 지수와 선물·옵션
OBX 지수는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선물·옵션 기초자산으로 활용된다. OBX 선물 계약은 지수 1포인트당 일정 금액으로 환산돼,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 방향을 예측해 포지션을 취할 수 있게 한다. 지수 변동폭이 크면 헤지(Hedge) 수요 또한 증가한다.
금일 하락폭이 비교적 제한적으로 보이나, 운송·에너지 업종 비중이 큰 노르웨이 시장 특성상 글로벌 해운 운임과 국제 유가 흐름이 단기적인 관전 포인트로 지목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과 유럽 내 경기 모멘텀이 OBX 지수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특히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유가 반등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노르웨이 수출기업들이 환차익을 볼 수 있으나,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로 이어질 위험도 예상된다.
한편 북유럽 금융권 관계자는 “OBX가 2025년 들어 10% 이상 상승 폭을 축적해 왔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된 만큼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1노르웨이 크로네(NOK)는 기사 작성 시점 환율 기준 약 130원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