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미네랄, 글렌코어 자회사로부터 최대 2억5,000만 달러 조달 위한 조건부 계약 체결

호주 자원개발사 오리온 미네랄(Orion Minerals)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스카(Prieska) 구리·아연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스위스계 광산기업 글렌코어(Glencore)의 자회사와 최대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조건부 계약(non-binding term sheet)을 체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9월 1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두 회사가 광물 생산·판매 및 프로젝트 건설비용 조달을 위해 맺은 사전 합의 단계로, 향후 실사를 거쳐 최종 계약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글렌코어는 프리스카 광산에서 생산될 구리·아연 농축물 100%5~10년 동안 전량 인수(offtake)한다. 오리온 미네랄은 이를 담보로 1)두 개 트랜치(tranche)로 나뉜 자금을 지원받아 초기 공사 및 생산 설비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첫 번째 트랜치는 2025년 11월로 목표된 첫 번째 자금 집행(drawdown)과 함께 실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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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미네랄은 “첫 번째 트랜치가 집행되면 초기 생산과 현금흐름 창출을 신속히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서에는 △총 2억~2억5,000만 달러 범위에서 투자 규모 확정 △글렌코어의 광물 인수 의무 △건설 및 조기 가동 자금 분할 지급 △만족스러운 실사(due diligence) 완료 등의 조건이 담겼다. 글렌코어는 이미 기술·재무·환경 부문의 종합 실사 절차를 시작했으며, 결과가 양호하면 본계약이 체결된다.

트랜치(tranche)란? 금융·투자 업계에서 동일한 금융상품이나 자금을 여러 차례에 걸쳐 일정 조건에 따라 나눠 집행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광산·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자주 활용되며, 각 트랜치마다 이자율·만기·상환 조건이 다를 수 있다.

또 다른 핵심 용어인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은 생산자가 향후 생산될 상품을 특정 기간 동안 미리 판매하기로 확정하는 장기 판매계약이다. 광산업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담보 역할을 하며, 투자자나 금융기관이 현금흐름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오리온 미네랄 토니 레녹스(Tony Lennox) 최고경영자는 “글렌코어 실사와 병행해 기존 자금 파트너들과도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레녹스 CEO는 자금 구조 다변화를 통해 프로젝트 위험을 최소화하고, 남아공 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개발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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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해설] 프리스카 프로젝트는 과거 폐쇄됐던 광산을 재개발해 연간 약 5만 톤의 구리 및 15만 톤의 아연 농축물을 생산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에 따라 구리 수요가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 속에서, 이번 자금 지원은 오리온 미네랄의 생산 일정 단축과 비용 절감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광물 메이저인 글렌코어가 인수·투자형 파트너가 아닌 전량 구매자로 참여함으로써, 오리온 미네랄은 가격 변동성에 대한 위험을 일정 부분 회피할 수 있다. 반면 글렌코어는 안정적 공급원을 확보해 배터리·재생에너지용 금속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구조가 성립된다.

남아공 북케이프(Northern Cape) 주에 위치한 프리스카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오리온 미네랄은 건설 단계에서 약 2,500개, 상업 생산 이후 연간 1,200개의 직접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현지 광업 규정에 따라 인프라·교육·보건 관련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의무적으로 시행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에서도 프로젝트의 성패가 주목된다. 오리온 미네랄은 태양광·풍력 연계형 하이브리드 전력 솔루션 도입을 검토 중이며, 글렌코어 역시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명시해 투자자들의 ESG 요구를 충족하려 한다.


1)두 개 트랜치 구조첫 번째 트랜치는 건설비용 및 선광(ore processing) 설비 구축에 집중, 두 번째 트랜치는 상업 생산 초기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