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마스오렌지 남은 50% 지분 42억5,000만 유로에 인수 추진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Orange), 스페인 합작사 완전 자회사화 선언

프랑스 최대 통신기업 오렌지(Orange SA)42억5,000만 유로(약 6조1,000억 원)를 현금으로 투입해 스페인 합작사 마스오렌지(MasOrange)잔여 50%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해당 지분은 사모투자펀드 로르카(Lorca)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는 구속력이 없는(non-binding) 기본 합의 단계에 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오렌지가 2023년부터 추진해 온 중장기 전략 ‘Lead the Future’를 가속화하고, 유럽 내 두 번째 핵심 시장인 스페인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오렌지는 스페인 내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이미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양사 합병으로 탄생한 마스오렌지는 2,100만 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하며, 광대역·모바일·B2B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이른바 통합형 수직 계열 사업자다. 오렌지는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비용·투자 구조를 단일화하고 스페인 내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Non-binding’ 합의란 무엇인가?

‘Non-binding agreement’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예비 합의를 뜻한다. 즉, 핵심 조건(가격·지분율·일정 등)에 원칙적 동의를 표명했지만, 상세 계약서 체결 전까지 어느 한쪽도 법적 의무를 지지 않는다. 다만 시장 관행상, 예비 합의가 공개될 경우 최종 계약 체결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오렌지는 2025년 말까지 구속력 있는(binding)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규제·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에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거래 완료 전까지는 스페인·EU 경쟁당국의 승인과 직원 대표기구(노조) 협의가 필수적이다.

스테판 리샤르(Stephane Richard) 오렌지 그룹 CEO*는 “스페인 사업은 그룹 전체 수익성에 결정적 역할을 해 왔으며, 마스오렌지 경영진이 보여준 실행력에 신뢰를 보낸다”며 “완전자회사화는 장기적 가치창출을 위한 필수 단계”라고 강조했다.*리샤르 CEO는 2024년 연임에 성공하며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시장·업계 평가

스페인 통신시장은 창의적인 번들 요금제가격 경쟁 심화로 유명하다. 현지 1·2위 사업자인 모빌스타(텔레포니카)·보다폰에 이어, 마스오렌지는 2023년 합병 직후 가입자 기준 3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업계에서는 오렌지가 지분을 100% 확보할 경우 자본 배분 효율5G·FTTH 투자 집행 속도가 크게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42억5,000만 유로라는 가격은 EBITDA 대비 배수로 볼 때 유럽 통신 M&A 평균 수준”이라며, “스페인 내 통신사 간 데이터센터·콘텐츠 제휴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지만, 오렌지의 순차입비율(Net Debt/EBITDA)은 2026년에도 2.0배 이하로 관리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회사가 2023년 제시한 재무 가이던스(2.5배 이하)를 충분히 충족하는 수준이다.


오렌지·마스오렌지 개요

오렌지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다국적 통신기업으로, 2024년 기준 유럽·아프리카·중동 26개국에 진출해 있다. 2024년 연매출은 437억 유로였으며, 전 세계 약 13만 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마스오렌지는 2023년 7월, 오렌지 스페인과 민간 통신사 마스모빌(MásMóvil)이 50대50 지분으로 합병해 출범한 통합 법인이다. 스페인 현지 5G 주파수 80MHz 이상을 보유하고, 광섬유(FTTH) 커버리지는 국가 인구의 85%에 이른다.


전망 및 과제

전문가들은 규제 리스크를 최대 변수로 꼽는다. EU 경쟁당국은 최근 빅테크·네트워크 사업자 간 통합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다만, 스페인 시장은 인구 대비 사업자 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어, 통합을 통한 투자 효율성 제고 논리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오렌지가 **클라우드·사이버보안·IoT**와 같은 신사업 확장을 병행함으로써 단순 통신을 넘어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완전자회사화 이후 3~5년 내 스페인 내 EBITDA 마진이 현재 30% 초반에서 35% 이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거래는 오렌지가 스페인 시장에 대해 보여준 장기적 산업 신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유럽 통신업계의 재편 가속화라는 거시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최종 계약 및 규제 승인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2026년 상반기 스페인 통신 지형은 다시 한 번 큰 변곡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