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유럽 통신 대기업 오렌지(Orange) 그룹이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GEPP* 관련 충당금을 제외한 경우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동시에 EBITDAaL(리스 전 영업이익) 성장률 목표를 상향 조정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과 RTT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렌지 그룹은 2025회계연도 상반기 지배주주 귀속 순손실이 3억9,800만 유로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GEPP 관련 충당금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같은 기간 GEPP 충당금(세전) 12억7,000만 유로를 제외하면, 그룹의 조정 순이익은 11억7,000만 유로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GEPP 영향을 제외할 경우 0.29유로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198억5,000만 유로를 달성했다. 이는 프랑스·스페인·폴란드 등 핵심 시장에서의 가입자 순증과 광대역(FTTH)·5G 서비스 확장에 힘입은 결과다.
EBITDAaL 세부 지표
상반기 그룹 EBITDAaL은 56억7,500만 유로로 3.8% 증가했다. 통신 사업 부문만 따로 보면 57억1,000만 유로, 2.9% 성장이다. 오렌지 측은 “규모의 경제와 비용 효율화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경쟁 심화 속에서도 수익성 지표를 개선해 왔으며, 하반기에도 효율성 강화 기조를 이어가겠다”— 오렌지 그룹 재무담당 임원(CFO)
특히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진 점, 기업용 ICT 솔루션 매출이 확대된 점이 실적 견인 요인으로 꼽힌다.
연간 가이던스 상향
오렌지 그룹은 2025 회계연도 전체 기준 EBITDAaL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 이상’에서 3%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기존 배당 정책과 순부채/EBITDAaL 비율 2.0배 이하 유지 방침도 재확인했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디지털 인프라 투자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개선되고 있어 주주환원 방침에 변동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분석 및 업계 영향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GEPP 충당금이라는 일회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오렌지가 핵심 수익성 지표를 개선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유럽 통신사 전반이 비용 부담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오렌지의 FTTH·5G 네트워크 투자와 B2B 솔루션 확대 전략은 장기적 성장 모멘텀으로 평가된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인건비 상승, 규제 리스크, 유로화 변동성 등은 여전히 불확실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회복 속도가 관건”이라고 진단한다.
용어 해설
* GEPP(Gestion Prévisionnelle de l’Emploi et des Parcours Professionnels)는 프랑스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 또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설정하는 예비적 인력관리 계획을 뜻한다. 기업은 예상되는 비용을 회계적으로 충당금(provision) 형태로 인식하며, 단기적으로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될 수 있다.
EBITDAaL은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mortization and Leases의 약어로, 국제회계기준(IFRS16) 적용 이후 리스 비용을 제외한 영업활동 수익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통신사처럼 리스 자산이 많은 산업에서 영업 효율성을 비교할 때 자주 활용된다.
향후 전망
오렌지는 하반기에도 광대역·5G 투자와 클라우드·사이버보안 등 부가가치 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는 “기술 혁신이 고객 경험을 끌어올리고, 동시에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렌지의 연간 가이던스 상향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에너지 비용 상승과 규제 환경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편, 오렌지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파리 증시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