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요약】 데이터 분석·인공지능(AI) 전문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NASDAQ: PLTR)는 2,500%에 달하는 주가 상승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오라클(NYSE: ORCL) 최고경영자(CEO) 사프라 캐츠가 공개한 기록적 수주 잔고(RPO)와 폭발적 성장 전망이 발표되면서, 팔란티어가 다시 한 번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6~8월) 실적 발표와 함께 전례 없는 규모의 계약을 공개했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OCI)를 중심으로 한 RPO가 전년 동기 대비 359% 급증한 4,5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번 실적에서 오라클의 매출은 14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47달러로 6% 상승했다. 컨센서스(매출 150억 달러, EPS 1.48달러)에는 약간 못 미쳤지만, 클라우드·AI 부문 실질 성장세가 가팔라졌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분기 동안 세 고객과 총 네 건의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도 다수의 대형 고객이 추가될 것이다. RPO는 머지않아 5,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 Safra Catz, Oracle CEO
● RPO(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란?
RPO는 이미 계약이 체결되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앞으로 반드시 인식될 예약 매출’로,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성장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오라클이 시장에 던진 장기 가이던스는 더욱 놀랍다. 회사 측은 2026~2029 회계연도 클라우드 매출 전망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 2026년 180억 달러(+77%)
• 2027년 320억 달러(+78%)
• 2028년 730억 달러(+128%)
• 2029년 1,440억 달러(+97%)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점유율은 AWS 30%,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20%, 구글 클라우드 13%, 오라클 3% 수준이다. 그러나 오라클의 공격적 증설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이 지형도는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
팔란티어와 오라클, 전략적 동맹의 확대
팔란티어는 2024년 오라클과 ‘파운드리(Foundry)·고담(Gotham)·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 워크로드를 오라클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동’하는 전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팔란티어 AIP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기업 데이터에서 실시간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생성형 AI 솔루션이다.
같은 해 2분기 기준, 팔란티어의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93%, 전 분기 대비 20% 성장했다. 이는 AIP 도입 기업이 늘어난 결과다. 팔란티어는 ‘부트캠프(boot camp)’라는 집중형 워크숍을 통해 고객 개발자와 자사 엔지니어를 매칭, 구체적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오라클이 향후 5년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7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팔란티어는 오라클의 신규·기존 고객 풀에 자연스럽게 침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석유·가스, 헬스케어, 국방 등 규제 산업에서 양사의 결합 상품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 생성형 AI(Generative AI)란?
텍스트·이미지·코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대화형 챗봇, 맞춤형 보고서 작성, 자동 코드 생성 등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
1) 밸류에이션 부담 — 팔란티어는 내년 예상 순이익의 약 196배에 거래되고 있어, 일부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고평가 구간으로 비칠 수 있다. 다만 최근 조정으로 단기 진입 장벽은 다소 낮아졌다.
2) 계약 잔고 확인 — 오라클의 RPO 대폭 증가는 팔란티어에도 간접적 긍정 효과를 주지만, 양사가 공동 수주를 얼마나 빠르게 매출화하느냐가 관건이다.
3) 경쟁 심화 — AWS·애저·구글 클라우드가 AI·데이터 애널리틱스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어, 팔란티어·오라클 연합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특화 산업군 공략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보안·중요 인프라 분야에서 검증된 팔란티어의 기술력과 오라클의 대규모 글로벌 영업망·고객 기반이 결합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중장기 관점에서 AI 솔루션의 실사용 계약이 이미 확보됐다는 점은 타 성장주 대비 리스크를 줄여주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국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1) 국내 AI·데이터 산업 벤치마크 —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또한 ‘계약잔고 기반 성장 스토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제적 설비 투자와 대규모 고객 확보가 장기 성장을 담보한다는 사실을 오라클이 입증했기 때문이다.
2) 밸류에이션 공포 해소 — 팔란티어처럼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록하는 종목이라도, 확정 수주와 뛰어난 고객 유지율이 존재한다면 미래 현금흐름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교훈을 제공한다.
3) 파트너십 활용 —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은 국내 스타트업·중견 IT 기업이 빠르게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이다. 양사 사례는 ‘서비스 융합’이 얼마나 강력한 레버리지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오라클의 기록적 RPO와 클라우드 매출 전망은 팔란티어의 성장 경로에 확신을 더해 주는 변수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단기 조정으로 일부 완화되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실제 현금 유입이 보장된 매출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경쟁 격화와 높은 기대치에 따른 변동성은 투자에 앞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 본 기사는 원문을 번역·재구성한 것이며,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