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acle)이 대기업용 클라우드 기반 재무 소프트웨어를 AI 에이전트와 함께 작동하도록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회사의 목표는 인간 사용자들이 비즈니스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실행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변화는 고도로 특화된 기업용 소프트웨어 공급자들이 인간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방식으로 제품을 재설계하는 광범위한 추세의 일환이다.
2026년 3월 24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번 개편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이번 개편은 제조 공정 계획, 고객으로부터의 수금 등 기업 핵심 업무를 포함하는 오라클의 Fusion 소프트웨어군에 적용된다. 회사는 AI 도입을 통해 데이터 입력과 수집, 추천 생성 등 반복적·수행적 업무를 자동화하고 인간 직원은 협상력, 리스크 허용범위 판단 등 고부가가치 의사결정에 집중하도록 하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오라클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담당 전무인 스티브 미란다(Steve Miranda)는 기업이 새로운 제품 설계를 더 저렴하고 빠르게 만드는 방법 등 비즈니스 질문에 집중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필요한 데이터가 오라클 제품군 내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연계된 서드파티 소프트웨어 전반에 흩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미란다는 AI가 데이터 입력과 집계, 권고안 작성 같은 업무를 담당할 것이며, 인간은 공급업체와의 협상 방식과 공급망 중단에 대한 위험 수용 정도를 판단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구서를 입력하는 일은 기업이나 그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특별히 고부가가치 기술이 아니다.”라고 미란다는 말했다.
“의사결정은 여전히 인간이 다양한 장단점을 비교해 판단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실행, 즉 송장 입력이나 구매주문 입력 등은 AI가 전면적으로 대체할 것이다.”
배경 설명 — Fusion 스위트와 AI 에이전트란
오라클의 Fusion 스위트는 인사관리, 재무회계, 조달, 공급망 관리 등 기업 운영의 핵심 모듈을 통합한 소프트웨어 패키지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구매 주문을 관리하며, 고객으로부터 대금을 회수하는 등 일상적·전략적 운영을 수행한다. AI 에이전트은 사용자의 자연어 명령이나 질의에 반응해 데이터를 조회·분석하고, 특정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거나 추천을 제시하는 소프트웨어 구성요소를 의미한다. 즉, 단순한 챗봇을 넘어 기업 시스템에 접속해 실제 업무를 실행할 수 있는 자동화 주체라고 이해하면 된다.
투자자 반응과 시장 맥락
오라클 주가는 올해 약 40% 하락했는데, 이는 AI 도구가 복잡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회사 경영진은 오히려 AI 도구를 수용해 소프트웨어를 진화시키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개편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단순 기능을 자동화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로의 전환을 통해 경쟁우위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보여준다.
실무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 전망
오라클의 발표는 업무의 성격이 어떻게 변할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반복적, 규칙 기반의 데이터 입력 업무은 자동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인력은 직무 재교육이나 역할 전환이 필요하다. 반면 공급업체 협상, 위험관리, 전략적 의사결정과 같은 능력은 오히려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인재 채용 기준이 기술적 입력 능력에서 비즈니스 판단 능력·데이터 리터러시·협상 역량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시장 영향 분석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AI와 결합되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반복 업무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가 줄고 오류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의 매출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기존 라이선스 기반의 고정 수익 모델에서 AI 서비스 구독, 에이전트 운영·관리 서비스로 수익 모델이 전환될 여지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라클이 AI 전환을 얼마나 빠르게 상용화하고 기업 고객의 전환 비용(데이터 통합, 보안, 교육 등)을 낮추느냐가 향후 실적 및 주가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정책·보안·운영 리스크
AI 에이전트를 기업 시스템에 통합할 때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접근권한 관리, 결정 과정의 투명성 등 여러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히 재무·조달 관련 데이터는 민감 정보가 많아 잘못된 권한 설정이나 오류가 발생하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오라클과 고객사는 기술 도입과 동시에 엄격한 보안 통제, 감사 로그, AI 권고안의 근거 제공 등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결론 및 시사점
오라클의 Fusion 스위트 개편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AI 에이전트가 실행 중심의 작업을 대체하면서, 인간은 더 전략적이고 판단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게 되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다. 기업들은 기술 도입을 통해 얻는 효율과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동시에 전환 과정에서의 리스크 관리와 인력 재배치 계획을 병행해야 한다. 투자자와 기업 고객들은 오라클이 제시하는 기술 로드맵과 실제 상용화 속도, 보안 및 거버넌스 강화 조치 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